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파노라마
성경 파노라마_신약

예수님 당시의 팔레스타인

아래 도표에 그리스도의 생애 가운데 잘 알려진 10가지 사건들을 임의로 배열해놓았다. 그런데 많은 크리스천들이 이 사건들을 발생 순서에 따라 정확히 배열하지 못한다. 자, 그럼 이제 표 빈칸에 발생 순서에 따라 번호를 매겨보자(이번 장을 끝까지 읽으면 누구나 답을 맞힐 수 있으니 너무 기죽지 말기 바란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은 그리스도의 생애와 사역을 나타내는 퍼즐 조각들에는 매우 친숙하지만,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전체 그림은 잘 보지 못한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이번 장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장에서 우리는 사복음서의 지리적 배경이 된 지역의 지도를 그려보고 또 그리스도 생애의 주요 사건들을 그 지도 위에 표시해볼 것이다.

‘권수’(卷數)로 본다면 사복음서가 신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퍼센트에 지나지 않지만(총 27권 중 4권이므로), 분량 면에서는 약 45퍼센트를 차지한다. 이는 신약성경 처음에 나오는 4권의 분량이 나머지 23권을 모두 합친 분량과 거의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 책 4장에서 ‘구약의 세계’를 지도로 그려보았던 것을 기억하는가? 구약의 세계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이집트에서 페르시아까지의 광대한 지역이 필요하지만, 예수님의 생애를 나타내는 데는 그 지도의 작은 구역만이 필요하다.

우리가 꼭 먼 곳을 두루 다녀야만 세상에 이름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곳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기만 하면 된다. 예수께서는 일평생 고향에서 16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는 가보신 적이 없었다.

‘구약의 세계’에 있던 바다의 이름이 신약에 들어와 일부 바뀐다. 신약의 많은 사건들이 ‘대해’를 중심으로 발생했지만, 구약의 대해는 신약에서 더 이상 대해로 언급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현대적인 명칭 ‘지중해’로 부르겠다. 구약의 긴네렛 호수 역시 신약에 들어와 ‘갈릴리 바다(호수)’로 명칭이 바뀐다. 요단강은 계속 요단강으로 불리고, ‘염해’는 신약에서 한 번도 언급되지 않는다. 그것은 오늘날 ‘사해’(Dead Sea)라 불린다. ‘신약의 세계’ 지도를 참조하기 바란다.

예수께서 사셨던 지역을 좀 더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팔레스타인의 측면도와 실제 거리를 표시해보았다. 다음의 도식 ‘팔레스타인의 측면도’를 참조하며 이 내용을 읽기 바란다. 남북 측면도를 보면 산들의 상대적인 높이를 비교할 수 있다. 헬몬산이 다른 산들보다 유독 높이 솟아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또한 요단강이 갈릴리 바다에서 사해로 유입될 때,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흘러 내려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하기 바란다.

예루살렘을 기준으로 그려본 팔레스타인의 동서 측면도는 지중해 연안의 해안평야, 구릉지(지중해 연안의 평원과 팔레스타인 중부 고원을 잇는 저지대로 ‘쉐펠라’라고도 함), 중부 산악지대, 요단 계곡으로 내려가는 가파른 경사, 요단 동편의 고원지대 이렇게 다섯 지형의 상대적인 고도(高度)를 나타내고 있다.

이 측면도를 참조하면, 성경 속에 나오는 사람들이 예루살렘을 향해 남쪽이나 서쪽으로 갈 때는 “올라간다!”라고 말하고 여리고를 향해 동쪽으로 갈 때는 “내려간다!”라고 말한 까닭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