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은 사무엘하와 동시대에 발생한 사건을 다루고, 역대하는 열왕기상하와 동시대에 발생한 사건을 다룬다.
그렇지만 역대기의 기본적인 역사관은 다르다. 열왕기가 남북 왕조의 역사를 비교적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반면, 역대기는 북이스라엘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고 남유다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특정 주제를 부각시켜 사건 그 자체보다 사건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이런 차이점이 나타나는 이유는 역대상하가 실제 사건이 발생한 지 한참 후, 그러니까 유다 백성들이 포로생활을 끝마치고 귀환하여 예루살렘 성벽 재건과 성전 제사 회복에 힘을 쓰던 시기에 기록되었기 때문이다.
역대기의 기자(에스라로 추정)는 포로생활을 끝내고 돌아온 유대인들에게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라고 촉구했고, 그들을 신앙적으로 결집시킬 필요를 절감했다. 그래서 사악한 왕들의 치세로 완전히 멸망해버린 북이스라엘에 대한 언급을 생략하는 한편, 하나님을 경외했던 남유다 왕들의 치세를 부각시킴으로써 유대인들에게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기대와 열망을 다시 불어넣고 또 신정 체제의 재건을 촉구했던 것이다.
역대상은 사무엘하의 주석이다. 역대상의 기자는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기 위한 다윗의 준비(다윗이 이렇게 준비한 덕택에 솔로몬의 삶은 훨씬 수월했는데)에 대해 주로 기록한다. 물론 이 책에는 그 시대의 핵심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