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든지 구약의 지도를 그릴 수 있기를 바라는가? 머릿속에 지도를 입력해놓으면 성경을 가르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스스로 연구하는 데도 유익하다. 그러니 필요할 때 마음대로 꺼내볼 수 있도록 구약의 세계 지도를 당신의 기억 창고에 저장하기 바란다.
‘시시한 이야기’ 한 토막이 이 지도를 기억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내가 이야기를 하면서 그림을 그려볼 테니 잘 따라오기 바란다. 자, 그럼 시작해보겠다. ①번 그림에 낚싯배의 뱃머리가 있다.
당신은 이 부분만 볼 수 있다. 이것은 낚싯배이므로 분명 낚싯줄을 드리우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낚싯줄이 모두 엉켜 있다.②
그런데 이 배의 뱃머리 바로 밑에는 물에 빠진 불행한 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연약한 손가락 두 개(이 사람의 손가락이 무척이나 가늘다는 점을 유의하라)를 들어 올리는 것뿐이지만, 배 밑바닥에 닿을 만큼 높이 들어 올리지는 못한다.③
그 사람은 이 사태를 대비하여 풍선에 줄을 매달아 수면 위로 올려 보낸다. 그리고 풍선이 너무 빨리 부상하지 못하도록 줄 끝에 벙어리장갑(엄지손가락의 위치를 주목하라)을 매단다.④
호수 오른편에는 물벌레 한 마리가 있다. 물벌레는 왼쪽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피하여 안전하게 지나가기 위해 더듬이 두 개를 쭉 뻗고 있다.⑤
자, 이제 끝났다. 그럼 이 그림의 주요 부분에 이름을 붙여보라. 그리고 이야기를 다시 읽으면서 윤곽선을 따라 손가락이나 연필로 세 번 정도 그려보라.
다 했다면 이제 책을 덮고 손가락으로 허공에 직접 그림을 그려보라.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매우 중요한 기술을 익히고 있는 것이니 내 지시에 따라주기 바란다. 위 지도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재미있는 그림을 그려볼 수도 있다.
무엇이 연상되는가? 아무것도 연상되지 않는가? 그렇다면 ‘강과 바다의 이름으로 알아보는 구약의 세계’(63쪽) 지도와 잘 비교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