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접근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종합적 접근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분석적 접근 방법’이다. 종합적 접근 방법은 큰 그림을 보는 것이다. ‘synthesis’(종합)이라는 영어 단어는 “합치다”, “결합하다”라는 뜻의 헬라어에서 유래했다.
비행기를 타고 높이 오르면 무척이나 흥분된다. 나는 성경교육 사역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수년간 정기적으로 여러 나라를 순회했는데 그때마다 비행(飛行)에 매료되곤 했다. 어떤 광경은 높이 올라가야만 보인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땅에서 봤을 때보다 훨씬 더 장대한 풍경을 볼 수 있다. 하늘은 언제나 깜짝 놀랄 만한 장관을 선사한다. 위용(威容)을 자랑하는 산맥들, 알래스카의 장엄한 빙하, 웅대한 절벽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는 그랜드캐니언, 농기계들로 평야를 가로지르며 만들어놓은 오묘한 문양들, 복잡하게 이어진 해안선 등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런데 비행기가 높이 올라갈수록 우리는 세세한 광경을 놓치기 쉽다. 여기서 ‘분석적 접근 방법’이 등장한다. 분석적 접근 방법은 종합적 접근 방법과는 달리 어느 한곳을 깊이 파내려가는 작업과 같다. 물론 사전 조사가 성공적일수록 무엇을 위해 어디에 착륙해야 할지 더 잘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종합적 접근 방법과 분석적 접근 방법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이런 질문은 무의미하다. 두 가지 접근 방법 모두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순서는 전체를 먼저 본 뒤에 부분을 보고, 다시 부분을 전체와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것이다.
예루살렘에 처음 여행을 갔다고 상상해보자. 당신은 예루살렘의 유적지나 도심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 거기서 하루 동안 관광을 한다고 할 때, 당신은 아침 일찍 일어나 혼자 발품을 팔거나 두 시간짜리 시내 투어를 신청하여 기독교 유적지를 둘러보며 설명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방법은 한곳에 오래 머물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 번째 방법은 중요한 유적지를 빠짐없이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전자의 경우일지라도 안내가 상세히 되어 있는 지도를 갖고 있거나 꼭 가볼 필요가 있는 장소를 미리 파악해두었다면 당신은 주어진 시간을 좀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일곱 가지 논리적 단계에 따라 성경에 접근할 수 있다. 그 일곱 가지 논리적 단계는 성경 전체, 신약 혹은 구약, 각 권, 장(章), 단락, 문장, 단어이다. 눈치 빠른 독자들은 이것이 분량에 따라 구분된 단계임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효율적인 성경공부를 위해 한 가지 제안을 하자면, 당신이 분석하기로 계획한 목표보다 적어도 한 단계 위의 분량을 읽으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장을 집중적으로 파기 전에 그 장이 속한 각 권을(마태복음 몇 장이면 마태복음 전체를, 누가복음 몇 장이면 누가복음 전체를) 읽는 것이 좋으며, 어떤 단락을 탐색하기 전에 그 단락을 포함하고 있는 장을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종합이나 분석은 이 일곱 단계 어디에서나 이루어질 수 있다. 그것은 당신이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부분을 전체 그림과 연결시켜서 개관하기를 원한다면 종합이 될 것이고, 개별적인 부분들을 그 자체로 탐구하기를 원한다면 분석이 될 것이다. 말씀의 유능한 일꾼이 되려면 이 두 가지 연장을 모두 잘 다룰 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