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전서와 달리 베드로후서는 가장 무시되던 책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다른 서신들에 비해 읽기가 어렵습니다. 이 편지는 일급기밀문서에 해당되며 교회에 위협을 주는 사람들의 핍박 가운데서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위해 쓰였습니다. 당시 재림을 부정하는 악한 사람들과 성경을 곡해하는 사람들로 인해 혼란스러워하는 그리스도인들을 진리로 굳게 서 있게 하기 위해 쓰였지요.
베드로전서는 많은 면에서 에베소서와 골로새서와 유사합니다. 반면에 베드로후서는 많은 면에서 유다서와 유사하지요. 전서는 현재의 고난을 다루며 고난 받는 그리스도인을 격려하고, 후서는 종말에 있을 심판을 다루며 거짓된 가르침을 주어 교회에 혼란을 주는 거짓 교사들에게 경고합니다.
또한 베드로후서와 디모데후서도 어떤 면에서는 유사합니다. 바울과 베드로의 생의 마지막 시기에 기록된 것이며 둘 다 주님에 대한 깊은 신뢰를 표현합니다. 또 ‘마지막 날’에 있을 배도(背道)와 환란을 다룹니다.
1장 2-11절에는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를 아는 것의 중요성을 베드로후서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함으로 강조합니다. 하나님을 알 때, 은혜와 평강이 배가가 되고(1:2),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며(1:4), 영적으로 성장합니다(3:17,18).
1장 5-7절은 미덕의 사닥다리인 ‘여덟 개의 사닥다리’가 특징입니다.
1. 믿음pistis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갖게 합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음으로 납니다. 사닥다리의 기반은 먼저 하나님을 앎으로 그분과의 올바른 관계를 갖는 데서 시작합니다.
2. 덕arete은 성품을 말합니다.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가 기반이 될 때 사람들과의 올바른 관계를 갖게 됩니다.
3. 지식gnosis은 실천적 지식과 삶에 올바르게 적용할 수 있는 지혜를 말합니다. 이러한 지식은 주어진 환경이나 상황 속에 올바른 행동을 하게 도와줍니다. 세상에 영향을 줄 힘을 갖게 합니다.
4. 절제egkrateia는 자신을 다스리는 능력을 말합니다. 즉시 반응하지 않고 자제할 줄 아는 힘입니다.
5. 인내hupomone는 주어진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을 말합니다. 용기를 포함한 인내는 미덕의 여왕입니다.
6. 경건eusebeia은 하나님과 사람에게 올바른 의무를 행하는 힘입니다.
7. 형제우애philadelpia는 형제사랑입니다.
8. 사랑agape은 조건이 없는 사랑입니다.
이 같은 사닥다리는 예수를 앎으로 시작되고 성장합니다.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알 때부터 믿음이 견고해집니다. 하나님과의 친밀한 사귐을 하게 되고, 그분을 닮아가게 됩니다. 이것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잘 드러납니다. 더 성장하면 세상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생기게 됩니다.
더 나아가 형제를 사랑함에 그치지 않고, 조건이 없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행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부지런히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야 합니다. 만일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면 근시가 되어 멀리 볼 수가 없습니다.
말씀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상기시켜줍니다. 혹시 잊어버렸다면 다시 생각나게 해서 진리 가운데 행하게 합니다. 베드로는 자신이 죽은 후라도 그리스도인들이 항상 진리를 간직하고 행하기를 원했습니다.
확신과 근거가 있는 메시지를 전해야 합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의 재림에 대한 확신으로 전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직접 목도했기 때문입니다. 변화산에서의 경험은 재림하실 예수님을 미리 본 것입니다. 목격자로서 베드로는 재림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확신을 불어넣어주고자 했습니다.
메시지는 단순히 이론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경험된 지식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성령이 저자이시기에 말씀을 이해할 때 자기의 지식과 생각을 의지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오직 성령의 도움을 받을 때 이해할 수 있습니다(고전 2:9-12).
1. 성경을 왜곡하고 자신의 목적에 맞도록 제멋대로 해석합니다(1:20, 3:16).
2. 진리의 도가 비방을 받게 만듭니다(2:2).
3. 이들은 다음에 열거된 것의 공통된 특징처럼 멸망하도록 정해진 사람들입니다. 세 가지의 죄와 파멸에 대한 예화를 인용했습니다.
-범죄한 천사들을 지옥에 던져 심판 때까지 둠(2:4).
-노아 때의 경건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홍수를 내림(2:5).
-소돔과 고모라 성의 멸망이 경건하지 않을 자들의 본이 됨(2:6).
4. 이들은 이성 없는 본능에 지배를 받습니다(2:12).
5. 이들은 정욕에 사로잡혀 행하는 짐승들과 같습니다(2:10,18).
6. 그들의 눈은 음심으로 가득합니다(2:14).
7. 건방지며, 방자하며, 오만합니다(2:10,18).
8. 그들은 대낮에도 방탕과 사치의 연회를 즐깁니다(2:13).
9. 그들은 자유에 대하여 말하나 그것은 절제 없는 방종이기에 도리어 정욕의 노예가 될 뿐입니다(2:19).
10. 그들은 자신들을 속일 뿐 아니라 믿음이 견고하지 못한 사람들을 속이고 미혹하여 타락으로 인도합니다(2:3,14-16). 이들의 악함은 발람과 같습니다. 민수기 22장-26장에 거짓되고 악한 선지자의 전형적인 인물인 발람이 등장합니다. 그는 탐욕적이며 이스라엘을 구부러진 길로 인도했습니다.
11. 그들은 의를 모르는 사람들보다 악합니다. 다시 악에 빠집니다(2:20-22).
12. 이들은 예수의 재림을 부정합니다(3:3,4).
3장 1,2절에 베드로는 설교의 원리를 알았습니다. 그는 반복의 가치를 알았지요. 설교는 끊임없이 반복하여 실천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마치 음식이 소화되는 과정과 같습니다. 또한 베드로는 생각나게 하는 것의 필요성을 알았습니다.
설교는 새로운 것을 전하기보다는 이미 아는 것을 생각나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상기시켜줍니다. 설교는 지우개로 지운 것을 다시 쓰는 것과 같습니다.
베드로는 칭찬의 가치를 믿었습니다. 설교는 격려하며 이미 행하고 있는 것들을 칭찬합니다. 또한 성경의 중심이 주 예수임을 알았습니다. 설교의 중심은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구약은 오실 그리스도를, 신약은 이미 오신 그리스도를 말합니다. 성경의 메시지는 오직 그리스도입니다.
또한 재림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 불법의 사람, 멸망의 아들이 나타날 것입니다(마 24:15, 살후 2:1-12, 계 13장).
● 대 핍박이 일어날 것입니다(마 24:21,24, 계 13장).
● 복음이 모든 족속에게 전파되기 위해 온 세상에 전파될 것입니다(마 24:14, 막 13:10, 딤전 2:4,6).
5-13절에서 이전의 노아 시대는 홍수로 멸망했지만 오늘날은 불로 멸망할 것을 말합니다. 14절은 재림의 소망을 가진 자에게 주는 메시지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이것을 바라보나니 주 앞에서 점도 없고 흠도 없이 평강 가운데서 나타나기를 힘쓰라.”
베드로후서는 각 세대마다 주의 재림에 대해 혹시라도 의심하거나 낙심할까봐 여러 차례 반복해서 그것이 반드시 올 거라고 말합니다.
재림이 늦어지는 이유로 첫째, 모든 사람들이 구원받기 위해서 기회를 주시는 것이고, 둘째 먼저 복음이 전파되어서 지상명령이 성취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재림을 기다리는 사람이라면 거룩함으로 살아가며, 지상명령의 성취를 위해 계획을 잘 세워서 복음 전파에 힘쓰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재림 때 어떻게 부활의 몸을 입을 것인가’를 궁금해 합니다. 어떤 사람은 인생에서 가장 꽃다운 나이의 모습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씨앗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어서 아름다운 꽃이 피는 것처럼 우리 육체는 씨앗과 같기에 부활할 때 상상할 수 없는 아름다운 영광의 몸을 입을 거라고 말합니다(고전 15:35-54, 살전 4: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