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관통100일통독
말씀관통100일통독_구약

6. 신명기 : 기독교 국가 설립 지침서

신명기는 민수기의 끝 부분이라고 보면 좋습니다. 광야에서 방황한 지 40년, 이스라엘 백성들이 드디어 요단강만 건너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들이 요단강 건너편의 모압 평지에 있을 때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하신 말씀이 신명기입니다.

모세가 죽기 전 한 달 정도 말씀하시고, 그가 죽은 후 한 달간 애곡한 것을 포함하면 신명기는 2개월 동안의 일입니다. 모세는 죽기까지 충성한 사람입니다. 주님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세 번이나 물리치실 때 인용한 말씀이 모두 신명기입니다(마 4:4,7,10).

가나안 입성 준비

애굽에서 나왔던 세대가 죽고 광야에서 태어난 다음 세대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한 번 더 그들에게 말씀하실 필요가 있었습니다. 다시 강조해야 할 것이 있었지요. 신명기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하며, 앞으로 어떻게 행할 것인가’에 관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래서 모세의 죽음 외에는 출애굽기와 레위기와 민수기의 내용이 상당 부분 반복됩니다. 앞의 책들처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이르시되”로 기록되지 않은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반복하여 설명하고, 특정한 것은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며,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들어가서 그 말씀대로 행할 것을 강조합니다.

신명기는 세 가지 내용으로 구분됩니다. 첫 번째는 40년간 광야를 방황했던 시간들을 회고하며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셨고, 우리가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살피는 내용입니다. 두 번째는 지금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를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앞으로 가나안에 들어가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말씀하십니다. 이처럼 1장-4장은 지난 40년을 돌아보고, 5장-26장은 오늘을 무장하며, 27장-34장은 미래를 준비하는 내용입니다.

제2율법

제1세대가 아닌 제2세대에게 다시 한 번 시내산에서 했던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더 십계명을 언급합니다. ‘신명기’라는 이름은 ‘제2율법’이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미 말씀하신 하나님의 계명을 반복한 책이라는 의미입니다.

신명기 전체에 “주 너희 하나님”, “주 너희 하나님을 섬기라”라는 말씀이 282번이나 나옵니다(이하 횟수는 원어 성경 기준). 하나님이 우리의 중심이 되신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마음을 지키고, 마음으로 섬기라는 ‘마음’에 대한 말씀도 46번 나옵니다. 또 하나님 경외하기를 배우라는 말씀은 11번 나옵니다. 악을 제하라는 말씀은 9번, 특히 교육을 강조하며 다음 세대를 가르치라는 말씀이 6번 나옵니다.

또한 하나님이 이미 행하신 것을 잘 기억하라는 말씀은 15번이나 반복적으로 나옵니다. 주어진 일이 벅차고 힘들 때 우리는 이전에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기억함으로써 새 힘을 얻습니다. 그래서 신명기에는 ‘기억하라’는 말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하나님께서 이전에 행하신 일을 기술할 때 현재시제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과거에 한 번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지금도 동일하게 일하시고, 앞으로도 계속 일하실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나라

또한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그곳에 하나님나라를 어떻게 세울 것인가를 설명합니다. 이는 우리가 모든 삶의 영역에서 그리스도인이라는 근본적인 신분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어떻게 살 것인가를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이 땅의 문화 속에 사는 게 아니라 그것을 변화시키고, 하나님나라를 세우는 것에 초점을 둡니다. 그래서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으로 가서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여 주리라 한 땅을 취하라”라는 말씀이 72번이나 나옵니다. 또한 6장 1-3절에 “그러므로 그 땅에 들어가서 취하면 말씀을 따라 행하라”라고 하십니다.

6장 4-9절은 신명기의 중심 구절이라고 할 수 있는데 4절에서 “이스라엘아, 들으라”라고 하십니다. ‘들으라’는 히브리어로 ‘쉐마’입니다. 단순히 말씀을 듣는 것이 아니라 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삶의 모든 영역에 마치 다림줄처럼 기준선을 삼아 그대로 행하라는 것입니다.

세상의 기준과 가치관으로 가득한 가나안에 들어가 그 땅을 차지하면 하나님의 기준과 가치관을 따라 기독교 국가를 세우라는 것입니다. 정부 조직(1:9-18), 경제와 채무 관계(15:1-10), 보건과 위생(23:9-14) 등의 말씀은 그들이 어떻게 나라를 세워야 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특히 지도자나 왕은 이 책을 자기 손으로 기록하여 평생 날마다 읽어야 합니다(17장-19장). 요단강을 건넌 후에는 큰 돌에 이 책을 기록하도록 명했습니다(27:2-8). 또 제사장들은 7년마다 초막절에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모인 가운데 이 말씀을 읽도록 했습니다(31:9-13).

모세의 첫 번째 설교, 지난 40년을 돌아보며(1장-4장)

모세는 가나안이 보이는 요단강 건너편의 모압 평지에서 가나안으로 들어갈 준비를 갖춘 상태에서 이 말씀을 했습니다. 그의 설교는 전쟁 수행에 따르는 작전이나 전략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지난 40년간 광야를 지나는 동안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에 초점이 있었지요.

모세에게는 하나님이 누구시며, 하나님의 원칙과 광야생활에서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가 중요했습니다. 그것은 앞으로 들어가서 정착할 땅에서 견고한 나라를 세울 기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으로 인해 약속을 믿지 않고 불신앙과 불평으로 반응합니다. 그에 따른 결과는 매우 엄했습니다. 불신앙은 명백한 약속이 있다해도 그것을 소유로 취하지 못하게 합니다(1장).

요단 동편에서 전쟁으로 취한 땅들로 두 지파 반(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와 므낫세 지파의 반입니다. 므낫세 지파는 요단 동편과 서편을 반반씩 차지했습니다)의 유업이 형성됩니다. 강하고 장대한 족속을 이기고 비옥한 땅을 취한 것은 그들의 능력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이 그들에게 승리를 주셨기 때문이지요.

이것은 앞으로 요단을 건너가서 가나안을 취할 때 전쟁이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확실히 알게 했습니다(2장-3장).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아비의 마음으로 백성들에게 권면합니다(4장).

모세의 두 번째 설교, 말씀을 다시 반포함(5장-26장)

1. 도덕법
모세는 십계명을 다시 반포합니다. 그러나 십계명에 순종해야 하는 근본적인 동기는 두려움이 아니라 ‘사랑’이 되어야 합니다.

십계명은 우리의 구원과 생명을 위한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강조합니다. 특히 제5계명인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무엇보다 우리가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성공하는 비결이기에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라는 말씀을 덧붙여 강조합니다(5장).

6장은 4장과 비슷하게 가나안에서의 순종의 삶을 권고합니다. 무엇보다도 말씀을 깊이 새기고 순종함으로 견고한 나라를 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7장은 가나안에 들어가서도 우상숭배를 철저히 배격하라고 강하게 권면합니다. 6장이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하라’라면 7장은 ‘죄를 철저히 미워하라’입니다. 8장은 40년의 광야생활을 교훈으로 삼아 들어갈 땅에서 ‘주의하라’는 말씀입니다.

9장과 10장은 가나안에 들어가서 가나안 족속을 물리치고 그 땅을 취할 때 그것이 그들의 능력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이 승리를 주심으로 말미암은 것을 잊지 말라고 합니다.

이스라엘은 능력이나 지혜나 의로움에 있어서 내세울 것이 없기에, 오직 하나님의 긍휼로 말미암은 줄 알고 그분을 경외하고 사랑하며 섬기기를 강조합니다. 그들이 순종하면 하나님의 복을 받을 것이요, 불순종하면 저주가 임할 것입니다(11장).

2. 의식법
12장은 이스라엘 백성이 어떻게 순종할 것인가를 다시 반복합니다. 제2계명에서 질투하시는 하나님을 소개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행할 것인가를 설명합니다. 특히 우상숭배는 가장 위험합니다(13장).

‘십일조와 구제’, 즉 가난한 사람을 돌보는 일을 말씀합니다(14장). 빚을 면제하고 종을 풀어주는 것(15장), 지켜야 할 중요한 세 가지 절기들(16장), 그리고 제사장과 레위인들의 사역(17장-18장)에 관해 말씀합니다.

3. 민사법
이전까지가 주로 하나님 앞에서 행할 것에 관한 것이라면 이후는 사람 사이에 행할 것에 관한 것입니다(19장). 또한 전쟁에 관한 법(20장)과 관계에서의 거룩함과 의로움의 삶(21장-26장)도 말합니다.

모세의 세 번째 설교, 미래에 대한 축복과 저주들(27장-28장)

이전까지는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사람들에게 행할 것을 말했습니다.

즉 앞에서는 선과 의가 무엇이며 율법이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제시했다면 이 설교는 이것들을 지키는 수단을 설명합니다. 축복과 저주의 말씀 선포와 그에 대한 ‘아멘’으로의 응답, 의무와 책임, 그리고 그 결과를 말합니다.

모세의 네 번째 설교, 모압 언약 체결(29장-30장)

모세의 생애와 사역 결산(31장-34장)

광야학교 (31장-34장)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과 광야생활의 모든 장면과 하나님의 다루심을 기억하라고 합니다.

광야는 열악합니다. 방향도, 안정감도 없습니다. 제대로 된 음식과 물, 상가와 사람도 없습니다. 사회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8:1,2). 그런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알고 싶은 것과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광야학교에서만 배울 수가 있습니다. 광야의 길은 우리를 낮추며 우리의 마음을 시험하는 데 가장 적합한 장소입니다(8:2,3).

하나님이 알고 싶으신 것은 이러한 환경에서도 우리가 오직 하나님만을 기쁘게 섬기며, 우리의 만족이 하나님께만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로 알기 원하시는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게 아니요, 오직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산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광야는 우리의 마음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하나님으로 만족하며, 그분을 경외하며, 그분의 말씀에 순종할 때입니다. 당신이 지금 광야에 있다면 지금이야말로 하나님을 경험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