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째, 영적 상태가 민감하게 진단됩니다.
2013년 5월, 21일 장기금식을 하며 마가복음 전체를 암송하고 있는데, 성령님께 집중하는 사이 수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분명히 말씀암송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어느덧 암송을 멈추고 당면한 문제를 걱정하거나, 지나간 일에 대해 ‘그때 왜 그랬을까?’ 하며 아쉬워하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된 것이지요.
그럴 때마다 성령님께 집중하도록 노력했지만 다시 그 문제를 향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것이 바로 제 영적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말씀암송으로 생각을 깨끗하게 비우며 성령님을 바라보다가도 어느새 다른 기억에 초점이 옮겨진다는 것은 바로 그만큼 기억하고 있는 그 일을 심각하게 생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정죄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영적 상태가 진단되는 것은 감사한 일이며 축복입니다. 그것이 진단되는 즉시 다시 말씀을 암송하며 모든 것을 책임져주실 성령님을 바라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