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익스프레스
성경 익스프레스_구약

하나님의 유머

하나님은 유머 감각이 있으신 분일까? 애굽 왕 바로가 히브리인들을 노예로 삼고 히브리 민족의 남아(男兒)들을 살해하기 시작했을 때, 하나님께서 바로를 다루신 방식을 생각해보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은 아기 모세를 집에서 몰래 키우는 것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자 방수 처리된 파피루스 상자에 아기를 넣어 나일강에 떠내려 보냈다.

마침 바로의 딸이 목욕을 하러 그 근처를 ‘우연히’ 지나가다가 아기가 우는 소리를 ‘우연히’ 듣게 되었고, 그때 ‘우연히’ 멀찍이 서 있던 모세의 누이 미리암이 바로의 딸에게 아기를 키울 만한 히브리 여인(모세의 어머니)을 유모로 천거하게 되었다. 그래서 바로의 딸이 모세를 양자(養子)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히브리 민족을 박해하던 그 전제군주가, 자신의 박해로부터 히브리 민족을 구출할 장본인을 무려 40년 동안이나 양육하며 그 모든 비용을 부담했던 것이다. ‘인간 주권자’가 ‘하늘의 주권자’의 계획을 훼방하려고 시도할 때마다 언제나 마지막에 웃는 쪽은 하늘의 주권자이시다.

바로의 궁정에서 40년을 보낸 모세는 본의 아니게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고, 이 때문에 미디안 땅으로 피신하여 40년 동안 목동생활을 했다. 그리고 그 시기가 끝날 무렵, 모세는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80세가 된 모세는 히브리 민족의 구원을 도모하기 위해 형 아론과 협력하여 일생일대의 과업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일생의 과업을 맡기고자 하실 때, 우리가 적절하게 준비되는 것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시는지 잠시 생각해보기 바란다.

모세의 경우, 40년 사역을 위해 80년을 준비시키셨으니까 준비 기간과 사역 시간의 비율이 2대1이었다. 1년의 사역을 위해 2년을 준비시키신 셈이다. 노아의 경우는 그 비율이 5대1이었다.

그리고 예수님의 경우에는 3년의 공생애 사역을 위해 30년을 준비하셨으니까 그 비율이 무려 10대1에 달한다. 하나님의 일정에 따라 제대로 훈련 받은 사람은 단시간 내에 더 많은 것들을 이루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