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왕국 유다 백성이 바벨론에서 포로생활을 하고 있는 동안 페르시아가 바벨론을 정복하고 새로운 강자(强者)로 등극했다.
그런데 페르시아 사람들은 사사기 순환 시대의 히브리 민족과 달리 역사로부터 한 가지 교훈을 얻었다. 과거에 히브리 민족을 박해한 민족들이 하나같이 좋지 않은 종말을 맞이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애굽의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주지 않으려고 완강히 고집을 부리다가 10가지 끔찍한 재앙을 당했으며 나중에는 앗수르에 의해 멸망당하고 말았다.
앗수르 역시 이스라엘을 정복하여 백성을 세계 각지에 흩어버렸지만 바벨론에 의해 정복당하고 말았다. 바벨론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예루살렘을 파괴하고 백성들 대부분을 잡아다가 자기 나라에 가두고 강제 노역을 시켰지만 페르시아가 등장하여 패권을 장악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야 했다.
엘리 제사장 시대의 블레셋 사람들이 하나님의 언약궤에 함부로 손을 대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처럼, 페르시아 사람들은 히브리 민족을 계속 포로로 억류하고 있어봤자 좋을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페르시아 왕 고레스는 바벨론에 억류되어 있던 히브리 민족에게 자유를 허락하여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했다. 그때가 BC 536년, 남유다 백성이 처음으로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때(BC 606년)로부터 정확히 70년이 지난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