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파노라마
성경 파노라마_신약

교회의 형성 (행 1-12장)

신약의 다섯 번째 시대는 ‘교회의 형성’ 시대로서, 지도에서는 숫자 ‘1’의 모양을 하고 있다. 이것은 교회가 예루살렘에서 북쪽의 안디옥으로 확장되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에서 다시 하늘로 올라가셨다. 그리고 그로부터 50일 후, 약속된 보혜사 성령께서 오순절에 제자들에게 강림하셨다. 이 사건으로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신약의 교회가 시작되었으며(마태복음 16장과 18장에서 교회에 대한 언급이 모두 미래 시제로 되어 있는데), 교회 안에는 유대인과 이방인의 구별이 없었다.

오순절 직후의 교회에는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주로 유대인들이 모였다. 그러다가 빌립이 유대와 사마리아에 복음을 전했는데, 이것은 다소 출신 사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회심하기 전의 일이었다. 이때 베드로는 속되고 부정한 것이 담긴 보자기 환상을 보고 나서 이방인에게도 복음을 전해야 함을 깨달았다(행 10:9-35).

예수를 거부하는 유대인들은 이제 갓 태어난 교회를 모질게 핍박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은 교회가 북쪽 수리아의 안디옥까지 확장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리고 제자들은 그곳에서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 불렸다(행 11:26). 그리고 안디옥은 곧 초대교회 선교의 중심지가 되었다. 사도 바울의 처음 세 번의 전도여행도 바로 안디옥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을 기억하자.

이제부터는 ‘수리아’의 ‘ㅅ’을 대할 때마다 교회를 시작하시고 여전히 능력을 부여하시는 ‘성령님’을 떠올리자. 사도행전에는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의 말씀을 담대히 전했다는 말이 26번이나 나온다. 성경을 잘 읽어보면 그 구절들의 문맥에 성령이 언급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예수께서 재판을 받을 때만 해도 옹졸하기 짝이 없었던 베드로를, 오순절에 담대하고도 강력한 전도자로 변모시킨 이가 누구인가? 성령이시다! 예수님 때문에 핍박을 받았지만 사도들로 하여금 기뻐할 수 있게 만들었던 이가 누구인가? 성령이시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원칙을 발견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자기 백성들 안에서, 자기 백성들을 통해 능력으로 역사하신다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에 성령이 제자들에게 임하면 제자들이 권능을 받을 것이며, 성령께서 그들을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만들 것이라고 약속하셨다(행 1:8).

바울은 술 취하지 말고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라고 명령했다(엡 5:18). 술에 취한다는 것은 술의 영향력이 우리를 주관하도록 한다는 의미이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는다는 것은 성령께서 우리를 주관하도록 굴복한다는 것을 뜻한다. 보혜사 성령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그분의 능력을 공급하신다.
그러나 우리가 그 능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그것은 우리 것이 될 수 없다. 문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성령을 더 많이 받아야 한다는 게 아니라 성령께서 우리를 주관하시고 또 우리를 통해 역사하시도록 굴복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