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익스프레스
성경 익스프레스_구약

왕국의 소리굽쇠

이제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맞이한 네 시대의 정점에 거의 도달했다. 당신은 아마 이 책 2장에서 구약을 알파벳 ‘C’로 시작하는 열두 시대로 나누고, 각각 그 시대를 나타내는 상징들을 제시한 그림이 기억날 것이다.

그렇다면 그 네 시대와 그 시대들을 나타내는 상징이 무엇인지 알겠는가? 이 책 2장에 제시한 ‘열두 가지 상징으로 보는 구약성경’(36쪽)를 참조하기 바란다. ‘칼’은 정복(Conquest) 시대, ‘의사봉’은 순환(Cycles) 시대, ‘왕관’은 왕관(Crowns) 시대, ‘금이 간 왕관’은 분열(Chasm) 시대를 나타낸다.

구약을 공부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언서 다음으로 복잡하고 어렵다고 여기는 부분이 바로 여러 왕들이 등장하는 이 부분이다. 이 부분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의 즉위에서부터 열왕기하와 역대하에 기술된 ‘바벨론 포로’ 사건까지 계속된다.

구약에는 히브리 왕국(히브리 민족이 자기들이 세운 왕에게 통치를 받는 시기)에 대해 기술하는 역사책이 여섯 권이 있는데, 이 여섯 권의 역사책은 각각 ‘쌍’으로 이루어져 있다(사무엘상하, 열왕기상하, 역대상하).

아래 그림 ‘왕국의 소리굽쇠’ 손잡이 부분을 연상하면 이 시기에 대해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왕국의 소리굽쇠 손잡이 부분은 두 권의 책 일부분(삼상 9-31장 ; 왕상 1-11장)과 한 권의 책(사무엘하)을 나타낸다.

그리고 이 세 부분은 각각 이스라엘 통일왕국을 통치한 세 명의 왕에 관해 이야기한다. 사무엘상에서 사울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서 백성을 통치하지만, 후대의 왕들이 따를 만한 본을 보이지는 못한다. 반면 사무엘하에 등장하는 다윗은 “내(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람”(행 13:22)으로 평가된다. 열왕기상 1-11장에서 솔로몬은 한동안 하나님을 신실하게 섬기지만, 말년에 이르러 이방의 후궁들이 들여온 잡다한 우상들에게도 충성을 다한다.

분열되기 이전의 이스라엘 통일왕국, 곧 우리가 ‘왕관 시대’라 칭하는 이 시기가 이번 장의 주제이다. 기억하기 쉽게 통일왕국의 세 왕 사울과 다윗과 솔로몬은 각각 40년씩 이스라엘을 통치했다. 이 사실에서 우리는 왕자로서의 40년, 목동으로서의 40년, 선지자로서의 40년을 보내고 120세에 생을 마감한 모세의 인생을 떠올릴 수 있다.

앞에 제시한 ‘왕국의 소리굽쇠’를 잘 살펴보면 열왕기상 후반부와 열왕기하에 두 왕국 이야기가 나온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두 권의 책(엄밀히 말하면 열왕기상 후반부와 열왕기하 전체)은 솔로몬 이후 남왕국과 북왕국을 다스렸던 여러 왕들(북왕국은 19명, 남왕국은 여기에 여왕 한 명을 추가하여 20명)에 대해 기술한다.

이 분열 시대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논할 것이다. ‘이스라엘’이라 불리는 북왕국은 BC 722년 앗수르(아시리아)에게 멸망당했고, ‘유다’라 불리는 남왕국은 BC 586년에 바벨론에게 멸망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