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관통100일통독
말씀관통100일통독_구약

24. 예레미야 : 유다의 포로 됨과 귀한

이사야보다 훨씬 뒤에 사역한 예레미야가 그보다 먼저 사역한 여러 선지자들을 제치고 이사야서 다음에 배치된 것은 분량 때문입니다. 예레미야서는 52장으로 이사야서 다음으로 많습니다. 또한 신약 성경에서 137번이나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인용할 만큼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요시야 왕과 선지자 예레미야

선지자 예레미야는 1장 1-3절에 소개되어 있듯이 아나돗 지방의 제사장 가문 출신입니다. 아버지는 힐기야이며, 그도 장차 제사장이 될 사람이지요. 그는 유다 왕국 말년에 다윗의 길로 행한 요시야 왕 13년에 선지자로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습니다.

요시야는 8세에 왕이 되어 16세에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며 주 앞에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20세가 되었을 때 국가적 부흥 운동을 주도했습니다(대하 34:1-7). 그리고 부흥 운동을 시작한 지 일 년 후, 그의 나이 21세에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부르시어 요시야와 함께 일하게 하셨습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이 그를 열방의 선지자로 부르실 때 “나는 아이라 말할 줄 알지 못하나이다”라고 응답합니다(1:6). 당시 그의 나이가 18세에서 20세 사이였을 거라고 추측합니다.

놀랍게도 유다 왕국 마지막에 있었던 놀라운 부흥의 중심은 21세 된 요시야 왕과 20세 미만에 선지자로 부르심 받은 예레미야입니다. 왕은 나라의 방향을 이끌어가는 지도력을 발휘하고, 선지자는 왕의 지도력이 하나님의 방법대로 올바르게 갈 수 있도록 말씀으로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와 비슷한 경우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와 나라를 회복하는 과정에도 있습니다. 총독 느헤미야와 제사장 겸 학사인 에스라입니다. 하나님의 부흥에는 이처럼 왕과 같은 직분과 은사가 있는 사람, 또 선지자와 제사장과 같은 직분과 은사가 있는 사람들이 함께 팀으로 사용됩니다.

다윗이 왕국 초기 부흥 운동의 중심이었다면, 요시야는 왕국 말기의 중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윗이 초대교회 성령의 역사하심의 표상이라면, 요시야는 교회의 마지막 때에 성령의 역사하심의 표상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마지막 때에 하나님의 교회를 힘 있게 일으키며 부흥 운동을 주도할 사람은 젊은 지도자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시야와 예레미야와 같은 젊은 지도자들을 일으키고, 그들이 지도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시대적 상황

열왕기하 22장-25장과 역대하 34장-36장에 예레미야가 사역하던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는 이사야보다 약 100년 후에 사역을 시작합니다. 그 시기에 이미 북이스라엘은 앗수르 제국에 의해 정복 당합니다. 그런데 앗수르 제국의 세력이 점점 약화되던 때에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부르셨습니다. 아주 작은 나라로 시작한 신흥국 바벨론이 세력을 급격히 확장해가고 있던 시기였지요. 물론 이스라엘의 남쪽에 있는 애굽도 여전히 세력을 떨치고 있었습니다.

애굽은 앗수르가 세력이 약화될 때를 기회로 삼아서 제국 확장의 계획을 세우고 북벌 정책을 펼칩니다. 이때 바벨론은 앗수르를 정복하고 세력을 확장하고 있었지요. 팔레스타인은 바벨론과 애굽, 이 두 세력 간의 큰 다툼의 중심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결국 유다 왕국은 두 강대국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합니다.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

예레미야는 이런 모든 상황을 목도하면서 예언한 눈물의 선지자였습니다. 요시야 왕을 비롯하여 그의 아들들인 여호아하스, 여호야김, 여호야긴(여고니아, 여고냐 혹은 고니야로 쓰임), 시드기야, 이 다섯 명의 왕들의 통치 기간에 사역한 예레미야는 고난의 선지자입니다. 유다 왕국은 그를 ‘친바벨론주의자’ 또는 ‘매국노’라고 미워하며 감금하고 폭행합니다. 왜냐하면 그가 예언하기를 유다 왕국이 바벨론에게 빨리 항복할수록 피해가 적을 것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는 이런 상황 가운데 여러 번의 고난에 처합니다. 하지만 그가 말씀을 더 이상 전하지 않고자 할 때마다 중심이 불붙는 듯하여 견딜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20:7-9). 그는 평생 독신으로 살며 아내를 취하지 말고 자녀를 두지 말라는 주의 명령을 따랐습니다(16:1-4). 그는 가족과 동네 사람들에게서조차 배척을 받았습니다(12:6). 예루살렘 백성까지 그를 모함하고 때리고 가두었지요(20:2).

그는 바벨론에게 항복하는 게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포로 생활은 70년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지요(25:11, 29:10). 그 후에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포로에서 돌아오게 하여 나라를 회복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바벨론 포로 기간에 기다리며 정착하며 살 것을 권했습니다. 또한 놀라운 새 언약에 대해서도 말합니다(31:31-34).

그를 더 힘들게 한 것은 당시의 거짓 선지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왕과 백성들의 환심을 사려고 자기 마음에서 나오는 대로 지어서 예언했습니다. 하나님이 유다를 바벨론의 손에서 건질 것이니 바벨론에게 항복하지 말고 저항하라고 요청했지요. 그들 중 대표적인 거짓 선지자가 하나냐였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하신 예언을 공공연하게 비웃고 비방하고 공격합니다.

예레미야가 그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합니다. “하나냐여 들으라 여호와께서 너를 보내지 아니하셨거늘 네가 이 백성에게 거짓을 믿게 하는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너를 지면에서 제하리니 네가 여호와께 패역한 말을 하였음이라 네가 금년에 죽으리라 하셨느니라”(28:15,16). 하나냐는 결국 그해 일곱째 달에 죽습니다. 선지자의 사역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전달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자기 마음대로 생각나는 대로 말해서는 안 됩니다.

예레미야는 유다 왕국이 바벨론에 의해서 포로가 되는 과정을 다 지켜본 사람입니다. 바벨론 왕국은 유다 왕국을 멸망시킨 다음에 예레미야를 보호해주며 주택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하나 그는 거절합니다. 오히려 남아 있는 유대인들과 함께 머물러 있다가 결국 그들에 의해서 돌에 맞아 순교합니다.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을 위한 아홉 가지 이미지

예레미야는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뜨리고 우상을 섬기는 유대인들의 죄를 일깨워주기 위해서 매우 다양한 이미지를 사용하여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그들의 죄가 얼마나 심각한지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아홉 가지 이미지를 사용합니다.

1. 살구나무 가지-타락한 유다를 하나님이 멸하실 것이다(1:11,12).
2. 한쪽이 북으로 기울어진 끓는 가마-하나님께서 북방 민족 바벨론을 일으켜서 유다를 징계할 것이다(1:13-15).
3. 썩은 베 띠-교만한 유다가 썩은 베 띠처럼 앞으로 쓸모가 없게 될 것이다(13:1-11).
4. 토기장이와 그 손에 있는 진흙-하나님은 모든 역사의 절대 주권자이시므로 유다가 계속 거역한다면 토기장이에 의해 깨뜨려지는 진흙 그릇과 같이 될 것이다(18:1-12).
5. 깨진 옹기-우상을 섬기는 유다는 대적의 칼로 산산이 깨어질 것이다(19:1-12).
6. 무화과 두 광주리-좋은 무화과 광주리는 경건한 백성을, 나쁜 무화과 광주리는 완악한 백성을 말한다(24:1-10).
7. 멍에-예레미야는 줄과 멍에를 만들어 목에 걸고 예언했는데 이는 멍에를 메듯 유다 백성들이 바벨론 왕을 섬길 것이다(27:1-11).
8. 여러 개의 큰 돌을 바로의 궁전 대문의 축대에 진흙으로 발라 감춤
-큰 돌은 장차 바벨론 왕이 애굽을 정복할 것을 보여준다(43:8-13).
9. 유브라데 강에 던져진 책-이 책은 바벨론에게 닥칠 모든 재난에 대해 기록한 것으로, 유브라데 강물에 가라앉듯 장차 바벨론도 멸망할 것이다(51:59-64).

놀랍게도 오랫동안 지속될 것처럼 보였던 바벨론 제국이 100년도 채 못 되어 메대와 바사에 의해 멸망합니다. 바벨론의 멸망을 예레미야가 예언했을 때는 아무도 믿지 않았고,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보였지요. 그러나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신 대로 바벨론은 아주 빠른 속도로 역사에서 사라집니다.

하나님은 모든 열방의 주권자이십니다. 바벨론을 그의 백성을 징계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셨고, 바벨론은 스스로의 교만함과 악함으로 인해서 하나님께 징계를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왕의 왕이시며, 그분께 순복하는 백성들에게는 반드시 은혜와 회복을 주십니다.

하나님의 공의와 긍휼, 그리고 눈물의 선지자

2장은 성경에 나오는 예언서 중 가장 생생하고 열정적인 메시지 중의 하나입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이 계셔야 할 자리에 우상을 둔 것에 대해 아주 신랄하게 지적합니다. 그들은 우상을 유다의 성읍 수만큼이나 두었습니다.

3장-4장은 하나님을 떠나 죄를 짓고 있는 그들에게 “배역한 자식들아 돌아오라”라고 네 번이나 촉구합니다(3:12,14,22, 4:1). 또한 묵은 땅을 갈라고 하십니다. 즉 마음 가죽을 베고 하나님께로 속하라고 하십니다(4:3,4). 마음의 악을 씻어버리라고 하십니다(4:14).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고쳐주시고 양육하시겠다고 하며, 큰 긍휼로 대할 것을 약속하십니다(3:12-19).

5장-6장은 죄에 대한 책망과 심판의 경고가 번갈아 나옵니다. 하나님은 예루살렘의 죄에 대해 고발하시고, 그에 대한 심판으로 바벨론이 쳐들어와서 그들을 포로로 끌어갈 거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권면은 계속되지만 그들은 듣지 않습니다.

7장-9장은 백성들의 죄와 그에 따른 심판의 경고 후에 그들을 낮추고 깨우치고자 하십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음을 네 번이나 언급하십니다(7:24,26-28). 하나님은 그들이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고 돌아오기를 원하셨지만 그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고 목을 굳게 했습니다.

하나님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공중의 학은 그 정한 시기를 알고 산비둘기와 제비와 두루미는 그들이 올 때를 지키거늘 내 백성은 여호와의 규례를 알지 못하도다”(8:7)라고 하셨습니다. 선지자도 마음에 근심으로 가득하여 “슬프다 나의 근심이여 어떻게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 내 마음이 병들었도다”(8:18)라고 합니다.

선지자는 백성이 죄 가운데 머물며 슬픔과 놀라움에 사로잡혀 있고 치료받지 못하는 것을 보며 눈물을 흘립니다. “어찌하면 내 머리는 물이 되고 내 눈은 눈물 근원이 될꼬 죽임을 당한 딸 내 백성을 위하여 주야로 울리로다”(9:1). 하나님은 백성들이 하나님을 알기를 원하십니다. 그보다 더 큰 자랑거리가 없다고 하십니다(9:23,24).

10장은 이미 바벨론으로 끌려간 사람들에게 그곳의 풍습에 물들지도 따르지도 말라고 주의를 줍니다. 아직 남아 있는 이들에게는 곧 있을 재난에 대비하여 안일하게 살지 말라고 합니다.

11장은 예레미야가 왕의 명령에 고의적으로 불순종하는 백성에게 마치 검사가 된 듯 작성한 고소장입니다.

12장-13장은 그에 따른 하나님의 심판을 말하며, 회개하고 돌이키기를 계속 촉구합니다.

14장은 비가 오지 않아서 가뭄이 들었을 때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가뭄의 심각성과 원인을 말하지요. 예레미야는 이들을 위해 하나님 앞에 나아가 깨어진 마음으로 눈물의 중보기도를 합니다. “여호와여 우리의 악과 우리 조상의 죄악을 인정하나이다 우리가 주께 범죄하였나이다 주의 이름을 위하여 우리를 미워하지 마옵소서 주의 영광의 보좌를 욕되게 마옵소서 주께서 우리와 세우신 언약을 기억하시고 폐하지 마옵소서”(14:20,21).

15장은 이전 장에 나타난 예레미야의 간절한 중보기도로 하나님이 긍휼히 여기시고 회복을 주실 거라고 기대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백성에게 내려진 선고를 그대로 시행하시고, 멸망에 붙이십니다. 하나님의 심판의 계획은 확고하십니다. 그러나 그의 종은 환난 가운데서 보호하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16장-17장은 이스라엘에게 내려질 재앙이 얼마나 큰지 보여줍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회복에 대한 소망도 주십니다.

18장은 열방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원칙을 보여줍니다. 토기장이가 진흙으로 마음대로 만들고 파기하는 것처럼 하나님은 그의 뜻대로 의롭고 공평하게 열방에 행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회개하고 하나님께 나아가면 긍휼을 베푸십니다.

19장의 주제는 여전히 우울합니다. 그들의 죄로 유다와 예루살렘에 멸망이 가까워오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는 깨진 옹기 조각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선고하며 그들이 돌이키기를 원했으나 소용이 없었습니다.

20장은 이 같은 메시지에도 그들은 회개를 하지 않고, 오히려 예레미야는 제사장 바스훌에게 박해를 당합니다.

2장-20장은 예레미야의 일반적인 예언으로, 예언한 시간의 표시가 없는 부분입니다. 21장-39장은 선포된 순서대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특정한 시간 표시가 되어 있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예언했는지를 기록합니다. 전반부는 예레미야의 개인적인 상황과 감정의 상태가 잘 드러나 있으며, 많은 부분이 그의 기도와 탄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예레미야의 중보기도(3:22-25, 14:19-22, 16:19,20, 17:12-18)
● 예레미야의 탄식(4:19-22, 8:18-9:2, 18:19-23, 20:7-18)
● 예레미야의 질문(12:1-4)

심판의 메시지

21장은 시드기야 때 선포된 메시지입니다. 이후의 장들은 오히려 앞선 왕들인 여호아하스와 여호야김과 여고냐에 대한 내용이므로 시간순은 아닙니다. 시드기야는 겸손하게 사람을 예레미야에게 보내어 여호와께 예루살렘의 미래에 대해 질문하기를 요청합니다.

이에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말씀에 이 성은 반드시 멸망할 것이기에 성을 지키려는 것은 소용이 없다”라고 하며 가장 좋은 길은 바벨론 왕에게 투항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것이 중요함을 말합니다.

22장은 여호야김 시대에 선포된 메시지입니다. 요시야에 이어 왕이 되었다가 애굽에 끌려간 살룸(여호아하스)이 애굽에서 죽을 것과 뒤이어 왕이 된 여호야김과 관련된 책망과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 듣기를 거절한 여호야김에 이어 왕이 된 고니야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입니다.

23장은 백성을 돌보지 않는 고관들과 하나님으로부터 오지 않은 메시지를 전하는 선지자들과 제사장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한 백성들을 향한 총체적인 책망과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24장은 좋은 무화과와 나쁜 무화과에 대한 말씀입니다. 좋은 무화과는 이미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이고, 나쁜 무화과는 저항하다가 포로로 끌려갈 사람들입니다. 이미 끌려간 이들에게는 소망이 있지만 저항하다가 마지막에 끌려갈 사람들에게는 나쁜 일이 있을 거라는 예언입니다.

25장은 느부갓네살 원년에 있던 메시지입니다.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한 유다 백성이 장차 바벨론에게 멸망 당할 거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70년 만에 포로에서 돌아올 것과 이스라엘의 주변국들이 바벨론에 의해 초토화될 것도 예언합니다.

26장은 여호야김 때 전한 메시지입니다. 예레미야가 성전에서 제사장들과 선지자들과 백성들에게 “내가 이 성전을 실로 같이 되게 하고 이 성을 세계 모든 민족의 저줏거리가 되게 하리라”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합니다(26:6). 이로 인해 예레미야는 박해를 받습니다. 그는 고관들의 보호를 받지만 다른 선지자인 우리야는 죽임을 당합니다.

27장-28장에서 예레미야는 여호야김 시대에 나라를 건지려면 바벨론에게 항복할 것을 권면합니다. 거짓 선지자들의 말을 듣지 말 것을 호소하지만 거짓 선지자 하나냐는 그와 반대로 말합니다. 그해에 죽을 거라고 예레미야가 말한 지 두 달 안에 죽었습니다.

29장은 이미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유대인을 향한 메시지입니다. 그곳에서 70년이 지나 돌아올 것이기에 장기적인 정착 계획을 세우라고 전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획은 재앙이 아니라 평안이고, 앞날에 대한 소망의 생각이라고 그들을 격려합니다. 동시에 그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거짓 선지자들을 주의하라고 경고합니다.

30장-31장은 회복에 대한 약속입니다. 특히 31장 31-34절은 놀라운 새 언약의 내용입니다. 시내산 언약을 지키지 못함으로 심판 가운데 있는 그의 백성들을 향한 새 언약이 선포됩니다.

32장-33장에서 다시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옵니다. 예레미야가 멸망의 메시지를 전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힙니다. 그는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예루살렘이 황폐화되지만 하나님은 다시 그들을 ‘이전과 같은 상태’로 회복하실 것입니다. 메시아가 오실 것을 예언합니다. 포로 된 자들이 돌아올 것입니다.

34장은 시드기야 왕에 대한 메시지입니다. 그는 포로되어 바벨론에 가서 살 것입니다. 시드기야와 고관들과 백성들은 하나님 앞에서 맺은 언약을 파기했습니다. 노비를 풀어주었다가 다시 노비로 삼았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재앙을 만날 거라고 예언합니다.

35장에서 레갑 자손들의 행위를 들어 이스라엘 백성을 책망하고, 레갑 자손들은 복을 받을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레갑 자손들이 그들의 조상의 유훈遺訓을 잘 지켰지만 유다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것을 책망하며 그들 스스로 부끄럽게 여겨 돌이키기를 호소합니다.

36장에는 여호야김 시대에 예레미야가 하나님의 말씀을 바룩에게 명하여 기록하게 하고, 그 말씀을 성전에서 백성에게 선포하게 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 말씀을 여호야김과 고관들이 들었지만 여호야김은 두루마리 말씀을 칼로 베어 화롯불에 던져 태웁니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처음의 내용을 그대로 다시 쓰게 하시고, 여호야김에 대한 심판을 덧붙이게 하십니다.

37장-38장은 예루살렘 멸망 직전의 내용입니다. 시드기야가 예레미야에게 기도를 부탁합니다. 자유의 몸이던 예레미야가 바벨론의 군대가 다시 와서 성을 포위할 것이라고 말하자 다시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시드기야는 감옥에 있는 예레미야에게 호의를 베풉니다. 왕은 그에게 사적으로 나눈 둘의 대화를 비밀에 붙일 것을 요청합니다.

39장은 예루살렘이 함락되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함락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는 이유는 예레미야의 예언이 그대로 이루어진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지요. 이는 거짓 선지자들의 말이 틀렸다는 것도 보여줍니다. 예루살렘은 예레미야의 예언대로 함락되지만 갈대아인들은 그를 잘 대해줍니다.

멸망 이후

40장-44장은 예루살렘 멸망 이후에 포로로 끌려가지 않은 남은 소수의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자세히 보여줍니다. 45장에서 하나님은 신실한 일꾼 바룩을 보호하실 거라는 약속을 하십니다. 46장-51장은 ‘만국재판소’가 열리는 곳으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그곳의 재판관은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주변국들이 바벨론에 의해 멸망 당할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바벨론도 결국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애굽에 관한 예언이 제일 먼저 나옵니다. 느부갓네살에 의해 애굽이 함락될 것입니다. 블레셋에 대한 예언, 모압의 멸망, 암몬과 에돔과 다메섹, 게달과 하솔, 엘람 등 주변의 여덟 개 나라가 받을 심판을 말씀하십니다. 이들이 심판받는 공통된 이유는 ‘교만’입니다. 바벨론은 하나님의 만국재판의 집행관으로서 역할을 다 해야 하는데 교만하여 자기의 한계를 넘어감으로 심판을 받습니다.

52장에서 예루살렘의 멸망과 성전의 파괴의 과정을 자세히 기록합니다. 바벨론 포로로 잡혀간 여호야긴은 말년에 좋은 날들을 지냅니다.

예레미야의 예언

예레미야는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갈 것을 예언하지만 더 초점이 된 것은 하나님의 회복의 약속입니다. 유다의 죄악으로 바벨론으로 포로되어 가지만 하나님의 긍휼로 포로에서의 귀환을 약속하셨습니다.

“이 모든 땅이 폐허가 되어 놀랄 일이 될 것이며 이 민족들은 칠십 년 동안 바벨론의 왕을 섬기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칠십 년이 끝나면 내가 바벨론의 왕과 그의 나라와 갈대아인의 땅을 그 죄악으로 말미암아 벌하여 영원히 폐허가 되게 하리라”(25:11,12),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바벨론에서 칠십 년이 차면 내가 너희를 돌보고 나의 선한 말을 너희에게 성취하여 너희를 이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29:10).

예언의 성취

유다가 바벨론에게 포로 되어 간 것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제1차 포로는 B.C.606년, 제2차 포로는 B.C.597년, 제3차 포로는 B.C.586년입니다. 특히 제3차 포로 시기는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와 함께 유다 왕국의 멸망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약속대로 그들을 포로에서 돌아오게 하십니다. 제1차 포로 귀환 시기는(B.C.536년)은 제1차 바벨론 포로 이후 70년 만에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스룹바벨 성전은 B.C.516년에 완성되어서 성전이 파괴된 지 70년 만에 완공되었지요. 하나님은 약속에 신실하십니다.

예레미야의 예언의 패턴은 역사 속에 또 다른 형태로 나타납니다. 1987년은 세계 역사에 중요한 시점입니다. 당시 공산주의의 종주국인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USSR의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소련은 더 이상 공산주의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며, 공산주의의 깃발을 내리고 마르크스와 레닌주의를 종결지었습니다.

그리고 3년 뒤인 1990년에는 소련이라는 국가가 해체되어 사라졌습니다. 이것은 1917년 공산주의의 볼셰비키 혁명이 시작된 지 70년 만에 공산주의가 막을 내린 것입니다. 그리고 1920년 기독교 국가인 러시아가 무너지고, 소련이 시작된 지 70년 만에 무너진 것이지요. 하나님은 역사의 주인이십니다!

예레미야의 예언이 역사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보며 저는 조심스럽게 우리 민족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며 기도합니다. 1945년에 해방되면서 남북이 이념으로 분쟁이 시작되어 1948년에 남북이 분단되고, 1950년 6·25로 남북이 전쟁했으며, 1953년에 남북이 휴전한 것을 보며 예레미야의 예언이 우리에게도 임하기를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이 맥락에서 2015년은 남북이 본격적으로 대화를 재개하고, 2018년에 서로를 인정하며, 2020년에 전쟁을 종식하며, 2023년에 통일한국을 이룰 수도 있습니다. “주여, 우리를 긍휼히 여기셔서 이 같은 일이 이루어지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