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파노라마
성경 파노라마_구약

지도로 보는 출애굽기

애굽으로 내려간 유대인들(70명의 야곱의 식구들)은 그 다음 400년 동안(BC 1800년에서 1400년 사이) 최소한 350만 명으로 그 숫자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민수기는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전투에 참가할 수 있는 20세 이상 남자의 숫자가 60만 명이 넘었다고 기록한다(민 1:46).

그들은 대부분 결혼을 했을 것이다. 이렇게만 보더라도 이스라엘 민족의 인구가 120만 명이나 되고 거기에 부부 한 쌍이 네 자녀를 두었다고 생각해보면,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인구는 350만 명이 넘는다. 노인들은 싸울 수 있는 남자의 숫자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런 사실에 근거하여 일부 학자들은 출애굽 당시 애굽을 빠져나온 히브리 민족의 숫자를 600만에서 700만 가량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위 지도의 굵은 선은 애굽을 탈출한 유대인들이 홍해를 건너 홍해의 두 지류(앞에 제시한 그림에서 물에 빠진 사람의 두 손가락이 바로 이 부분에 해당하는데) 사이에 위치한 시내산에 당도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들이 정말 ‘홍해’(Red Sea)를 건넜던 것일까?

아니면 해안을 따라 펼쳐진 갈대숲 혹은 ‘갈대 바다’(Reed Sea)를 헤치고 지나갔던 것일까? 나는 개인적으로 그들이 정말 홍해를 건넜다고 믿는다. 구약 학자들 가운데는 이적을 믿지 않고 후자의 견해에 찬성표를 던지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갈대숲을 헤치고 지나간 것이라는 견해를 지지함으로써 오히려 더 큰 문제에 직면하고 만다. 애굽의 군대가 어떻게 얕은 늪지에 빠져 죽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홍해가 얼마나 넓은 폭으로 갈라졌을까?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과 그들의 짐과 가축들이 하룻밤 사이에 다 지나갈 수 있을 만큼 넓게 갈라져야 했을 것이다. 2열 종대로 지나간다고 가정했을 때, 350만 명이 다 지나가려면 꼬박 35일이 걸린다.

그렇다면 그들이 애굽의 온갖 좋은 물건들을 다 짊어지고 나왔고 또 체계적으로 편성된 부대가 아니라 오합지졸의 평민들이었음을 생각해보면, 적어도 5만 명씩 횡대를 지어 지나갔으리라 추측된다. 5만 명 정도가 횡대로 나란히 통과하려면 홍해가 최소한 16킬로미터의 폭으로 갈라져야 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로 홍해를 건너게 하신 이 권능의 역사가 구약성경에 자주 언급되고 있는 것은 결코 놀랄 일이 아니다.

더욱이 가나안의 여러 이방 민족들은 홍해의 이적을 통해 전능하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갖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