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는 성경이라는 정원의 못자리다. 성경 각 권의 주제들이 모두 창세기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이 창세기가 빠진 채 출애굽기부터 시작된다면 우리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역사에 관해 실로 많은 정보를 놓치게 될 것이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창세기가 하나님을 제외한 모든 것들의 시작에 대해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창세기에서 처음 시작하는 것들의 예를 몇 가지만 들어도 태양, 달, 별, 세상, 식물, 동물, 남자, 여자, 결혼, 자녀 출산, 구원 등 수없이 많다.
창조 시대는 인류 역사의 최소한 2천 년 이상을 포괄한다. 이 시기는 아담(Adam), 아벨(Abel), 노아(Noah), 바벨(Babel)의 네 단어(인명 세 개와 지명 하나)로 요약할 수 있다. 나는 이 단어들의 첫 철자 ‘AANB’를 호출부호로 보내는 창조 시대의 무선 송신탑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이 이름들을 기억한다.
창조 시대의 초점은 인간에게 맞춰져 있다. 창조 이후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 즉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가 중단된 사건과 홍수 심판 사건과 바벨탑에서 여러 민족들이 시작된 사건에서 주전(主戰) 선수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