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은 정신의 양식을 얻고, 마음의 자양분을 받으며, 영혼의 안식을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요한복음을 독수리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모든 생물 중에서 오직 독수리만이 태양을 직시하는 것처럼 우리로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도록 하기 때문이지요. 또한 독수리가 높은 데서 예리한 눈으로 멀리 바라보는 것처럼 하나님의 마음으로 온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예리한 통찰력을 줍니다.
요한복음은 다른 공관복음과 여러 면에서 다릅니다. 다른 복음서의 내용들 중 많은 부분을 건너뜁니다. 누구보다도 가장 자세하게 설명할 것같이 보이는 예수님의 탄생, 세례, 시험, 최후의 만찬, 겟세마네 기도, 승천에 대한 것 등이 없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예수님의 비유가 하나도 기록되어있지 않다는 것이지요.
다른 복음서에는 예수님 사역의 중심지가 갈릴리이며, 가끔씩 예루살렘에 올라가신 것으로 되어 있다면 요한복음에는 예루살렘과 유대로, 가끔 갈릴리에 가신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주님은 매년 유월절에 예루살렘에 계셨습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에는 유월절이 세 번 언급됩니다. 성전을 정결하게 하시던 때(2:13), 오병이어로 5천 명을 먹이시던 때(6:4), 십자가를 지러 가시던 때입니다. 또 다른 명절(5:1), 초막절(7:2,10), 겨울철인 수전절에도 그곳에 계셨습니다(10:22).
그리고 요한복음에만 기록된 것들이 있습니다. 갈릴리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만드신 것(2:1-11), 니고데모가 예수님을 찾아온 것(3:1-15), 사마리아의 우물가의 여인을 만나신 것(4:7-42), 죽은 나사로의 부활(11장),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것(13장), 무엇보다 여러 군데 언급한 보혜사 성령입니다(14장-17장). 이 사건들은 그리스도인의 신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또한 몇몇 제자들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에 대한 도마의 말(11:16, 14:5, 20:24-29), 전도자 안드레의 순수함과 열정(1:40,41, 6:8,9, 12:22), 똑똑한 빌립의 개성(6:5-7, 14:8,9), 예수님의 발에 비싼 기름을 붓는 여인을 보고 트집 잡는 유다를 볼 수 있습니다(12:4-6).
요한복음을 기록한 사람은 예루살렘의 거리를 손바닥을 보듯 훤히 알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양문과 그 곁의 베데스다 연못이 있다는 것(5:2), 실로암 못(9:7), 솔로몬 행각(10:23), 기드론 시내(18:1), 가바다라고 불리는 돌을 깐 뜰(19:13), 해골이라 불리는 골고다(19:17) 등을 언급합니다. 예루살렘은 A.D.70년에 파괴되었고, 요한복음은 그후 약 30년 정도 지나서 기록되었음에도 정확하게 기억하여 기록하고 있지요.
요한복음의 기록자인 요한은 세베대의 아들이자 야고보의 동생입니다. 이들은 비교적 부유한 환경에서 성장했지요. 어머니 살로메는 오늘날 치맛바람의 원조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거기에 휘둘리지 않으시고, 지혜롭게 대처하십니다. 요한과 야고보는 또 다른 동업자인 베드로와 안드레와 함께 가장 먼저 제자로 부르심을 받습니다. 이들 형제는 ‘보아너게’ 즉 ‘우레의 아들’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극단적이고 배타적이며 편협적이었지요(막 3:17).
예수님은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 이 세 사람을 더 가까이 대하십니다.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이들을 데리고 가십니다(막 5:37, 9:2, 14:33). 요한은 누구보다도 예수님과 가장 가까이 있는 특권이 있었습니다. 최후의 만찬 때도 예수님의 품에 의지해 기대어 있었지요(13:23-25).
그는 예수님의 행하심과 말씀과 최후의 시간들을 직접 보고 들은 목격자입니다(19:35). 그래서 “이 일들을 증언하고 이 일들을 기록한 제자가 이 사람이라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된 줄 아노라”라고 했습니다(21:24). 요한은 열두 사도 중에서도 리더십 팀의 일원이었는데, 초대교회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교회의 기둥’이라고 일컬었지요(갈 2:9).
요한복음은 하나님의 아들로 오신 예수님의 신성을 중점적으로 설명합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130번 이상 소개하면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보여주지요.
1장 18절에 아버지의 품 안에 안겨 있는 독생자 예수님을 소개합니다. 예수께서는 여러 차례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고 부르십니다. ‘아바’abba는 아람어로 ‘아빠’라는 뜻입니다. 동시에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이심을 소개하십니다.
14장 6절에 예수께서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라고 말씀하실 때, 길과 진리와 생명이신 예수님보다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소개하십니다. 이 말씀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나의 아버지이시며 동시에 너희의 아버지이시다. 나는 너희 모두가 내 아버지요 너희의 아버지이신 그분을 깊이 만나기를 원한다. 내가 바로 그 아버지를 만나는 길이다.”
요한복음은 하나님을 무서운 심판자나 왕으로 소개하기보다는 우리를 가장 잘 이해하시고, 우리의 모든 필요를 돌보시고, 우리를 아끼시며, 도우시고, 사랑하시며, 지지하시는 아빠 아버지로 소개합니다.
요한복음에서는 예수께서 행하신 일들을 설명할 때 기적이라 하지 않고 ‘표적’이라고 표현합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예수님의 사역들이 증거한다는 의미로 말씀하신 것이지요. 이 책에서 예수님이 행하신 것 중에 대표적인 일곱 개의 표적을 살펴보겠습니다.
1. 물로 포도주를 만드심(2:1-11)
2. 왕의 신하의 아들을 고치심(4:46-54)
3. 38년 된 병자를 고치심(5:1-18)
4. 오병이어(6:1-15)
5. 물 위를 걸어오심(6:16-21)
6.날 때부터 소경 된 자를 고치심(9:1-41)
7. 죽은 나사로를 살리심(11:1-57)
이 모든 놀라운 일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그분을 보내신 이가 하나님이심을 증거합니다. 이러한 표적을 행하신 후에 예수님은 긴 설교를 하십니다. 오병이어의 표적 이후에 예수님이 ‘생명의 떡’이라는 말씀을 하셨고(6장), 소경을 치유하신 후에는 예수께서 ‘세상의 빛’이라고 하셨고(9장), 나사로의 부활은 예수께서 ‘부활이요 생명’이시라는 것을 보여주십니다(11장).
그러므로 요한복음에 나타난 예수님의 기적의 사건은 놀라운 일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3장 8절의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 하심같이 예수 그리스도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서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요한복음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게 하려 함입니다.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으나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20:30,31).
‘보내심을 받았다’라는 단어가 40번 이상 언급됩니다. 세례 요한을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사람”이라고 소개합니다(1:6). 세례 요한뿐 아니라 우리 각 사람은 하나님이 보내셔서 이 세상에 왔습니다. 우리 중에 스스로 오거나 우연히 온 사람은 없고, 어쩌다가 실수로 태어난 사람도 없고, 우리는 진화된 존재도 아닙니다. 하나님이 보내셔서 이 세상에 온 것입니다. 하나님이 보내셨다는 것은 ‘사명을 주어 보내셨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예수님은 “내가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노라 듣는 대로 심판하노니 나는 나의 뜻대로 하려 하지 않고 나를 보내신 이의 뜻대로 하려 하므로 내 심판은 의로우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5:30). 보내심을 받은 사람이 가져야 할 것은 ‘순종’입니다. 보내신 이의 뜻을 따라서 살아가는 것이지요. 예수님은 우리에게 순종의 본을 잘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보내셔서 이 땅에 오셨고, 오직 하나님이 보내신 그 일만 행하셨습니다. 그분의 모든 행동과 말씀은 스스로 결정한 게 아니라 먼저 아버지의 뜻을 듣고 순종하신 것이지요. 이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사명을 주시고,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셨기 때문입니다. 8장 28,29절에 “내가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아니하고 오직 아버지께서 가르치신 대로 이런 것을 말하는 줄도 알리라 나는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하시도다 나는 항상 그가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 나를 혼자 두지 아니하셨느니라”라고 하셨습니다.
17장 4절의 말씀은 이 모든 것의 결론입니다.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사오니”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의 삶의 목표는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모든 사역의 초점은 ‘이 땅에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것’입니다.
우리도 마지막 날에 하나님 아버지 앞으로 갈 때 예수님처럼 고백하기를 원합니다. 우리의 마음과 뜻대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오직 이 땅에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하나님이 온 세상의 구원을 위해 보내셨다는 것을 누가 증거할까요? 예수님에 대한 증거가 일곱 번 나옵니다.
1. 세례 요한(이 예수님을 증거합니다1:7,8,15, 29-34, 5:33).
2. 모세가 예수님을 증거합니다(5:46).
3.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을 증거합니다15:27).
4. 하나님( 아버지가 친히 예수님을 증거하십니다5:37, 8:18).
5. 성령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신 제일 큰일은 예수님을 증거하는 것입니다(15:26).
6. 성경(이 예수님을 증거합니다5:39).
성경은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증거하고, 또 오실 예수님을 증거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경을 볼 때마다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창세기 1장 1절, “빛이 있으라”라는 말씀에서 빛이신 예수님을, 22장의 희생하는 이삭의 모습에서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아들 예수님을, 24장에서 신부 리브가를 취하는 이삭에서 신랑이신 예수님을 봅니다. 광야의 만나는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을, 사막의 반석에서 나오는 물은 생수이신 예수님을 발견합니다. 이처럼 성경 전체가 예수님을 증거합니다.
7. 예수님이 하시는 일( 자체가 예수님을 증거합니다5:36).
그러므로 예수님은 “나는 사람에게서 증언을 취하지 아니하노라”라고 하셨습니다(5:34). 사람에게서 인정을 받고자 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미 하나님 아버지로 말미암아 만족하셨습니다.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하지 않으시고, 하나님 아버지만을 기쁘게 하셨습니다(2:23-25). 바울은 “내가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라고 했습니다(갈 1:10). 우리도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을 기쁘시게 해야 합니다.
요한복음에는 일곱 개의 ‘I am’(나는 … 이다)이 있습니다. 다음은 “예수님, 당신은 누구십니까?”에 대한 일곱 가지 답입니다.
1. 나는 생명의 떡이다(6:35,41,48,51).
2. 나는 세상의 빛이다(8:12, 9:5).
3. 나는 양의 문이다(10:7,9).
4. 나는 선한 목자다(10:11,14).
5.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11:25).
6.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14:6).
7. 나는 참포도나무다(15:1,5).
이처럼 예수님은 자기의 신분과 사명을 명확하게 아셨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의 신분과 사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요한복음은 우리가 이 땅에서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를 발견하게 하는 놀라운 책입니다.
● 1장: 서론-예수님의 일곱 가지 모습
-태초부터 계신 하나님
-말씀이신 하나님
-세상의 빛이신 하나님
-말씀이 육신이 되심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신 하나님
-독생하신 하나님
-하나님의 어린양
● 2장-12장: 예수님의 공적 사역, 일곱 가지 표적
-물로 포도주를 만드심
-왕의 신하의 아들을 고치심
-38년 된 병자를 고치심
-오병이어로 5천 명을 먹이심
-물 위를 걸어오심
-날 때부터 소경 된 자를 고치심
-죽은 나사로를 살리심
● 13장-17장: 예수님의 개인적 사역, 일곱 가지 사역
-세상에 있는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심
-제자들의 발을 씻기심
-가룟 유다가 배반할 것을 말씀하심
-새 계명을 주심-서로 사랑하라
-베드로가 부인할 것을 말씀하심
-보혜사 성령을 보내실 것을 약속하심
-제자들을 위해 중보기도를 하심
● 18장-20장: 예수님 사역의 완성, 일곱 가지 사건
-붙잡혀 고난을 당하심
-빌라도 앞에 서심
-십자가를 지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
-아리마대 요셉의 무덤에 장사되심
-3일 만에 부활하심
-제자들에게 나타나심
● 21장: 결론-베드로와 연관된 일곱 가지 말씀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지금 잡은 생선을 좀 가져오라!
-와서 조반을 먹으라!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을 먹이라!
-너는 나를 따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