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성전과 성벽 재건에 관한 기록인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가 육적 활동을 강조하는 전반부와 영적 활동을 강조하는 후반부로 각각 절반씩 나누어진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다.
에스라서 1-6장에서는 예루살렘 성전이 재건되고, 느헤미야서 1-6장에서는 예루살렘 성벽이 재건된다. 에스라서 7-10장에서는 백성이 영적으로 소생하고, 느헤미야서 7-13장에서는 백성이 영적으로 재건된다.
에스라서에는 ‘성전 건축’이라는 제목을 달 수 있고, 느헤미야서에는 ‘예루살렘의 새 성벽’이라는 제목을 붙일 수 있다.
이 두 권의 쌍둥이 책은 육적 활동과 영적 활동의 균형에 대해 말한다. 건강한 신체를 위해서 건전한 육적 활동이 필요한 것처럼 건강한 영적 삶(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고 하나님 안에서 더욱 성장하는 것)을 위해서는 영적 활동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보자. 지난 한 주간을 돌이켜보라. 아마 당신은 여러 신체 활동을 했을 것이다. 어떤 활동은 생존에 필요한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 이제 지난 한 주간을 돌이켜보며 영적 삶(말씀대로 살면서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을 증진시키기 위해 당신이 7일(168시간) 가운데 과연 얼마만큼의 시간을 투자했는지 생각해보기 바란다.
이번 주에 시간을 따로 떼어놓고 성경을 읽은 적이 있는가? 하나님 말씀을 연구하고 암송했는가? 곰곰이 묵상했는가? 하나님 말씀을 생활에 적용하려고 노력했는가? 기도했는가? 그렇다면 단순히 달라고 간청하는 수준을 넘어서 전능하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는 데까지 도달했는가? 지독한 갈증으로 힘들어하는 이웃들에게 사랑과 관심의 냉수를 건넸는가? 수입의 십분의 일을 하나님께 드렸는가?
에스라와 느헤미야는 육적 활동과 영적 활동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복된 상태에 이르러야 한다고 가르친다.
영적으로 성숙해지는 것을 삶의 우선순위에 두겠다고 의식적으로 결심하지 않으면 당신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육적인 것들이 당신의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영적 목표가 없는 분망함은 우리의 삶을 황폐한 불모지로 만들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