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익스프레스
성경 익스프레스_구약

히브리의 두 왕국

왕관 시대의 처음 세 왕(사울, 다윗, 솔로몬)은 그런 대로 나라를 번영시켰다. 그러나 그들은 산더미 같은 문제를 남겨놓은 채 세상을 떠났다.

솔로몬이 죽자 그의 아들 르호보암이 왕위를 계승했다. 르호보암이 권력을 차지하자 북쪽에 거주하던 열 지파가 여로보암과 함께 찾아와서 세금 감면을 요청했다(왕상 12:1-5). 솔로몬이 성전과 왕궁 건축, 군사력 강화 등 공공사업에 소용되는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백성들에게 무거운 세금을 부과했기 때문이다.

르호보암은 부왕(父王) 솔로몬 생전에 행정을 담당하던 원로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들은 르호보암에게 “세금을 낮추십시오. 그러면 백성이 왕을 위해 무엇이든 할 것입니다. 종의 본을 보이십시오. 그러면 백성이 왕의 종이 될 것입니다!”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르호보암은 원로들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고 예루살렘 대학 동문인 자기 친구들의 의견을 물었다. 그리고 그들은 낮은 안목으로 문제에 접근하여 “백성에게 엄히 말해야 합니다. 오히려 세금을 더 올려야 합니다. 처음부터 주도권을 잡아야지 지금 하나를 양보하면 나중에 열을 요구할 것이고 그러면 그들이 왕을 아주 우습게 여길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르호보암은 원로들의 지혜로운 충고를 무시했고, 결국 나라가 둘로 쪼개지고 말았다. 여로보암이 이끄는 북쪽 열 지파가 르호보암에게 세금 바치기를 거부하고 따로 나라를 세웠던 것이다. 나중에 르호보암은 그들에게 강제 노동 감독관을 보냈지만 그들은 그를 돌로 쳐 죽였다.

여기까지의 이야기가 열왕기상의 처음 열두 장에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이후 2세기가량 지속된 이 분열 시대 동안 히브리의 두 왕국(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은 동맹자라기보다는 원수에 가깝게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