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는 히브리 민족의 두 가지 구출, 곧 애굽으로부터의 육신적 구출과 애굽과 시내산에서의 영적인 구출에 대해 말하고 있다. 출애굽기는 350만에 달하는 유대 민족이 바로(Pharaoh)의 속박으로부터 탈출하는 장면을 기록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과 영적인 관계를 발전시켜나가는 부분에 더 많은 분량을 할당하고 있다.
출애굽 사건이 하나님께서 인간을 위해 베푸신 가장 강력한 이적의 하나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나님이 바로를 강요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내도록 하신 것인가? “네”라는 대답은 정확한 답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열 가지 환경(주로 ‘재앙’이라고 한다)을 주셨을 때, 자발적으로 결정한 사람이 바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들을 죄와 사망의 속박으로부터 영적으로 구출하신 것이 더 큰 이적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는 유월절과 무교절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구원받을 만한 자격을 갖추지 못한 그들이 구원을 선물로 받았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상기하도록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시내산으로 데려오신 뒤, 하나님과의 새로운 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하는지에 대해 출애굽기 19장에서 민수기 10장에 이르기까지 총 59장에 걸쳐 가르치셨다. 그들은 “하나님의 소유”,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이 되어야 했다(출 19:5,6). 이스라엘 민족으로서 그들의 육적 출생은 그들의 영적 출생의 서곡(序曲)이었다.
예수께서 이스라엘의 상류층 인사이며 종교 지도자였던 니고데모에게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요 3:3)라고 말씀하면서 가르치셨던 것이 바로 그것이다. 니고데모는 예수님의 말씀을 오해하여, 성인이 된 사람이 다시 어머니의 자궁에 들어갔다가 태어나는 게 가능하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두 가지 다른 출생, 곧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육적 출생과 오직 초자연적으로만 발생하는 영적 출생에 대해 말씀하셨던 것이다.
당신은 육적으로 살아 있는 것처럼 영적으로도 살아 있다고 확신하는가? 우리가 부모님을 통해 세상에 태어난 것처럼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인생의 구세주로 믿음으로 말미암아 영적으로 거듭나 하나님의 가족이 될 수 있다. 예수님의 말씀 그대로 사람이 위로부터 완전히 새롭게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나라를 볼 수 없다. 애굽에 있던 유대인들이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발라야만 죽음을 면할 수 있었던 것처럼 죄로 가득한 우리의 삶에 그리스도의 보혈을 바를 때에만 우리는 구원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