나는 한때 목회생활의 중압에 짓눌려 영적으로 규칙적인 삶을 살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빌 가서드(Bill Gothard, 미국의 복음주의 강연가이자 저술가)의 세미나에 참석하여 육적 활동과 영적 활동의 균형을 유지하는 법을 깨달았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하루에 적어도 5분 이상 성경을 읽겠다고 서원하라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그까짓 5분이 무슨 도움이 될까 적이 미심쩍었지만 막상 실천해보니 그것을 지킨다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사탄은 우리를 성경으로부터 멀리 떼어놓기 위해 최고의 정교한 기술(우리를 분주하게 만드는 것)을 구사한다. 사탄은 우리보다 말씀의 능력을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약 2:19). 크리스천들이 기도하지 않고 일주일만 그냥 보내도 영적으로 엄청나게 쇠약해진다.
아무튼 일단 서원을 하자, 나는 그 능력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그것이 나를 강력하게 몰아붙여 그로부터 12년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경건의 시간을 갖도록 했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날에는 하나님께 약속한 대로 딱 5분만 말씀을 읽기도 했지만 약속을 어긴 날은 단 하루도 없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서원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않으신다. 그러니 성급하게 서원하지 말고 그 전에 반드시 전도서 5장 1-7절을 읽어보기 바란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서원했다는 사실을 날마다 일깨워주신다. 가
끔 피곤에 지쳐 서원한 것을 잊고 잠에 곯아떨어지려고 할 때면 내 머릿속에서 ‘서원했잖아! 서원했잖아!’라는 소리가 큰북을 울리는 것처럼 둥둥거리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강력하게 일깨워주시는데도 잠든다면 그것보다 더 명백하고 뻔뻔스러운 죄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