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파노라마
성경 파노라마_신약

알파벳으로 본 예수님의 생애(E,F,G,H)

Enemy 원수

예수께서는 세례를 받은 후에 성령께 이끌려 사해 북단의 광야로 들어가셨고, 거기서 하나님 백성의 원수인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셨다(마 4:1-11). 우주적인 갈등인 선과 악의 양대 세력이 유대 광야에서 정면으로 충돌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사건이 사실일까? 물론 그렇다. 예수님은 죄를 범할 수도 있었을까? 이 질문에는 “그럴 수도 있다”(예수님이 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에)와 “그럴 수는 없다”(예수님이 완전한 하나님이기 때문에)라고 대답해야 할 것이다. 아무튼 이 사건은 예수께서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죄를 범하지 않으셨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수께서는 삭막한 광야에서 40일 동안 금식을 하신 상태였다. 사실 사탄의 요구 사항은 그 자체로 정당한 것들이었다. 그러나 합당하지 못한 방법(동기)으로 이적을 일으키라고 제안했다는 것이 문제였다. 사탄은 예수께 자기 자신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능력을 사용하라고 부추겼다. 그러나 예수님은 거룩한 능력을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사용하기를 거부하셨다. 또한 예수님은 세상 나라들과 사람들의 칭송을 얻기 위해 십자가를 피하지도 않으셨다. 주님은 빵 한 조각을 얻기 위해 영혼을 팔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세 차례의 시험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대면했고 또 하나님의 말씀으로 물리치셨다. 예수님의 원수 사탄은 곧 우리의 원수이다. 사탄은 우는 사자처럼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고 있다(벧전 5:8). 예수님은 신명기의 말씀을 세 차례 인용하셨다. 구약의 말씀을 열심히 배워 암송하고 계셨던 것이 분명하다.

오늘 우리는 신명기 말씀을 몇 구절이나 인용할 수 있는가? 구약 전체에서는 어떤가? 시험과 유혹의 순간에 가장 유용한 것은 공책이나 책상에 기록된 말씀이 아니라 머리와 가슴에 새겨진 말씀이다. 시편 기자처럼 주님의 말씀을 마음판에 깊이 새겨 주께 죄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시 119:9-11).

Followers 제자들

예수님의 제자 중 일부는 베레아에서 따르기 시작했고, 다른 제자들은 예수께서 갈릴리에서 부르셨다. 그들 가운데는 세례 요한의 제자였다가 예수님을 따르기 시작한 이들도 있었다(요 1:35-42). 세례 요한의 사역이 오래 지속될수록 그를 따르는 무리들은 점점 줄어들었다. 그러나 그는 실패한 일꾼이 아니었다. 메시아보다 먼저 와서 메시아의 길을 평탄하게 하는 것이 그의 본분이었기 때문이다.

열두 제자의 이름을 말할 수 있는가? 못한다고 실망하지 말자. 다 외우는 사람들도 별로 없다. 다음 도식처럼 ‘맨 가(街) 52번지’(52 MAN ST.)만 외우면 열두 제자의 이름을 쉽게 암기할 수 있다. 숫자 ‘5’에는 알파벳 ‘J’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진 제자 5명, ‘2’에는 알파벳 ‘P’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진 제자 2명, ‘M, A, N, S, T’는 각각 그 철자로 시작하는 제자의 이름을 기억하도록 한다.

그런데 예수께서 이 열두 사람들을 택하신 까닭이 무엇일까? 복음서 기자 마가가 단서를 제공한다.
“이에 열둘을 세우셨으니 이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보내사 전도도 하며”(막 3:14).

예수님은 3년의 사역 기간 동안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을 제자(“배우는 자”라는 뜻임)로 키우셨다. 그들은 예수님의 ‘도제’(徒弟)들이었다. 예수님은 그들을 통해 자신의 사역을 증대시키기를 원하셨다. 그래서 그들을 세상에 보내어 자신의 사역을 수행하도록 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지금도 자기를 구주로 영접한 ‘제자들’(크리스천들)을 세상으로 보내신다. 그리스도를 구주와 주님으로 처음 영접한 순간이야말로 예수님을 만날 준비를 가장 잘 갖춘 순간일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우리가 그런 상태에 만족하여 머물러 있지 않고 예수님의 일꾼으로서 세상으로 들어가 복음을 전하기를 원하신다.

Guest 손님

예수께서는 공생애 사역 초기에 제자들과 함께 갈릴리 가나의 혼인 잔치에 초청을 받으셨다. 주인이 준비한 포도주가 동났을 때, 예수께서는 당황한 주인에게 은혜를 베풀어 난처한 상황에서 구해주셨다.

예수님은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하심으로써 자신이 창조주로서 물질의 원소(元素)까지도 지배하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보이셨다. 거기에는 아들의 신성(神性)을 믿었던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도 있었다. 이 공적인 이적은 부차적인(그러나 매우 중요한) 유익도 끼쳤다. 제자들이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깨닫도록 도움을 준 것이다(요 2:1-11).

예수님은 이 결혼식에 참석하여 기적을 베푸시고 또 나중에 결혼에 대해 직접 말씀하심으로써 결혼 관계가 신성한 것이라고 가르치셨다. 결혼은 인류가 타락하기 이전에 제정된 것으로서(창 2장), 인간의 행복을 위한 하나님의 아이디어이다.

Housecleaning 성전 정화

‘예수님 당시의 예루살렘’을 보자. 예루살렘 북동쪽에 성전이 자리하고 있다. 그럼 이제 ‘예수님 당시의 성전(헤롯 성전)’을 보자. 이 성전이, 스룹바벨이 재건한 것을 헤롯대왕이 장식하고 미화한 성전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성전 지역을 확대한 이 그림을 통해 ‘이방인의 뜰’이 헤롯 성전에서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방인들이 성전에 적법하게 접근할 수 있는 범위가 여기까지였다. 유대인 여자들은 이방인들보다 좀 더 가까이 ‘여인들의 뜰’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 유대인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더 가까이 ‘이스라엘의 뜰’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제단을 비롯한 그 이외의 구역은 제사장들만 출입할 수 있었다.

그런데 몇몇 유대인들이 이 넓은 ‘이방인의 뜰’에 가판대를 차려놓고, 예배하러 오는 사람들의 호주머니를 갈취하고 있었다. 그들은 사람들이 제물로 가져온 동물들을 검수하여 언제나 ‘흠’을 찾아냈다. 그러면 순례자들은 제물로 가져온 동물들을 빼앗기고, 다른 가판대로 안내되어 유대인들의 검수와 승인을 받은 동물을 울며 겨자 먹기로 구입해야 했다.

그런데 유대인 장사치들은 ‘검수와 승인을 받은’ 동물들을 어디에서 구했던 것일까? 그것들은 다른 게 아니라 다른 순례자들에게서 빼앗은 것들이었다! 게다가 순례자들이 ‘검수와 승인을 받은’ 동물을 구입하려면 먼저 세상에서 사용하던 ‘부정한 돈’을 성전에서 통용되는 화폐로 바꾸어야 했다. 물론 환율은 언제나 성전 화폐 쪽으로 기울게 마련이었다. 순례자들은 ‘승인된’ 동물을 구입하기 위해 엄청나게 비싼 가격을 치러야만 했다.

이보다 더 지독한 착취가 어디 있겠는가? 그러므로 예수님이 의분으로 가득하여 돈 바꾸는 자들과 동물을 판매하는 자들을 성전에서 내쫓으신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예수께서는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라고 고함을 지르셨다(요 2:16).

이 사건으로 예수님은 백성들의 호의를 얻으셨고, 제자들은 예수께서 성전의 권위를 압도하는 권세를 갖고 계시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그러나 또한 이 사건은 예수님의 이름을 ‘바리새 연방수사국’의 수배자 명단 맨 위에 올려놓았다.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의 체제를 위협하는 예수님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벼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