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는 ‘A’부터 ‘Z’까지 영어 알파벳 26개를 이용하여 복음서의 26개 주요 사건들을 발생 순서대로 살펴보겠다. 알파벳 순서와 각 철자에 해당하는 사건들만 기억하면, 사복음서에 기록된 26가지 주요 사건들의 발생 순서를 어렵지 않게 암기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아들의 탄생을 공표하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서 천사를 사용하셨다. 천사 가브리엘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사가랴에게 나타나, 그의 아내 엘리사벳이 주님의 길을 예비할 세례 요한을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브리엘 천사는 또한 나사렛의 마리아에게도 나타나,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하여 그리스도를 낳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눅 1:6-55). 하나님의 천사는 요셉에게 그와 정혼한 마리아가 메시아의 모친이 될 것이라고 확신시켰다. 또한 천사들은 베들레헴 언덕에 있던 목자들에게 구세주 탄생의 기쁜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예수께서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신 사건은 이적 중의 이적이었다. 처녀가 아기를 낳은 것도 이적이었지만, 그보다 더한 이적은 하나님이 인간이 되셨다는 것이었다. 옛적부터 항상 계신 분(단 7:9)이 시간 안에서 태어나셨다.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의 아들이 되셨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베들레헴 탄생은 예수님 존재의 새로운 양상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예수께서 최초의 성탄절에 처소를 옮기셨을 때, 천사들은 정말 기이하게 여겼을 것이다. 만세 전부터 하늘의 영광과 천군 천사의 예배를 받으시던 그분께서 자신의 영광을 감추시고 소박한 시골 부부의 품에서 연약한 아기로 태어나셨으니 말이다(빌 2:6,7).
더욱이 세상의 임금께서 어디에서 출생하셨는가? 마구간은 위생적으로 보나 무엇으로 보나 인간의 아기가 태어나기에 적당한 장소가 아니었다. 그곳은 성탄절 카드들이 풍기는 인상처럼 그렇게 좋은 향기가 나거나 아름다운 곳이 아니었다. 예수님의 요람은 말들의 여물통이었다. 영광의 주님은 너무도 낮은 모습으로 지상의 삶을 시작하셨다.
마태와 마가와 요한은 예수님의 소년기와 나사렛에서의 성장기에 대해 기록하지 않았지만, 의사였던 누가는 이 기간에 대해 두 번이나 언급했다. 그는 소년 예수님의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 사랑을 받았다고 확실하게 말했다(눅 2:40,52).
예수님은 정신적, 신체적, 영적, 사회적인 면에서 건강하게 성장하셨다. 예수님은 육신의 모친 마리아와 자신을 길러준 부친 요셉에게 자발적으로 순종하셨다. 예수님은 ‘요셉 목공소’에서 목수 일을 배우셨다.
예수께서 예루살렘 반대편 요단강에서 자신의 사촌인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을 때, 성령께서 비둘기 형상으로 예수님 위에 내려오셨다. 이 장면에서 성삼위(聖三位)가 모두 나타난다. 성자(聖子)께서는 물에 계셨고, 성령(聖靈)께서는 비둘기 형상으로 임하셨고, 성부(聖父)께서는 하늘에서 음성을 내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마 3:17)라고 하셨다.
예수께서는 자발적으로 자신을 죄 많은 인간과 동일시하셨다. 세례 요한은 메시아를 영접하기 위해 악한 길에서 돌이켜 회개하는 유대인들에게 회개의 징표로서 세례를 베풀었다. 그는 예수님을 보았을 때,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요 1:29)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