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는 몇 지파가 있었나? 예수님은 몇 명의 제자를 지명하셨는가? 소년 예수가 성전에 올라가 율법학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던 것은 몇 살 때였나? 구약의 역사는 몇 개의 시대로 나눌 수 있는가?
모두 “12”라고 대답했다면 정답이다.
구약의 역사서 17권 가운데서도 발 빠른 동작으로 구약의 전반적인 줄거리를 전개해나가는 책들이 11권 있다. 이 11권의 책들에 해당하는 각 시대와 바벨론 포로 시대를 합하여 ‘구약의 열두 시대’라는 이름을 붙여보았다.
이 열두 시대는 구약의 이야기를 이루는 기본적인 틀로서 나머지 구약성경 28권의 시대적 배경이 된다. 열두 시대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구약의 역사를 보여주기 때문에 여기 제시한 11권의 책을 순서대로 읽으면 구약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면 이제 이 열두 시대가 전하는 구약의 이야기를 아주 간략히 살펴보겠다.
하나님은 완벽한 환경에서 인간을 창조하셨다. 그리고 세 차례의 큰 심판(에덴에서의 추방, 노아 시대의 홍수, 바벨탑 사건)을 내리신 뒤, 장차 히브리 민족의 조상이 될 세 사람, 즉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초점을 맞추셨다. 창세기 뒷부분에서 야곱의 식구들은 기근을 피하여 애굽으로 내려갔다.
유대인들은 애굽 땅에서 그 수가 크게 번성했지만 애굽의 노예가 되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바로에게 재앙을 내리시고, 모세로 하여금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광야로 나와 시내산에 당도하게 하셨다. 그리고 거기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을 주시고, 또 성막 예배 제도를 명하셨다.
민수기는 시내산에서의 인구 조사와 이스라엘의 불신앙으로 인한 광야에서의 방황과 요단강에서의 새로운 인구 조사에 대한 기록이다.
이후에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약속의 땅에 들어가 가나안 족속들을 정복했다.
그런 다음 통치자이자 군사 지도자인 열두 명의 사사(士師)가 간헐적으로 등장하여 백성들을 다스렸다.
사무엘을 마지막으로 사사 시대가 막을 내린 뒤, 사울이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즉위했지만, 그는 다윗을 추적하는 데 일생을 허비했다. 사무엘하는 다윗의 왕권 수립 과정을 보여주고, 열왕기상은 솔로몬의 왕권에 대해 기록한다.
열왕기상하 두 권은 솔로몬이 죽은 다음에 이스라엘 왕조가 남북으로 분열되어 쇠퇴의 길을 걷다가 마침내 외세에 멸망을 당하여 남북 두 왕조의 백성들이 팔레스타인 땅을 떠나게 되는 사건에 대해 말한다.
북쪽 왕국(이스라엘)의 백성들은 앗수르에 의해 뿔뿔이 흩어졌고, 남쪽 왕국(유다)의 백성들이 바벨론에서 70년 동안의 포로생활을 마치고 3차에 걸쳐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성전과 성벽을 재건한다.
성경의 역사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났다가 400년 후에 신약의 시작과 더불어 재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