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가운데 레위 지파를 택하여 제사장 역할을 하게 하셨다. ‘레위기’(Leviticus)라는 단어는 문자적으로 “레위 지파와 관련된 것”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레위기의 기자가 레위 지파와 그들의 역할에 초점을 맞춰 서술하고 있는 것은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레위기를 읽을 때, 오늘날 하나님의 백성이 된 우리 또한 다른 사람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제사장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벧전 2:5,9 ; 계 1:5,6).
레위기는 이스라엘 백성을 죄와 그 영향력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한 5가지 주요 제사(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에 관한 규례로 시작되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속(救贖)하신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마다 드려진 7가지 주요 절기(유월절, 무교절, 초실절, 오순절, 나팔절, 초막절, 속죄일)에 관한 규례로 끝난다. 그리고 그 사이에 삶의 모든 영역에서의 성결(聖潔)을 위한 정결법에 대한 내용이 샌드위치처럼 들어가 있다.
히브리인들의 1년 365일 중에 영적으로 가장 중요한 날은 속죄일이었다(레 16장). 하나님께서 레위 지파 사람들을 특별히 구별하여 제사장으로 세우신 까닭은, 백성 가운데서 자신의 거룩하심을 나타내게 하기 위함이었다. 하나님의 이런 취지는 그들이 집행한 희생제사와 절기에서 명백히 드러난다.
우리 또한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나타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벧전 1:16). ‘거룩’, ‘성도’, ‘성화’라는 신약의 단어들은 헬라어 원어의 공통 어근에서 파생한 것들로서 그 기본적인 개념은 “어떤 특별한 목적을 위해 따로 구별해 놓다”이다.
예수님을 믿는 신자들인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세상에서 ‘따로 구별된(성별된)’ 사람들이다.
하나님은 창조 이후 지금까지 조금도 변하지 않으셨으며,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도 그러하다. 자신의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은 언제나, 거짓 우상을 섬기지 말고,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들먹이지 말고, 부모를 공경하고, 살인과 간음과 도둑질과 탐욕을 피하라는 것이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막론하고 자신의 공로로 하나님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구원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에 근거한 것이며, 인간이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단 한 사람이라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구원에 이르기를 바라신다.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들을 위해 선한 계획을 진행하시는 하나님의 일관된 모습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