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또다시 자기들의 계획으로 하나님의 계획을 대체했다. 인간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땅에 흩어져 사는 대신 바벨에 떼 지어 모였고, 하나님께 대한 집단적 반항의 상징으로서 하늘에 닿는 높은 탑을 건축하려고 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강제로 해산시키지 않고 스스로 흩어지게 만드셨다.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서로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게 하신 것이다(창 11:7).
바벨 사건 이전에는 세상의 언어가 하나였다. 그들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상상해보라. 어느 날 아침, 바벨탑 49층에서 일하는 조(Joe)가 48층에서 일하는 해리(Harry)에게 벽돌을 좀 올려달라고 소리친다.
“Acht du lieber!”
그러자 해리가 대답한다.
“Qu’est-ce que c’est?”
일꾼들의 의사소통이 중단되자 건축 프로젝트가 끼익 소리를 내며 중단되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혀를 얽히게 하심으로써 반항적인 기도(企圖)를 좌절시키셨다. 이렇게 세상의 언어가 혼잡하게 되자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람들끼리 모여 나름의 문명을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