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과 에스겔과 예레미야의 경우, 한 사람은 바벨론 왕족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다른 두 사람은 포로로 끌려간 동족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사역의 외적 형태는 서로 다르지만, 주님을 신실하게 섬기는 과정에서 엄청난 고난을 당했다는 점에서 내적 형태는 서로 비슷하다.
다니엘은 사자 굴에서 기적적으로 살아 나온 것으로 유명하지만, 바벨론의 1차 침공으로 예루살렘이 파괴되는 참상을 겪어야 했고 고향에서 무려 1,500킬로미터나 떨어진 타국으로 끌려가야 했으며, 세 친구와 함께 사형 판결을 받은 채 한동안을 지내야 했으며, 환상을 본 뒤에는 몇 주 동안을 슬픔 속에 잠겨 지내야 했다.
에스겔은 불길한 메시지를 전했다는 이유로 유대인 동족에게 모진 박해를 받았다. 그는 한쪽으로만 누워 430일을 지내야 했으며, 머리털과 수염을 깎아야 했으며, 사랑하는 아내가 죽었을 때 눈물을 흘려서도 안 되었다.
예레미야는 동족의 고통을 심히 슬퍼했기 때문에 ‘눈물의 선지자’라 불렸다. 그는 여러 날 동안 토굴 속 감옥에 갇히기도 하고 거기서 나와서는 진흙 구덩이에 던져지기도 했다.
이 신실한 종들은 무고하게 고난을 당하는 것을 자신들의 소명의 일부로 여겼다. 사도 베드로는 자신의 책에서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본을 보이셨으니 그분을 따라 그리스도인도 고난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벧전 4장).
또한 사도 바울은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의 공동 상속인이 되었으므로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받으려면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롬 8장). 욥의 이야기는 성도들이 겪는 고난 가운데 어떤 것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세우신 선한 계획 가운데 고난을 통과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무고히 고난을 받기 위해 애쓸 필요는 없지만, 고난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의 일부라면 그것이야말로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옳은 일을 하고도 고난을 받는 것에 대해 예수님과 바울이 어떻게 말했는지 잘 읽어보기 바란다(마 5:11,12 ; 롬 8:18 ; 고후 12:1-10).
고난이 어떤 보상을 가져올까? 장차 영광 가운데 다니엘과 에스겔과 예레미야 선지자를 만나게 되거든 직접 물어보기 바란다. 나는 그들이 무엇이라 대답할지 잘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