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박국 선지자는 유다 사회에 죄악이 만연한 것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자신이 택한 백성에게 너무 무관심하신 것이 아닌지 의문을 품었다.
그의 이런 생각이 오늘날 우리의 생각과 비슷하지 않은가? 그리고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들어 유다를 심판할 것이라 말씀하셨을 때 그의 의문은 더욱 증폭되었다.
지극히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부정한 도구를 사용하여 자신의 일을 하시다니 말이나 되는가?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께 질문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에 하나님께서는 부정한 침략자들 역시 그들의 죄악 때문에 때가 되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 대답하셨다.
하나님께서 어떤 민족을 도구로 사용하신다고 해서 그 민족이 거룩하게 되거나 심판을 면제받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원하는 수단은 무엇이나 사용하여 정하신 뜻을 이루실 수 있고 또 그렇게 하신다.
그러나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이 되든 안 되든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정직한 질문에 기꺼이 답변해주신다. 하나님께서는 하박국 선지자가 질문했다고 꾸짖지 않으셨다.
그러나 하나님을 ‘우리의 생각’이라는 상자 속에 넣고, 그분께서 우리가 예상하는 방법 말고 다른 방법으로는 역사하지 않으실 것이라 짐작하는 것은 실로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말씀이나 속성에 위배되는 일을 하시지 않지만 언제나 자신의 방식대로 역사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