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파노라마
성경 파노라마_신약

바울의 4차 전도여행(행 22-28장)

신약의 아홉 번째 시대인 바울의 4차 전도여행은 예루살렘에서 시작되었다. 바울이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갔을 때, 아시아에서 온 유대인들이 급히 달려와 성전에서 그를 끌어냈다. 이방인을 차별하지 않는 바울을 유대교에 반항하는 반동분자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바울을 구타하여 죽이려고 했다.

이 일로 군중들 사이에서 약간의 소요가 일었다. 그러자 로마 군대의 천부장은 작은 소란이 폭동으로 번질 것을 우려해 병사들을 출동시켜 바울을 긴급 체포했다(행 21:31-34). 바울은 몇 년 동안 지속된 재판과 유대인들의 계속되는 살해 위협을 겪으면서 로마에 있는 황제 앞에서 스스로를 변호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런데 바울과 다른 죄수들을 태우고 로마로 가던 배가 사나운 광풍을 만났다. 지중해의 산더미 같은 파도에 휩쓸리던 배는 난파하여 시실리 남쪽의 말타(멜리데)섬 연안에 도착했고, 여객들은 안전하게 해변으로 올라왔다. 로마에 도착한 바울은 2년 동안 가택에 연금되었지만 방문객들을 접견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공식적으로 전파할 수 있는 상대적인 자유를 누렸다(행 28:30,31).

이 여행의 목적지였던 로마(Rome)의 ‘R’은 바울이 평생 잃지 않았던 ‘기쁨’(Rejoicing)의 태도를 생각나게 한다. 그의 인생관은 광풍을 만났을 때 선원들에게 건넸던 격려의 말에서도 엿볼 수 있지만, 무엇보다 감옥에서 보낸 편지들(‘옥중서신’이라 불리는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 4권)에서 가장 명확히 드러난다.

이 시기에 바울은 자신의 필요를 돌봐준 성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려고 빌립보서를 썼다. 이 편지에서 바울은 자신의 근황을 알리며 고난 중에 있는 수신자들을 위로했다.

그는 로마 감옥에 갇혀 있었지만 오히려 더욱 기뻐하고 감사했다. 감옥에 갇히지 않았더라면 만날 수 없었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바울은 빌립보 성도들에게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고 가르쳤다.

바울은 어떻게 고난과 핍박 가운데 기뻐할 수 있었던 것일까? 그것은 바울이 자신을 가둔 사람들이나 환경보다 하나님이 훨씬 더 크신 분임을 믿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될지라도 하나님께서 그와 다른 사람들의 유익을 위해 그 모든 것을 다스리고 계시다는 사실을 그는 확실히 알고 있었다. 그런 깨달음은 우리의 모든 걱정과 근심을 한 방에 날려버린다.

그러므로 우리가 할 일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우리가 사랑이 충만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라는 것과 그 아버지께서 모든 지혜와 능력으로 우리를 보살피신다는 것을 신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