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교회 안에서 자랑하는 내용이 무엇인가? 평수 넓은 아파트로 이사한 것, 승진한 것, 고소득, 자녀가 명문대학 진학한 것, 자신의 몸매와 건강 등이 아닌가? 우리의 자랑의 내용이 불신자의 것과 무엇이 다른가? 이제 우리의 자랑이 거듭나야 한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유다 왕국이 외적의 침략으로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기에 처했는데도 하나님의 백성들이 헛된 것을 자랑하는 현실에 대해 이렇게 질타했다.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지혜로운 자는 그 지혜를 자랑치 말라 용사는 그 용맹을 자랑치 말라 부자는 그 부함을 자랑치 말라 자랑하는 자는 이것으로 자랑할지니 곧 명철하여 나를 아는 것과 나 여호와는 인애와 공평과 정직을 땅에 행하는 자인 줄 깨닫는 것이라 나는 이 일을 기뻐하노라 여호와의 말이니라”(렘 9:23,24).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을 아는 것과 하나님의 성품을 깨닫는 것을 자랑하는 것을 기뻐하신다. 오늘 우리는 무엇을 통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고 하는가? 내가 좋아하는 영적 메뉴가 아니라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영적 메뉴로 하나님의 상에 올려드려야 그분이 기쁘게 들지 않으시겠는가?
하나님을 아는 것과 그분의 속성을 깨닫는 것은 그분을 기쁘시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영적 복지에도 유익하다. 요한 사도는 이렇게 말한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 17:3).
하나님을 아는 것이 우리의 영생의 길이다. 하나님을 모르면 멸망, 곧 필멸(必滅)이다. 하나님을 알면 영생, 곧 참 생명이다. 지금 숨을 쉬며 땅을 딛고, 교회를 다니더라도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모르면 죽은 자이다. 그러나 세상적으로는 미천한 자라 할지라도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아는 자라면 하나님의 생명을 가진 자, 곧 하나님의 자녀요 하나님의 후사(後嗣)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자가 되어야 하는가?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 나(하나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호 6:3,6).
오늘 아더 핑크(Arthur Walkington Pink, 1886~1952)가 우리를 하나님 아는 길로 인도한다. 그는 우리의 손을 붙잡고 하나님의 영광의 얼굴 빛 앞으로 인도하기에 적합한 자이다. 그는 백면서생(白面書生)의 안온함과 생활의 여유를 즐기면서 단지 사색으로 하나님을 만난 자가 아니다.
청년 시절 영생의 길을 고심하는 가운데서 하나님을 만나 22세 때 회심하였다. 소명을 확인한 후에는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하였다. 그는 힘써 하나님을 알기 위해 성경을 맹렬히 연구하였으며, 특히 청교도의 글들과 스펄전의 글을 깊이 탐독하였다.
아더 핑크는 회개와 회심(回心)을 강조하는 청교도 스타일로 복음을 제시했기 때문에, 부담을 느낀 그 당시 회중들로부터 심한 배척을 받았다. 그리하여 그는 시무할 교회조차 제대로 없었다. 그로 인한 궁핍함 가운데서도 핑크는 하나님을 알기 위한 열심과, 하나님 말씀 연구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극한의 가난 속에서도 소수의 회원들을 위해 〈성경연구〉(Studies in the Scriptures)지를 발간하였다. 그는 따돌림과 가난 가운데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아 안’(시 34:8) 자였다. 그는 고난 가운데서도 하나님과 깊이 교제한 신앙의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의 글에 하나님의 맛이 배어들었다. 그의 인격에 하나님의 성품이 스며들어 하나님을 닮아가는 거룩한 사람이 되었다.
그는 세상을 떠난 이후에야 제대로 평가를 받게 되었다.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꿰뚫는 복음제시, 타협할 수 없는 회심과 거듭남의 촉구, 성화(聖化)에 대한 강조, 깊이 있는 신관(神觀), 명확한 하나님 절대주권 사상 등이 깊이 있고 적용성 있는 성경 해석과 더불어 제시된 그의 글들은 경박한 미국식 복음주의와 현대의 자유주의 신앙에 지친 사람들에게 청량제(淸凉劑)로 다가가게 되었다.
오늘, 하나님에 대한 핑크의 명확한 선포가 우리의 잠든 신앙을 깨울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다. 곧, 하나님을 바로 아는 것이 지식의 근본인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떠해야 하겠는가?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오심은 새벽빛같이 일정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호 6:3).
규장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