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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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하나님의 음성 듣기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이사야서 55:8,9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자신의 길이 우리의 길과 같지 않다고 말씀하신다.

인간의 추론과 분석에 몰두하다보면, 우리는 하나님의 충만한 지혜와 권고 안에서 온전히 걸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온전한 결정도 하지 못하게 된다.

앞서 우리는 환경에 초점을 맞춘 수평적 관점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수직적 관점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그렇다면 그런 수직적인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결정하고 행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바로, 하나님의 뜻을 들을 수 있고 행할 수 있는 마음을 훈련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훈련

하나님께서는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렘 17:9)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마음에 기만당하지 말고, 하나님의 음성에 확신을 갖고 듣는 ‘듣는 귀’ 계발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또한 우리는 하나님과 깊은 차원에서 친밀하게 교제하는 것, 그래서 하나님의 부족함 없는 축복의 길을 걷는 것, 우리의 결정이 우리의 생각과 추론에 기초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이 말은 여러 가지 결정을 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지적(知的)이고 논리적인 능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뉴질랜드 출신의 선교 사역자 오스왈드 샌더스(John Oswald Sanders, 1902-1992)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 어떻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았는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나는 결정을 해야 하는 문제의 모든 정보와 사실을 수집하려 노력한다. 그런 다음 그 자료들을 숙고하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한다. 나의 마음이 하나님의 뜻의 방향에 맞게 성령께서 역사하실 것이라 믿고 기대한다. 보통은 이렇게 하면 하나님께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될 것과 그 이유를 내 마음에 계시하셔서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해주신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빌립보서 2:13

하나님 음성 듣기는 결정의 첫 단계

모든 일을 하나님의 뜻을 따라 결정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우리에게 그 모든 것을 주셨다.

이 시대의 선지자로 인정받았던 설교자 에이든 토저(Aiden Wilson Tozer, 1897-1963. 미국의 목회자)는 “그리스도께 온전히 기쁜 마음으로 굴복한 사람이라면, 그가 누구든지 그릇된 결정을 할 수 없고 어떤 선택을 하든지 옳은 선택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은 인생에서 올바른 결정을 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이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다양한 방법들에 주목할 것이고, 그것이 우리 일상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펴볼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아래와 같은 몇 가지 방법으로 하나님의 뜻을 알려주신다. 우리는 이번 장과 다음에 이어지는 장에서 이러한 방법들에 대해 생각해볼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분의 뜻을 알려주시는 방법에는 성경 말씀, 귀에 들리는 음성, 중보기도, 예언과 지식의 말씀이 있다. 그외에도 꿈과 환상, 권위자, 환경, 제비뽑기를 통해서도 말씀하신다.

성경 말씀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시편 119:105

1. 로고스 말씀으로
‘로고스’(Logos)는 ‘말씀’이라는 그리스어이다. 문자 그대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이 말한 것이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인생의 갈림길에서 선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에 풍족하게 그 지침들을 공급해주셨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결정하기 위해서는 그 결정이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에 일치하는지, 일치하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어떤 사람이 우리에게 불법적인 활동에 관여된 일자리를 제안했을 경우, 그 제안을 수락할지 말지 결정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 경우는 기도하는 것조차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 일에 관여하는 것이 모든 관계에서 정직함과 고결함을 요구하는 성경의 명령에 위배되는 것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인생의 교차로에서 결정을 내릴 때마다 그 결정이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에 어긋나는 것은 아닌지 꼼꼼히 확인해보라. 그래서 성경의 원칙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도록 하라.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자신의 말씀을 신실하게 이행하신다. 그분은 자신의 말씀을 결코 어기지 않으신다.

2. 레마의 말씀으로
‘레마’(rhema)는 ‘살아 있는’이라는 그리스어이다. 우리는 성경 말씀을 하나님의 ‘살아 있는’말씀이라고 일컫는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있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하여 우리에게 직접 말씀하신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 인생에는 하나님께서 레마의 말씀으로 어떤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주시거나, 내가 내린 결정이 하나님의 뜻을 따른 것임을 확증해주신 경우가 많았다. 우리가 처한 구체적인 상황과 관련해서 하나님께서 살아있는 레마의 말씀으로 우리에게 직접 말씀해주실 것을 확실히 기대해도 좋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오묘한 역사하심 중 하나이다.

성경을 읽을 때, 하나님께서 살아 있는 레마의 말씀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듣기 위해 주의를 집중하라.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매우 특별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친히 말씀하실 수 있다.

들리는 음성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

문지기는 그를 위하여 문을 열고 양은 그의 음성을 듣나니
그가 자기 양의 이름을 각각 불러 인도하여 내느니라

자기 양을 다 내놓은 후에 앞서 가면
양들이 그의 음성을 아는 고로 따라오되

타인의 음성은 알지 못하는 고로
타인을 따르지 아니하고 도리어 도망하느니라
요한복음 10:3-5

나의 친한 친구 중 한 친구가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 일이다. 그 친구는 몇 명의 동료들과 함께 성경에 나오는 지명의 장소들을 방문하던 차, 한 마을에 들르게 되었다. 그 마을에는 양 치는 목동들이 많았다.

그 친구는 자신의 고향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에 매료되어 목동들과 양들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게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목동 하나가 자기 양 떼를 데리고 우리에 넣었다. 잠시 후, 다른 목동이 또 다른 양 떼를 끌고 똑같은 우리에 넣었고, 또 얼마 후 또 다른 목동이 자기 양 떼를 그 우리에 넣었다. 내 친구는 뚜렷한 식별 표시도 하지 않은 양들을 하나의 우리에 넣는 것이 의아했다.

다음날 아침, 목동들이 자신들의 양 떼를 어떻게 구분할지 호기심이 생겼다. 그런데 목동 한 사람이 우리로 가더니 큰 소리로 자기 양들을 불렀다. 잠시 후 양들이 하나씩 열(列)을 지어 우리 밖으로 나와 그 목동을 따라갔다. 모든 양들이 전부 따라간 것이 아니었다. 그 목동의 양들만 그의 목소리를 듣고 따라 나갔다. 두 번째 목동이 왔을 때도, 세 번째 목동이 왔을 때도 양들은 제 주인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따라 나갔다.

그 친구는 다른 양들은 그냥 우리에 남아 있고, 제 주인의 목소리를 들은 양들만 일렬로 우리 밖으로 나가는 장면을 보면서 정말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2천 년 전에 예수님이 하셨던 말씀 그대로가 아닌가!

하나님과의 가장 친밀한 관계

오늘은 어떠한가?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친히 말씀하고 계신가? 만일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떻게 말씀하고 계신가? 그리고 그것이 우리 양심의 목소리가 아닌 하나님의 음성이라는 것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과 하나님의 음성에 반응하는 것은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갖기 위한 열쇠이다. 단지 신앙을 갖고 있는 것과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의 차이가 바로 여기에서 발생한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과 하나님의 음성에 반응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살아 계신 하나님과의 살아 있는 관계에 기초하여 우리 인생의 모든 것들을 결정하는 데 기본이 되고 밑바탕이 되는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자녀들에게 직접 말씀하신 많은 경우를 기록하고 있다. 인간은 창조 때부터, 아담과 하와가 에덴에서 하나님과의 깨어지지 않은 관계를 한껏 누리던 그때부터 하나님과 친밀하게 교통하였고, 그 교통이 쌍방향의 대화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모세의 삶은 하나님과 인간이 인격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직접 대면하여 말씀하셨다.

여호와께서 구름 기둥 가운데로부터 강림하사
장막 문에 서시고 아론과 미리암을 부르시는지라

그 두 사람이 나아가매
이르시되 내 말을 들으라 너희 중에 선지자가 있으면
나 여호와가 환상으로 나를 그에게 알리기도 하고
꿈으로 그와 말하기도 하거니와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내 온 집에 충성함이라

그와는 내가 대면하여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하지 아니하며

그는 또 여호와의 형상을 보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내 종 모세 비방하기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
민수기 12:5-8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지침과 가르침을 주시겠다고 시편 기자를 통해 분명히 말씀하셨다.

내가 네 갈 길을 가르쳐 보이고 너를 주목하여 훈계하리로다
시편 32:8
이 예들은 성경에 많이 나와 있어 일일이 열거하자면 지면이 부족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직접 말씀하신다

그렇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직접 말씀하신다. 나는 이 주제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묵상도 많이 하며 책도 많이 읽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 실로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가운데는 하나님의 ‘은은하고 부드러운 음성’(왕상 19:12 참조)을 들었던 사례들을 인용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또 하나님 음성 분별하는 법을 배워서 알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치과의사이면서 국제적인 일터사역의 지도자로 사역하는 나의 좋은 친구 빅터 이건(Victor Eagan) 박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에 관한 자신의 체험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히려 내가 하나님의 음성을 구하면서 하나님을 찾고 있지 않을 때, 하나님께서 종종 내게 친히 말씀하신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말은 곧 하나님의 음성을 구하면서 묵상의 시간을 가질 때, 정작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그런 때보다 오히려 자동차를 운전할 때나 샤워할 때, 하나님의 음성을 더 자주 듣는다.

나는 조용한 음성이 내 안에서 내게 무엇인가를 말할 때, 그런데 그 음성이 내가 통상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일 때, 그것이 하나님의 음성이라는 것을 안다.

그 예로, 한번은 하나님께서 우리 병원의 모든 직원들에게 1천 달러씩 주라고 내게 말씀하신 적이 있었다. 나는 그것이 나 자신의 목소리가 아니었다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나는 직원들에게 1천 달러씩 주는 것을 원하기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것이 하나님의 음성이라는 것을 알았고, 하나님의 음성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즉각 순종했다.

의심하는 무슬림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
요한복음 10:27

한 영국인이 실제 체험한 이야기이다. 그 영국인은 우연히 무슬림 한 사람과 시골길을 걷게 되었다. 그 영국인은 같이 걷던 그 이슬람교도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이슬람교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그 사람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골길을 걷다가, 이렇게 제안하게 됐다.
“우리 서로 자신의 신앙에 대해 설명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좋아요.”

무슬림은 흔쾌히 동의하고 먼저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 사람은 과도할 만큼 열을 올리면서 이슬람교에 대해 설명했다. 그렇게 무슬림이 한참 열을 올리는 동안, 영국인은 자신의 기독교 신앙을 그 무슬림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알려달라고 성령님께 기도했다.

마침내 무슬림이 설명을 마치자 영국인이 물었다.
“그런데 당신은 당신이 믿는 그 신(神)을 당신에게 친히 말씀하시는 아버지로 여기십니까?”
“물론 아니죠.”
“그것이 바로 당신이 믿는 신과 제가 믿는 하나님의 큰 차이입니다. 저는 하나님을 제게 친히 말씀하시는 아버지로 여깁니다.”
“하지만 증명할 수 없을 텐데요. 당신이 믿는 하나님이 당신에게 직접 말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나요?”

친히 말씀하시는 아버지

이에 영국인은 조용히 속으로 기도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게 직접 말씀하신다는 것을 이 사람에게 증명할 수 있게 해주소서.’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 때, 젊은 여성 두 사람이 맞은편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그녀들이 가까이 다가오자, 영국인이 정중하게 인사를 한 뒤 몇 마디 말을 건넸다.

그리고는 한 여성에게 말했다.
“당신은 분명 간호사입니다. 맞습니까?”
그러자 그녀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
“우리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데, 그걸 어떻게 아셨나요?”
“하늘에 계신 제 아버지께 물었더니 당신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무슬림은 너무나 명백한 증거 앞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눈만 깜빡였다.

그렇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직접 친히 말씀하신다. 그런데도 우리 가운데 많은 이들이 하나님 아버지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 이유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직접 말씀하신다는 것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나님 아버지의 음성을 들으려면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귀를 기울이려면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직접 친히 말씀하신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낙심의 구덩이

“또 다시 빠지고 말았어.”
내가 내 친구와 통화하면서 말했다.
“어디에 빠졌다는 거야?”

친구는 내게 물었다.
“구덩이에 말이야.”

나는 구덩이에 빠진 적이 있었다. 그 누구도 나를 건져줄 수 없는 그곳, 나에게 친히 말씀하시는 하나님이 계신지조차 의심스러운 그곳, 그런 구덩이에 빠진 적이 있었다.

당시 내게는 삶의 지침이 절실히 필요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침묵하셨다. 재정 상태는 악화될 대로 악화되어 동전 한 푼 남아 있지 않았다. 나는 무거운 근심과 걱정으로 나날을 보내야 했다.

그 당시 나는 돈을 벌기 위해 광고대행업을 다시 시작하든지, 다른 일을 새로 시작하든지 무엇인가를 해야만 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침묵하셨다.
이런 상황에 처해본 적이 있는가? 낙심은 우리를 황폐하게 만들 수 있고, 우리를 너무나 침울하고 무기력하게 만들 수도 있다.
잠언 기자는 이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소망이 더디 이루어지면 그것이 마음을 상하게 하거니와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은 곧 생명나무니라
잠언 13:12

“내가 그쪽으로 갈게.”
친구는 전화로 내게 말했다.
“아니, 그럴 것까지는 없어.”
“아냐, 내가 그쪽으로 갈게. 같이 기도하자.”
30분이 지났을 때, 친구는 우리 집에 왔다. 우리는 거실 바닥에 앉아 기도하기 시작했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24절
솔직히 나는 기도할 마음이 아니었다. 낙심의 구덩이에 너무나도 깊이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면서 15분 정도를 앉아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친구가 허리를 세워 바로 앉더니 매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24절!”
“뭐라고? 거기 뭐라고 쓰여 있는데?”
“나도 몰라! 하지만 하나님께서 내게 그 성경 구절을 말씀해주셨어.”
옆에 있던 성경을 집어 그 구절을 찾아보았다.

너희를 부르시는 이는 미쁘시니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
데살로니가전서 5:24

우리는 동시에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싱긋 웃었다. 그날 하나님께서는 나를 낙담의 구덩이에서 건져주셨고, 상황이 힘든 것처럼 보일지라도 평온한 마음으로 있으라고 격려해주셨다. 우리의 하나님 아버지는 그 자녀들에게 직접 말씀하시는 하나님이라는 확신을 주셨다.

하늘에 계신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자녀들에게 종종 직접 말씀하신다. 우리 하나님 아버지는 참으로 자상하고 꼼꼼하게 자녀들을 보살펴주신다!

또렷하고 선명한 하나님의 음성

나의 어머니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체험을 하신 적이 있었다. 나는 14살 때, 아버지가 비행기 사고로 돌아가셨다. 그 사고로 어머니는 인생 최악의 상황에 빠지게 되었고, 말할 수 없는 슬픔과 괴로움의 한가운데서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어머니는 거의 신경쇠약에 걸릴 지경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어머니는 슬피 흐느끼면서 기도하던 중 하나님의 음성을 ‘귀에 들리는’ 음성으로 듣는 놀랍고 신기한 체험을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릴리언, 나를 믿고 의지하여라!”

그게 전부였다. 어머니는 그 전에도 귀에 들리는 음성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적이 없었고, 그 이후에도 없었다.
그러나 그때 그 음성은 이후 35년이 넘도록 어머니의 삶을 지탱해주는 든든한 의지가 되고 있다.

나는 전 세계로 강연을 다니면서 이슬람교를 믿는 나라에서 그리스도인들의 간증을 듣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 그런데 내가 직접 들은 간증에 근거해 말하자면, 하나님께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이슬람 나라들의 무슬림들에게 나타나셔서 직접 말씀하셔서 그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하신 경우가 참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