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탐꾼들의 보고가 일치했던 것은 아니다. 12명의 정탐꾼들 중에 여호수아와 갈렙 두 사람만이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자기들에게 주실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이 두 정탐꾼 여호수아(Joshua)와 갈렙(Caleb)의 영어 이름 첫 글자가 우리 믿음의 주(主)이신 예수 그리스도(Jesus Christ)의 영어 이름 첫 글자와 일치한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여호수아와 갈렙은 믿음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의 보고에 귀를 기울이지도 그들이 보인 믿음의 본을 따르려고도 하지 않았다.
모든 시대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성숙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구약에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획기적인 전환점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께서 이것을 그의 의(義)로 여기셨을 때 발생했다(창 15:6).
신약에서는 베드로가 “주(主)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 16:16)라고 믿음으로 고백했을 때, 이와 유사한 믿음의 절정에 도달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이런 믿음의 고백을 크게 칭찬하셨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올바로 서는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것은 우리를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믿는 믿음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민수기가 가르치는 대원칙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신 뒤에 반드시 시험하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시험에 낙방하면 하늘에 계신 사랑의 아버지께서 불신앙의 자녀들을 단련시키기 위해 하나님의 훈련소로 데려가신다. 여기서 요점은 ‘형벌’이 아니라 ‘훈련’이다.
믿음은 선택에 의해 성숙해진다. 우리는 머리와 감정으로 하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과연 우리의 ‘의지’도 하나님께 순종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시험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받아들인 것처럼 믿음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삶의 길을 걷기를 바라신다(골 2:6).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가족 학교’에 입학하기로 선택할 때 우리를 교육하는 일에 전념하신다.
우리 모두가 믿음의 학위를 따고(이생에서 못한다면 내세에서는 반드시)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징계하시는 것은, 미워하고 싫어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이다(히 12:1-13).
당신이라면 가데스 바네아에서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애굽에서 구출해주셨고, 홍해를 갈라 건너게 하셨고, 만나와 메추라기를 공급하여 먹이셨고, 바위에서 물을 내어 마시게 하셨고, 시내산 학교에서 하나님 백성 된 삶에 대해 2년 동안 상세히 가르쳐주셨다.
당신이라면 여호수아와 갈렙처럼 사랑의 아버지를 신뢰하고 순종했겠는가? 하나님께서 ‘최상의 것’을 베푸실 것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았겠는가? 아니면 출애굽 장년 세대처럼 불신앙을 선택함으로 말미암아 40년 동안 광야를 방황했겠는가?
여호수아와 갈렙은 출애굽 1세대 가운데서 유일하게 광야에서 죽지 않고 약속의 땅에 들어간 사람들이다. 그들은 믿음으로 약속의 땅을 얻었다.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목표는 하나님을 믿는 당신의 믿음을 키워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남을 탓해서는 안 된다. 당신 부모가 본을 보이지 못하거나 영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탓해서는 안 된다. 우리 자신의 선택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광야의 어린 세대처럼 우리 부모 세대보다 더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구세대가 물려준 유산이 현재 우리의 태도를 결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