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기도
신앙생활 FAQ

나와 그리스도는 어떤 관계를 갖는가? ②

나와 그리스도는 어떤 관계를 갖는가? (2)

그리스도 안에서 산다는 것 예수님은 어떻게 내 안에서 사시는가? 나는 어떻게 그리스도 안에서 사는가? 이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서 우선 우리는 그리스도와 우리의 관계에 대한 오해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그분이 우리 안에 사시고 우리가 그분 안에 산다고 말할 때, 그것은 그분과의 어떤 융합을 통해 우리의 개인적 정체성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또한 그것은 우리가 수동적으로 가만히 있는데도 어떤 외부적 힘에 의해서 우리의 몸과 마음이 움직이는 신비한 현상도 아니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일종의 ‘신들림’ 같은 현상이 아니다.

예수님이 당신 안에 사시고, 당신이 그분 안에 산다는 말은 그분이 당신에게 연합되어 있고, 당신이 그분에게 연합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런 연합에 근거하여 그분은 당신에게 힘을 주셔서 그분의 뜻대로 행하게 하신다.
그분은 당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보여주신다.

또한 그분은 그분의 영을 보내셔서 당신 안에 거하게 하신다.
그분이 우리 안에 거하실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님을 통해서이다.
그분은 개인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 하늘에 계시지만, 그분의 영은 어디에나 계신다.
그분은 그분의 영으로서 모든 신자들 안에 거하신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 모두가 똑같다는 말은 아니다.
그리스도의 영이 우리 안에 내주하신다 해도 우리 각자는 자신의 정체성과 독특한 재능과 은사를 갖는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다르게 만드셨다.
그러므로 그분이 우리 안에 거하신다 할지라도 그분은 여전히 우리가 서로 다른 존재가 되도록 하신다.
그분은 다양성을 존중하신다.

우리 각자에게 다양한 은사들과 재능들을 주신 그분은 우리를 통해 일하기를 기뻐하신다.
이 은사들과 재능들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의 생명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때 이것들은 거룩해지는 것이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에 이것들은 그리스도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없었는데, 왜냐하면 우리 안에 그리스도가 계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이것들은 그분을 나타내는 귀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그리고 우리가 이것들을 사용할 때 사람들은 우리 안에서 그리스도를 본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살 때 우리에게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첫째,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님의 감동을 통해서 그분의 뜻을 깨닫고 그것을 우리의 사명으로 받아들인다.

둘째, 우리는 예수님에게 가서 “주님의 도우심과 능력이 없으면 저는 제 사명을 조금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저 혼자 내버려두시면 저는 아무 능력이 없습니다”라고 고백한다.
우리는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그분을 바라보고, 새로운 사명을 받을 때마다 그분께 능력을 구한다.

셋째, 도움을 구하는 우리의 기도가 응답받을 것이라고 믿으면서 우리는 큰 기대감을 가지고 일을 시작한다.
우리는 그분이 우리를 도우실 것임을 확신하기 때문에 담대히 일을 시작한다.

넷째, 우리의 사명을 감당했을 때 우리는 그 일을 돌아보며 감사한다.
비록 실수와 부족함이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범사에 그분의 도우심에 대해 감사한다.
우리의 잘못을 용서해달라고 그분께 기도할 때 우리는 또한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한다.

이런 네 가지 유형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중에 우리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곧 ‘그리스도 안에서 사는 것’이다.

◈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것은 그분의 죽음과 부활에서 그분과 연합되었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신다.

그분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은 분명히 역사적 사건이지만, 단순히 역사적 사건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그것들은 그분 시대의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었던 것만큼 현재의 우리에게도 의미가 있다.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말은 갈라디아서 말씀에서 유래한다.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갈 2:20)고 말한다.

이 구절은 “우리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멸하여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노릇하지 아니하려 함이니”(롬 6:6)라는 구절과 연관된다.

여기서 ‘우리 옛 사람’은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의 사람, 즉 내주하는 죄에 지배를 받는 사람을 의미한다.

‘십자가에 못 박힌다’는 주제와 관련 있는 또 다른 구절은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갈 5:24)는 말씀이다.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것은 더 이상 내주하는 죄의 종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것과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했다는 것은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를 맺는다.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것은 부활 사건에서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었다는 말이다.
이제 그분의 본능은 우리의 본능이 되었다.

그러므로 그분이 하늘 아버지를 사랑하고 기쁘게 해드렸듯이, 우리도 주를 사랑하고 기쁘게 해드리고 영화롭게 하기를 지극히 갈망한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연합되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라는 갈라디아서 본문은 헬라어에서 ‘완료 시제’로 기록되어 있다.

‘완료 시제’는 과거에 일어난 일이 현재에 어떤 결과를 남겼을 때 사용되는 시제이다.
그러므로 나의 옛 자아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으며, 나는 그분과 함께 새 생명으로 부활했다.

나는 내면이 변화된 사람으로서 이제 십자가에 못 박히고 부활한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나는 정과 욕심으로 가득한 육체를 부정하고 날마다 하나님과 함께 사는 기쁨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말의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