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의 서신서 21권은 크게 둘로 나누어진다. 처음 13권은 바울이 기록한 것이고, 나머지 8권은 다른 성경 기자들이 기록한 것이다. 바울의 편지들은 수신자의 이름을 제목으로 삼았다. ‘디모데전후서’는 ‘디모데’에게 보내는 편지이고, ‘에베소서’는 ‘에베소 교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인 셈이다. 그러나 야고보서, 베드로전후서, 요한일이삼서, 유다서 등은 편지 작성자의 이름을 따서 제목을 붙였다. ‘베드로전후서’는 ‘베드로’가 보낸 편지이고, ‘요한일이삼서’는 요한이 보낸 편지이다.
하지만 히브리서의 경우는 기자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이런 틀에 맞출 수 없다. 혹시 사도 바울이 히브리서를 기록한 것은 아닐까? 평소에 바울이 수신자의 이름을 따서 편지의 제목을 붙였던 점을 고려한다면,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또 그렇게 보면, 바울이 기록한 편지는 총 14권(유대인들이 완전수로 여겼던 ‘7’의 두 배)이 되고, 다른 기자들이 기록한 편지는 총 7권(완전수)이 된다. 물론 이런 근거로 바울이 히브리서를 기록했다고 주장할 수는 없지만,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음은 분명하다.
요한복음은 ‘말씀’(예수 그리스도)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던 영원한 과거를 돌아보는 반면, 요한계시록은 새 하늘과 새 땅과 영원한 미래를 바라본다. 요한계시록은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관련해서 모든 것의 완성에 대해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