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파노라마
신구약

중간기의 문헌들

에세네파의 사해사본 외에 신구약 중간기에 나온 가장 중요한 문헌은 아마도 ‘70인역 성경’(Septuaginta)일 것이다. 히브리어로 기록된 구약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이 성경은 BC 250년경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편찬되었다. 이 성경에 ‘70인역’(가끔 ‘LXX’로 표기되기도 하는데, 이는 로마 숫자로 ‘70’에 해당함)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연유는, 번역 작업에 이스라엘 열두 지파에서 각 여섯 명씩 선발된 72명의 학자들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히브리어가 ‘사어’(死語)가 되어가고 있었으므로 그 당시 주요 언어였던 헬라어로 성경을 번역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외경(外經, Apocrypha) 또한 이 시기에 나왔다. 15개의 종교적 문서들이 소위 ‘구약의 외경’을 구성하고 있는데, 로마 가톨릭은 1546년 트렌트 종교회의에서 이 가운데 12개의 문서를 가톨릭교회의 정경(正經)으로 인정했다(개신교는 가경을 결코 정경 66권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비록 성경 66권에서 제외되었지만, 15권의 외경은 신구약 중간기에 대한 매우 귀중한 역사적 정보를 제공한다.

위경(僞經, Pseudepigrapha) 또한 이 시기에 나왔다. 이 책들을 ‘위경’이라 일컫는 까닭은 성경 기자와 저작 연대가 허위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위경들은 구약과 신약 사이의 틈을 메우기 위한 시도에서 나온 것으로서 그것들을 공인하거나 권위 있는 문서로 인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중간기에 나온 7개의 주요 위경을 참조해보라.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예수님은 ‘준비된 세상’에 오셨다. 하나님은 구약 시대뿐 아니라 구약과 신약의 중간기에도 예수님의 오심을 예비하셨다. 세상의 구세주가 등장하도록 무대를 마련하고 계셨던 것이다. 우리는 성경 전체를 통해 하나님께서 얼마나 준비성이 있으신 분인지를 알 수 있다. 그분은 모세를 80년 동안 준비시키신 후에야 비로소 그에게 40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끄는 과업을 맡기셨다. 모세의 경우에는 준비하는 기간이 사역하는 기간의 두 배에 이른다. 예수께서는 3년 동안의 지상 사역을 위해 30년 동안 준비하셨다. 예수님의 경우에는 준비 기간이 사역 기간의 열 배에 달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입장’을 맞이하도록 준비시키기 위해 4천 년 이상의 역사를 투자하셨다.

우리도 적절히 준비하여 주어진 시간 내에 좀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평생 감당해야 할 과업이든, 일주일에 한 번 주일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이든, 하나님께서 합당한 준비 기간과 사역 기간으로 우리를 이끌어 가실 때 우리는 하나님의 손길을 민감하게 포착해야 한다.
신약성경도 구약성경과 마찬가지로 역사, 체험, 예언의 세 골격으로 이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