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을 빠져나온 이스라엘 백성의 숫자를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이번 장 처음 부분에서, 일반적인 인구 성장률에 근거했을 때 애굽에 들어갔던 70명의 히브리 사람들(창 46:27)이 400년 동안 450만 명 정도로 증가되었을 것이라 어림잡아 보았다.
그러나 나는 좀 더 조심스럽게 그 수를 350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자 한다. 애굽을 빠져나온 성인(成人) 남자의 숫자는 60만이 조금 넘었다(민 2:32). 그들 대부분이 결혼했을 것이므로 배우자의 수를 합하면 성인의 인구가 두 배로 늘어나 120만 명이 된다. 그리고 60만 쌍의 부부가 각 가정에 평균적으로 네 자녀를 두었다고 추정하면 자녀들의 숫자가 240만이 된다.
이렇게 하면, 성인 남녀의 숫자 120만에 자녀들의 숫자 240만을 합하여 360만이라는 전체 인구수가 나온다. 어떤 성경학자들은 노인들은 이 숫자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을 모두 고려하면 애굽을 빠져나온 이스라엘 백성의 숫자가 6백에서 7백만에 육박할 것이라 추정하기도 한다.
애굽을 빠져나온 이스라엘 백성은 홍해를 건너 시내산[이 책 1장에서 낚싯배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려본 지도에서 두 손가락 모양의 홍해 사이에 있는 시나이(시내) 반도에 위치]에 당도했다. 그렇다면 홍해는 얼마나 넓은 폭으로 갈라진 것일까?
350만 명이 2열 종대로 행진할 때, 홍해를 건너는 데 꼬박 35일이 소요된다. 그러나 성경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룻밤 만에 홍해를 건넜다고 기록하고 있다(출 14:21,27). 그것도 가축과 짐을 잔뜩 갖고서 말이다.
그들이 애굽의 온갖 보화를 다 지고 나왔고(출 12:35,36) 또 조직된 행렬이 아니라 무질서한 군중이었기 때문에 대략 5천 명씩 종대로 홍해를 건넜을 것이라 추정된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도 그 많은 사람들이 하룻밤 안에 홍해를 건너려면, 홍해는 최소한 9킬로미터의 폭으로 갈라져야 했다.
물론 이 숫자들은 내가 대략 추산해본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인도하여 홍해를 건너게 하신 이 강력한 이적의 역사에 대해 성경이 종종 언급하는 것은 결코 놀랄 일이 아니다. 이런 이적 때문에 가나안에 거주하던 이방 민족들은 이스라엘의 전능하신 하나님을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이 노예 시대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두 사람의 이름과 주요 사건의 명칭과 마지막 행선지의 지명을 암기하려면, 애굽을 빠져나와 여행길에 오르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지도’(MAPS)가 필요했다는 것을 기억하면 된다. ‘M’은 모세(Moses)의 영어 이름 첫 자이며, ‘A’는 아론(Aaron)의 영어 이름 첫 자이며, ‘P’는 유월절(Passover)의 첫 자이며[이와 더불어 10가지 재앙(Plagues)도 기억할 수 있다], ‘S’는 시내산(Mt. Sinai)의 첫 자이다[더불어 바다(Sea)를 건넌 사건도 기억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