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리스도’가 될 것이다. 그리스도는 성경을 하나로 통합하는 주제이다. 부활하신 예수께서는 엠마오로 향하는 두 제자와 동행하실 때, 모세와 선지자들의 글에서 시작하여 자신에 관한 구약의 모든 기록을 설명하셨다(눅 24:27). 이처럼 구약은 장차 오실 그리스도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신약은 전적으로 그리스도께 집중한다. 신약의 기초가 바로 그리스도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는 만유의 창조주이자 모든 것을 완성하시는 분이다.
구약은 십자가를 향해 점점 좁아지는 ‘>’자 모양의 쐐기와 같고, 신약은 십자가로부터 세상을 향해 점점 확대되는 ‘<’자 모양의 쐐기와 같다. 성경은 처음 시작할 때와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으시고 우주 만물을 완벽하게 통치하시는 것으로 끝난다.
인류가 하나님을 반복적으로 거역했음에도 불구하고(창 1-11장),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택해 히브리 민족을 일으키셨다(창 12장). 그리고 그의 계보에서 우리의 구세주가 태어나게 하셨다. 구약성경의 나머지 부분(창세기 12장에서 말라기서 4장까지)은 메시아의 오심을 준비하는 히브리 민족의 역사이다.
하나님께서는 히브리 열두 지파 중에서 ‘유다 지파’를 통해 자신의 외아들을 세상에 보내기로 작정하셨다. 그중에서도 다윗 가문이 하늘로부터 오는 참빛과 인간을 연결하는 고리로 뽑혔고, 마침내 동정녀 마리아가 메시아를 낳을 육신의 어머니로 선발되었다.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히브리 민족은, 지성소(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언약궤가 있는 곳)를 가리던 성소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지기 전까지 구약의 율법 아래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인간이 자기에게 가까이 나아올 수 있도록 그리스도를 통해 새로운 생명의 길을 열어주셨다.
여기까지의 이야기, 즉 그리스도의 생애와 죽음과 부활에 대해 기록한 것이 사복음서이다. 이제는 그 구원의 기쁜 소식이 모든 세상에 주어졌다! 이 메시지는 처음에는 유대인들에게, 다음에는 사마리아인들에게, 나중에는 모든 이방인들에게 전해졌다. 하나님은 구원을 받아들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구원의 문을 활짝 열어 놓으셨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안에서는 유대인, 사마리아인, 이방인, 야만족 등의 구별이 무너진다.
이 교회의 확장에 대한 내용이 사도행전 2장에서 요한계시록 3장까지에 기록되어 있다. 교회의 시대는 마지막 ‘산 돌’(living stone)이 하나님의 신령한 집에 더해짐과 동시에 종결될 것이다.
하나님의 달력에 의하면 그 다음에 대환란(계 4-19장)이 일어날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사탄은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짓을 하도록 허락을 받을 것이다.
그 후에 그리스도께서는 재림하셔서 이 세상을 천 년 동안 의(義)로 다스리실 것이며 하나님의 우주적인 통치 아래로 되돌려 놓으실 것이다. 현재의 하늘과 땅은 맹렬한 불에 타 녹을 것이며(벧후 3장), 새 하늘과 새 땅이 생겨나 오직 의로운 자들만이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계 20-22장).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께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