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이 고린도교회의 문제에 깊이 관여하여 첫 번째 편지를 보낸 뒤, 자신의 평판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 다른 편지를 보내야 할 필요가 발생했다. 그의 편지를 못마땅하게 여긴 고린도교회 일부 교인들이 그의 신뢰성에 흠집을 내려 했기 때문이다. 요즈음에도 그런 일은 흔히 일어난다.
사도 바울은 자전적인 요소를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이 편지에서 자신의 영혼의 창(窓)을 열었다. 평소 논리적이었던 그가 이 편지에서 다소 감정적인 면을 드러낸 것이다. 이 편지를 읽다 보면 새신자들의 믿음을 훼손하려 했던 거짓 교사들에 대한 바울의 의분이 느껴진다. 기독교 신앙은 고린도 사람들이 알고 있었던 어떤 이방인의 종교나 유대인의 종교보다 우월하다. 바울을 향한 박해는 계속되었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 받은 소명에 대한 바울의 헌신의 열정은 꺾이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께 사도의 권위를 받았지만 고린도 교인들에게 ‘사도권’을 행사하기보다는 그들이 자발적으로 순복해주기를 바랐다. 그는 고린도교회의 새신자들이 주께 진실해지고 믿음 안에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자신의 모든 권리(심지어 세간의 평판까지도)를 기꺼이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