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선(線)과 간략한 상징들을 이용하여 구약의 역사를 지도에 옮겨보기로 하겠다. 먼저 구약의 역사서 17권의 지도를 보고 다른 성경의 지리적 배경을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구약의 처음 17권에는 역사가, 나머지 22권에는 그것을 보충하는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음을 다시 떠올려보라.
천지창조의 처음 닷새가 지난 뒤, 티그리스와 유브라데 계곡(이 두 개의 강이 에덴동산을 관통하며 흘렀다)에서 인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창조 직후에 인간은 타락하여 죄에 빠졌고 악해질 대로 악해졌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노아의 여덟 식구를 제외한 모든 인간을 멸망시키셨다.
그리고 나중에 모든 민족들이 바벨탑으로부터 흩어졌다. 다음 지도에 굵게 표시된 ‘4’라는 숫자는 창세기 1장에서 11장에 기록된 4대 사건, 즉 창조, 타락, 홍수, 바벨 사건을 나타낸다.
그 후에 하나님께서는 갈대아 우르 지방에 거주하던 아브람(나중에 아브라함으로 이름이 바뀜)이라는 사람을 택하셨다(창 12장). 아브라함과 그의 가족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하여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 속한 메소포타미아의 하란으로 이주했고, 나중에 가나안(약속의 땅이라 불리는 곳)으로 이사했다가 마지막엔 애굽으로 내려갔다. ‘창세기 지도’에서 살펴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창세기는 지리적으로 에덴에서 시작하여 애굽에서 끝난다.
창세기에는 12장부터 마지막까지 네 사람, 즉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요셉의 삶이 집중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들과 그들의 가족은 몇 차례 이주했지만, 가나안 지역 안에서 움직이거나 애굽으로 내려가거나 하란으로 갔다가 다시 오는 정도에서 그쳤다. 창세기의 사건들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창세기 지도’에 표시된 선 위에서 일어났다.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 이스마엘과 이삭을 낳았다. 그들은 각각 아랍 민족과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이 되었다. 이삭은 가나안에서 에서와 야곱을 낳았고 그들은 각각 에돔 민족과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이 되었다. 야곱은 열두 아들을 낳았는데, 그들은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시조(始祖)가 되었다. 창세기에서 히브리 세계의 인구는 약 400년의 기간 동안(어림잡아 BC 2200년에서 1800년 사이) ‘0명’에서 ‘70명’으로 증가했다.
창세기 1장에서 11장이 인간의 죄에 대해 이야기하는 반면, 12장에서 50장은 아브라함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임하게 될 구원에 대해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