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종! 정말로 무서운 단어이며, 현재 우리 사회에서 전혀 인기 없는 단어이다.
어느 사전은 복종이란 “타인의 권위에 굴복하는 것, 항복하거나, 단념하거나, 판단이나 결정을 맡기거나, 순응하거나, 종속되거나, 따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예수님은 모세를 인용하시면서 ‘복종’을 훨씬 더 잘 말씀하셨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레 19:18 ; 눅 10:27). 누가 우리의 이웃인가?
우리가 접촉하는 모든 사람들이다.
이것은 우리가 모두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뜻인가?
이것이 성경이 말하고 있는 것인가?
◈ 복종의 대상
우리는 개인으로서의 다른 사람들에게 복종하는 것과 그들의 신념이나 생각이나 특성에 복종하는 것을 주의 깊게 구분해야 한다.
우리가 비진리나 거짓 교리나 부패 등에 대해 단호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잘못된 사상에 반대할 때도 그 사상을 주장하는 개인에게 복종해야 한다.
복종하면서도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며”(딤전 6:12), “굳게 서며”(엡 6:13), “할 말을 담대히 하며”(엡 6:20), "성도에게 단번에 주신 믿음의 도를 위하여 힘써 싸우는”게 가능하다(유 3절).
성경은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라”고 말한다(롬 12:10).
우리는 먼저 자신을 하나님께 복종시켜야 한다.
우리는 우리를 창조하시고 구속하신 하나님이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게 무엇인지 아신다는 확신 속에서 이렇게 할 수 있다.
우리의 뜻을 다른 사람들에게 심지어 하나님께 복종시키는 것은 우리에게 요구되는 가장 어려운 일일 것이다.
나는 신약성경에서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보면서 영광의 왕이신 분이 자신의 뜻을 완전히 포기하실 수 있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다.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눅 22:42).
하나님은 우리도 이와 똑같이 하기를 원하신다.
그분은 우리가 가진 모든 것과 우리의 존재 전부를 원하신다.
우리가 자신을 위해 움켜잡고 싶은 작은 부분은 언제나 있게 마련이다.
우리는 갑자기 이 부분과 마주치기 전까지는 이 부분을 의식하지 못할 때가 많다.
이때 우리는 자신이 복종함으로 십자가 앞에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우리가 복종한 후에야 하나님은 우리를 제대로 사용하실 수 있으며 우리에게 복을 주시고 우리를 사역의 도구로 사용하실 수 있다.
하나님께 복종한 후, 우리는 서로에게 복종해야 한다.
성경은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라고 말한다.
이것은 내 이웃을 적어도 나와 동등한 위치에 두어야 한다는 뜻이다.
성경은 심지어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한다.
우리 대부분에게는 철천지 원수가 많지 않다.
그러나 우리를 깎아내리고, 조롱하며, 작은 부분에서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 언제나 있다.
우리는 사랑으로 반응하는 법을 배우면서 주님 안에서 이러한 사람들에게 복종해야 한다.
우리가 주변 사람들 하나하나를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로 본다면 그 사람에게 복종하기가 더 쉬울 것이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존재이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으며, 우리가 죄를 통해 그분의 창조를 훼손했다 하더라도 우리가 만나는 가장 고상한 사람들부터 가장 비천한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친구들과 우리의 이웃들과 우리 가운데 서 있는 낯선 사람들 속에는 아직도 하나님의 형상이 어느 정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