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의 책
결정의 책

10 하나님 시간표 따라가기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죽일 때가 있고 치료할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거둘 때가 있으며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 할 때가 있으며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
일하는 자가 그의 수고로 말미암아 무슨 이익이 있으랴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노고를 주사
애쓰게 하신 것을 내가 보았노라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전도서 3:1-11

지금까지 우리는 모든 문제들을 하나님의 뜻을 따라 결정하기 위한 다양한 원칙들과 또 그렇게 결정한 것들에 대해 확증을 얻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살펴보았다. 이번 장에서는 결정하고 확증을 얻은 것들을 행동으로 옮길 시점, 혹은 이행할 시점에 대해 논하기로 하겠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려라!

우리가 결정하고 확증을 얻었다는 것이, 그것을 즉각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일으킨 이적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말라고 명하셨고, 그 이유로 다른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해 알아야 할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주셨다.

성경에는 믿음의 사람들이 결정을 내린 뒤, 바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린 사례들이 많다. 앞에서 나는 다윗의 예를 들면서, 다윗이 어떻게 하나님의 지침을 구했는지 말했다.

그는 블레셋 사람들이 도발했을 때, 그들을 공격할 것인지 하나님께 물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공격하라고 명하셨고, 다윗은 그 말씀에 순종하여 승리하였다.

그런데 얼마 후, 블레셋 사람들이 다시 도발하였다. 이때 다윗은 ‘하나님이 지난번에도 공격하라고 하셨으니까 이번에도 공격하라고 하실 거야’라고 제멋대로 추정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에도 역시 하나님의 뜻을 물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공격하되, 그들의 뒤로 돌아가 숨어 있다가 뽕나무 숲 맞은쪽에서부터 기습 공격하는데, 뽕나무 꼭대기에서 행군하는 걸음 소리가 들릴 때 공격하라고 명하셨다(삼하 5:17-24 참조).

다윗은 하나님의 분명하고도 명백한 지침을 받았고, 뽕나무 꼭대기에서 걸음 걷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 받은 지침을 이행할 시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애굽의 노예로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해방시키실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모세가 그 말씀을 들었을 때, 애굽에 열 가지 재앙이 내려진 이후에야 비로소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유를 얻게 되리라고는 전혀 알지 못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미리 경고해주셨음에도, 애굽의 바로가 그 과정에서 극악하게 저항하리라는 것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 바로의 저항과 모세의 기다림의 시간은 모세를 좌절하게 만드는 한 가지 원인이 되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권능의 역사가 모세를 통해 밝히 드러나기를 바라셨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기다림의 과정이 꼭 필요했고, 해방의 시점이 중요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애굽에서 빠져나와 홍해에 다다랐을 때, 즉각 바다를 갈라주지 않으셨다. 하나님께서는 바로의 군대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대열에 가까이 접근했을 때, 비로소 홍해를 갈라주셨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때가 이를 때까지 기다리셨다.

언제 할 것인지도 하나님의 뜻을 구하라

우리는 ‘무엇을 결정할 것인가?’ 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면서도 ‘언제 행동으로 옮길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지 않는 잘못을 저지르곤 한다. 나 역시도 그러한 잘못을 저지른 적이 있다.

하나님께서 나를 인도하셔서 책을 쓰도록 하신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때, 하나님께서는 출판에도 관여하라는 말씀을 주셨다. 어느 날 새벽, 책을 출판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에 문득 잠에서 깨었던 것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로부터 몇 개월 후, 나는 출판사를 시작했다. 단행본 4권과 잡지 1권을 출판하면서 순조롭게 시작하는 듯 보였지만, 일련의 악재들과 투자자금 부족으로 더 이상 책을 낼 수가 없었다. 그렇게 출판사는 3년 동안 휴면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나는 책을 출판해야 할 시점과 관련해서 내가 하나님을 앞서 나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나는 그 일로 많은 재정적 손실을 보았다. 하지만 책을 출판해야 한다는 책임감은 여전히 내 마음에 남아 있었다.

어느 날, 한 중보기도자와 함께 기도하던 중 그 사람이 내게 한 가지의 메시지를 전해주었다.
“이제 죽었던 것이 다시 살아날 것인데, 그것이 당신 눈에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보일 것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매일묵상’을 기록하여 그리스도인 직장인들에게 메일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렇지만 책을 출판해야 한다는 책임감은 마음속에서 여전히 미결 상태로 무겁게 남아 있었다.

나는 어떻게든지 그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바쁘게 뛰어다녔다. 거의 매주 여러 출판사에 원고를 제출하여 검토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돌아오는 답은 출판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천성적으로 모험을 좋아하고 위험을 감수하기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만,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하나님께로부터 온 확증을 얻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그래서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부르시고 이루어주시는 하나님

그러던 어느 날, 친구를 만나 내가 느끼고 있던 출판에 관한 무거운 책임감을 나누게 되었다.
그러자 그 친구가 내게 물었다.
“자네 요즘 작업하고 있다던 그 ‘매일묵상’ 집필은 다 끝났나?”
“아니, 아직.”
“그래? 그 책 집필이 다 끝나면 하나님께서 출판사를 연결해주실 거야.”

좌절이 계속되자, 그 친구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로부터 두 달 뒤, 북동부 지역에 있는 한 출판사 대표와 편집 기획자를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되었다. 나는 그들에게 신앙 간증을 하는 것처럼, 지난 몇 해 동안 겪은 일을 나누었다.

그런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났을 때, 그들은 내게 놀라운 말을 했다. 내가 저술하고 있던 그 ‘매일묵상’을 자기네 출판사에서 내고 싶다고 제안했을 뿐 아니라, 내가 전부터 작업하고 있던 또 다른 책도 출판하고 싶다고 제안한 것이다. 그런데 그날이 바로 ‘매일묵상’의 365일째 묵상의 저술을 끝마친 날이었다.

그로부터 또 두 달이 지났을 때, 메일 형식으로 발송하는 ‘매일묵상’을 받아보던 한 그리스도인이 내게 전화를 걸어 그 묵상으로 말할 수 없는 유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사실은, 그 사람 또한 출판사 편집 기획자였고, 자기네 출판사에서 책을 낼 수 있겠냐고 요청한 것이다.

나는 북동부 지역에 위치한 그 출판사와 1년 안에 두 권의 책을 쓰기로 계약했고, ‘매일묵상’을 받아보던 그 편집자의 출판사와는 1년 안에 세 권의 책을 쓰기로 계약했다. 그렇게 두 곳의 출판사와 1년 안에 다섯 권의 책을 쓰기로 계약하고,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기독교 서점 체인점에 배포하겠다는 확약을 받는 데 90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

책을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 내게 절실하게 필요했던 것은 원고를 교정해줄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일본에서 일하고 있는 영어교사 한 사람이 인터넷에서 우연히 나의 ‘매일묵상’을 읽고 연락을 해왔다. 나만 괜찮으면 자기가 원고 교정을 맡아주겠다는 것이었다.

사실 나의 문법 실력은 그다지 좋지 못하여 나의 원고에서 문법적으로 정확하지 않은 표현들이 자주 발견되곤 한다(내가 메일 형식의 ‘매일묵상’을 쓰기로 결정한 것은 일종의 모험이었다. 내 글쓰기 실력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나 자신이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매일묵상’을 시작한 것은 믿음으로 내린 결정이었다). 나는 그 사람에게 답장을 보내 도와달라고 부탁했고, 그 사람은 흔쾌히 동의했다.

그렇게 해서 나는 저 멀리 일본에서 원고를 교정해주는, 그것도 무보수로 일해주는 귀한 동역자를 얻게 되었다. 그 분은 지금도 내 원고를 교정해주고 있다.

때가 되어야 무대에 올려주시는 하나님

나는 이러한 체험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에 어떤 생각을 주시면, 또한 그것을 이루어주신다는 것도 깨달았다(살전 5:24 참조).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뜻’이 매우 중요한 것처럼 그 뜻을 행해야 할 ‘때’도 마찬가지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인생의 중대한 문제들을 하나님의 뜻을 따라 결정해야 하며,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 위에 세우신 권위자들과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결정에 대한 확증을 얻어야 하며, 그렇게 결정하고 확증 얻은 것들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하나님의 때를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기억할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에서 주도권을 쥐고 역사하실 때, 어떤 놀라운 결과가 나올지 우리가 언제나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처음 책을 쓰고 출판하라는 말씀을 주셨을 때, 하나님께서 내 삶 가운데 일으키신 그런 방법으로 책을 출판하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나님의 길은 우리의 길과 정말 다르다.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이사야서 55:8,9

나는 지금까지 인생길을 여행하면서, 하나님께서 내게 문제가 생기면 그에 대한 지침을 주셨다는 것을 분명히 확신한다. 하지만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지체되는 경우가 왜 그렇게 많은지 종종 의아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기다림’이라는 시간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우리가 귀한 성품을 연마하게 되기를 원하시기 때문이었다. 또 다른 이유는 하나님이 정하신 특정한 시점이 되어야만 비로소 우리를 무대에 올리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무대 뒤에서 기다리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종종 다른 배우들을 무대에 서게 하여 우리의 등장을 준비하게 하신다. 결정한 것들을 행동으로 옮길 시점에 대해 하나님의 때를 기다릴 때, 이 모든 요소들이 나름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인생의 모든 문제들을 결정할 때, 깊이 숙고하고 살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결정한 것들을 실행할 시점을 정할 때에도 깊이 살펴야 한다.

일단 어떤 것을 결정하였으면, 그것을 실행에 옮길 시점을 확증해달라고 하나님께 구하라!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셨다.

너는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되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응하리라
하박국서 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