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가지 체험은 2006년 9월부터 성령님의 이름이 들어 있는 성경구절을 암송하면서 성령님을 바라보기 시작한 지 9개월 정도 흘렀을 때였습니다.
2007년 봄, 뉴욕에 온 지 4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비행기가 이륙하려는 순간부터 저는 성경책을 꺼내어 성령님에 대한 성경말씀을 암송하기 시작했습니다. 안전하게 이륙하고 안전벨트 경고등이 꺼진 순간, 오른쪽 옆에 앉은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국 중년 여성이 제게 말을 건넸습니다.
“기독교인이신가 보죠? 혹시 목사님이세요?”
저는 그녀의 질문을 들으면서 같은 기독교인으로 생각하며 그렇다고 대답을 했는데 그 후 제게 건네는 질문을 들으며 그녀가 여호와의 증인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어릴 때 장로교회에 다니다가 교회에서 상처를 받고 여호와의증인으로 옮긴 지 30년이 다 되어간다고 했습니다. 한국까지 14시간이라는 아주 충분한 시간이 있었기에 저는 그녀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제 신앙과 아주머니 신앙은 다른 점이 있습니다. 물론 자신의 신앙에 비추어 보았을 때 상대방이 틀렸다고 볼 수밖에 없는 평행선이 우리 사이에 놓여 있죠. 하지만 서로에 대해 틀렸다고 말하면서 얼굴을 붉히며 논쟁하지 말고, 상대방의 교리가 어떤 것인지 충분히 듣고 나서 건전한 토론의 방식으로 대화를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우리에게는 14시간이라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녀는 제안을 받아들였고, 우리는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여호와의증인의 중심교리에 대해 그녀가 설명을 하는 것을 듣고 난 후 그들이 인정하지 않는 삼위일체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토론이 시작되었는데 여호와의증인의 교리와 정통 기독교의 교리의 견해 차이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고, 토론은 좀처럼 끝날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여호와의증인들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체험적 신앙을 강조하면서 제 삶에 대해 간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제 첫 간증을 들으면서 우연일 뿐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내용을 쉴 새 없이 들려주었고, 그녀는 점차 숙연한 태도로 듣기 시작했습니다.
간증을 마치면서 저는 그들의 두 번째 약한 점을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성령을 비인격적인 힘이나 기운으로만 치부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 말을 꺼낸 것이지요. 그리고는 놀라운 간증들이 하나로 이어지도록 인도하신 분이 바로 인격적인 성령님이시라는 것을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예수님께서 성령님을 인격적인 존재로 소개하신 요한복음 14장부터 16장까지의 성령님에 대한 성경구절 13개를 연속적으로 암송 선포했습니다. 그러자 그녀의 표정은 암송 선포되는 말씀 앞에 압도당한 듯했고, 성령님에 대한 암송 선포가 다 끝난 뒤에 제게 말했습니다.
“여기 제 명함이 있습니다. 저는 브라질 상파울로에 살고 있는데, 브라질에 오실 기회가 있으면 저를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시간 동안 좋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설명해주신 것들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보겠습니다.”
제 간증을 통해 그녀의 마음이 흔들린 것을 느낄 수 있었고, 특히 성령님에 대한 성경구절을 암송하여 선포할 때 그 말씀의 위력 앞에 그녀가 어떤 반론도 제기하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체험을 더 나누겠습니다. 제 둘째 형인 지요한 목사의 간증입니다.
그는 성경을 5,000구절 정도 암송합니다. 그는 2007년에 ‘성경암송 드라마설교’라는 특수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그 사역은 단순한 성경암송 시범이 아닙니다. 성경 속의 인물들이 직접 연기를 하며 드라마를 하듯이 입체적으로 암송을 선포하며 말씀만으로 설교하는 사역입니다.
지요한 목사가 2008년 쯤에 한국의 한 교회 집회에 초청을 받았을 때의 일입니다. 그는 갈라디아서 1장부터 6장까지의 전장을 드라마틱하게 암송하며 설교를 했습니다. 그런데 집회가 끝나고 나서 한 중년 여성이 찾아와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여호와의증인으로 30년 넘게 지내왔습니다. 이 동네에 살고 있는데 성경암송 드라마설교를 한다는 집회 광고를 보고 호기심에 참석했는데 목사님이 갈라디아서 전체를 암송 설교하시는 것을 듣고 한 가지 중대한 결심을 했습니다. 오늘부터 여호와의증인을 떠나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좀 창피하니까 다른 분들께는 비밀로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지요한 목사는 갈라디아서를 강해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마치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교회 성도들에게 직접 설교하듯이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암송 선포를 한 것뿐이었죠. 말씀을 설명하고 분석하는 것에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말씀 자체에 능력이 있습니다. 이것은 성경암송 선포 말씀을 통해 성령께서 구원의 능력으로 역사하신 아주 좋은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