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익스프레스
성경 익스프레스_구약

가르치고 시험하기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들을 대할 때 자주 사용하신 유형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가르치신 뒤에 그들에게 선택권을 주심으로써 과연 그들이 제대로 배웠는지 시험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들이 자신을 참으로 대하는지 거짓으로 대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 퀴즈’를 출제하신다. 이스라엘 백성이 치른 그런 시험 가운데 하가 민수기 13장과 14장에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께서는 거의 2년 동안 시내산에서 백성들을 가르치신 뒤에 그들이 질서 있게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도록 인구조사를 실시하고 대열을 정비하셨다.

민수기의 주제를 네 어절로 요약한다면 “히브리 민족의 수를 헤아림”이라고 할 수 있다. 민수기 앞부분이 인구조사에 관한 내용으로 시작하고 뒷부분이 광야생활 중에 실시한 인구조사에 관한 내용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야영 시대는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산에서 요단강까지 이동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기술한다.

야영 시대 동안 이스라엘 백성은 보름이면 끝날 여행길을 40년이라는 길고 고된 여정으로 바꿔버렸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하나님을 향한 불신앙 때문에 그들이 시내산 학교에서 배운 것을 확인하는 최종 시험에서 낙제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들은 눈에 보이는 명백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약속의 땅을 주실 것이라 믿지 않았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약속의 땅을 은쟁반 위에 올려서 건네주실 것이라 착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결국 40년 동안 광야를 방황해야 했고, 이 시기 동안 하나님을 믿지 않은 불신앙의 세대는 모조리 죽고 말았다.

출애굽 세대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대한 사건이 약속의 땅 남쪽 끝에 위치한 ‘가데스 바네아’라는 오아시스 지역에서 발생했다. 거기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을 미리 살펴보고 귀환한 12명의 정탐꾼들의 보고(報告)를 들었다. 정탐꾼들의 보고는 두 가지 견해로 갈렸다.

첫 번째 보고는 매우 절망적이었다. 그 땅에 호전적인 전사(戰士)들이 많고 더욱이 거인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은 결코 그 땅을 차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었다(민 13:26-33).

출애굽 1세대는 선택을 해야 했다. 가나안을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받고 들어가 그 땅의 소유권을 믿음으로 주장할 것인가, 아니면 두려움으로 포기할 것인가? 그들은 포기하는 쪽을 택했다.

이렇게 하나님을 믿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구세대와 신세대 모두가 40년 동안 광야를 방황해야 했다(민 14:20-23). 출애굽 1세대들은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했다.

그래서 그들은 40년 동안 하루 평균 82회의 장례를 치렀다. 하나님께서는 출애굽 1세대와 2세대 모두에게 “죄의 삯은 사망”(롬 6:23)이라는 것을 분명히 가르치셨다.

‘그림으로 보는 야영 시대’를 보면서 이 시대에 일어난 사건들을 확인해보기 바란다.

그런데 왜 이스라엘 백성이 40년 동안 광야에서 방황한 것일까? 하나님께서 정탐꾼들이 가나안을 탐지하며 보낸 날수 40일을 하루당 1년으로 쳐서 40년이라는 기간을 정하신 것이다(민 14:32-35).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구출해주신 하나님을 불신(不信)한 것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하도록 그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