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로보암이 르호보암 왕에게 반기를 들고 통일왕국에서 뛰쳐나온 이후, 총 18명의 왕들이 북왕국 이스라엘을 통치했다. 여로보암은 단과 벧엘에 금송아지 우상을 세우고 백성들로 하여금 그것을 숭배하도록 했다. 그 옛날 출애굽 세대들이 시내산에서 저지른 죄를 그들이 되풀이했던 것이다. 제사를 지내러 가기 위한 예루살렘 순례가 금지되자, 레위 지파는 이런 악행에 반발하여 그 땅을 떠났다(대하 11:13-17).
그렇다면 르호보암의 잘못이 여로보암의 반역을 정당화하는 것일까? 여로보암은 하나님을 배신하고도 잘 살았을까? 두 질문에 대한 대답은 모두 “아니요”이다. 열왕기상 14장을 읽어보면 하나님께서 여로보암에게서 무엇을 어떻게 징발하셨는지 확인할 수 있다. 열왕기와 역대기의 나머지 부분(왕상 15-22장 ; 왕하 ; 대하 13-36장)은 하나님께서 영적 도둑질을 반복하는 이스라엘에게서 무엇을 어떻게 징발하셨는지 잘 보여준다.
북왕국 이스라엘이 앗수르에 멸망당하기 전까지 208년 동안 무엇을 수확했는지 보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로 똘똘 뭉쳐 오로지 한 방향, 즉 하나님으로부터 등을 돌리는 방향으로만 내리달았다. 그들을 통치한 19명의 왕에게도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그들이 하나님 보시기에 모두 악을 행했다는 것이다.
부자간의 왕위 계승이 아홉 차례나 깨졌고, 왕위가 공석(空席)으로 있던 것이 두 차례 총 20년에 달했다. 19명의 왕 가운데 자연사(自然死)한 사람은 7명뿐이고, 나머지 12명 가운데 1명은 하나님이 쳐서 죽었고, 2명은 전사(戰死)했고, 1명은 자살했고, 1명은 2층에서 떨어져 죽었고, 6명은 무참히 살해당했고, 1명은 포로로 잡혀가 죽었다. 19명의 왕 가운데 12명만이 12년가량을 통치했고, 1명은 6개월, 1명은 1개월, 어떤 왕은 단 일주일을 통치했다. 19명의 왕 가운데 10명이 큰 전쟁에 연루되었다.
하나님을 배신한 북이스라엘은 마침내 앗수르에 의해 멸망당했고, 백성들은 주변 여러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이때 히브리인들이 이방인들과 통혼(通婚)함으로써 ‘사마리아인’이라 불리는 혼혈족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통일왕국 분열 이후, 남왕국 유다의 역사는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남유다에서는 총 20명의 왕이 다윗의 뒤를 이어 백성을 통치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오직 8명만이 하나님으로부터 ‘선하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열왕기와 역대기는 각각의 왕들이 치세하는 동안에 어떤 보상과 질책을 받았는지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남유다 역시 결국 바벨론에 멸망당하여 백성들이 포로로 끌려가고 말았다.
이 분열 시대에 관해서는 열왕기상 12-22장, 열왕기하, 역대하 10-36장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