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기도
신앙생활 FAQ

우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복종해야 하는가? ②

◈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복종하는가?
성경은 다른 쪽 뺨도 돌려대라고 말한다(마 5:39).
이것은 모든 초점이 내게 맞춰진 사회, 내 자신의 일을 하며 최고가 되라고 말하는 사회에서는
옳은 행동으로 들리지 않는다.

다른 쪽 뺨을 돌려대며,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는 것(자신보다 남을 더 존경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게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 이렇게 한다면 나도 이렇게 하기가 쉬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복종하는 사람들이 우리뿐일 수 있다는 것이다.
복종하거나 포기하는 게 너무나 어렵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 가운데도 이것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이러한 사람들을 먼저 존중하더라도 이들이 우리를 똑같은 수준으로 존중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결과에 대비해야 한다.

복종은 일방통행이어서는 안 된다(에베소서 5장 21절은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복종은 때로 일방통행이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기꺼이 복종해야 한다.
복종이 어려운 것은 우리가 자유 의지를 가진, 선택의 능력을 가진 존재로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자유 의지를 포기하는 것은 우리의 본성에 맞지 않는다.
물론, 죄가 세상에 들어온 후 복종은 훨씬 더 어려워졌다.
우리의 육신은 복종을 거부한다.
우리는 자기 자신이기를 원하며, 자신의 일을 하기를 원하며, 자신이라는 배의 선장이기를 원하며, 스스로 자신의 항로를 결정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통제권을 갖기를 원한다.
사탄은 우리가 복종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가 복종하기를 계속 거부하고 우리와 하나님의 관계나 우리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길을 고집한다면, 끊임없는 동요와 불일치 가운데서 살게 될 것이다.

사탄은 우리에게 저항하라고 촉구한다.
왜냐하면 저항이 우리의 파멸을 초래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 복종의 참의미
복종은 우리 자신이 짓밟히도록 허락한다는 뜻이 아니다.
복종은 우리 자신의 의견을 포기한다는 뜻이 아니다.
나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하기를 요구하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세상 그 누구보다 확고한 진실함과 개성과 고결함이 있어야 한다.

주변 모든 사람들이 우리가 무엇을 주장하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기독교 신앙 위에 서지만 그러기 위해 사람들과 싸우지는 않는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믿음이나 생활 방식을 지배하도록 허락함으로써가 아니라 그들에 대한 깊은 보살핌과 관심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에게 복종한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복종하는 것은 그들을 주님께로 인도하거나 그들을 믿음 위에 세우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이 하나님을 향해 자라도록 도우려면 우리 자신이 스스로 균형을 잃지 않고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만큼 강해야 한다.
우리는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확실히 알아야 한다.

우리는 성경이 반대하는 세상의 철학들을 가려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왜 우리가 지금처럼 믿는지 알아야 한다.
우리 자신이 강할수록 우리는 진정한 사랑 가운데 다른 사람들에게 더 잘 복종할 수 있다.

미숙한 그리스도인에게는 복종이 매우 어렵다.
사람이 자신의 길을 고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하나님의 명령을 확신하지 못할 때 사람의 ‘생각’에 복종하는 것도 위험하다.
그러나 자신이 일단 말씀 안에 굳게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안다면,
당신은 굳게 서면서도 “자신보다 남을 더 존경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중에 겪은 일 때문에 나치 수용소를 온 몸으로 증오했던 코리 텐 붐(Corrie ten Boom)은 강한 크리스천 여성이었다.
어느 날 강연을 끝낸 후, 그녀는 자신이 수용소에 있을 때 감시병 가운데 하나였으며 자신을 학대했던 남자를 보게 되었다.
이제 그는 그리스도인이 되어 있었다.

코리 텐 붐이 이 남자에게 복종의 태도를 취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녀가 그 남자와 그의 행동을 분리하도록 도와주셨다.

그녀는 그 남자가 수용소에서 했던 일들이 그리스도인이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님의 가르침에 어긋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녀에게 그를 한 사람의 개인으로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주셨다.
믿음이 강했기 때문에, 그녀는 손을 내밀어 그 남자와 악수를 할 수 있었다.
이것이 복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