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기도
신앙생활 FAQ

나를 변화시킨 고마운 책들을 돌아본다면?

오늘날의 문화는 우리를 끊임없이 절망에 빠뜨린다.
텔레비전, 책, 잡지, 영화, 그리고 그 밖의 어떤 것을 보더라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중에도 우리가 사는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헤쳐나가는데 도움을 주는 저술가들이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나는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기독교인으로서 성장하는 단계들을 거치면서 나는 여러 책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판타지 소설들(fantasy novels), 즉 공상적 소설들이 영적 생활에 별로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어릴 적에 읽었던 그런 책들은 하나님의 우주에 대한 나의 이해의 폭을 크게 넓혀주었다.

10대 소년이었을 때 나는 C.S.루이스의 책들을 읽었으며, 지적으로 믿을 만한 기독교 작가를 만났다는 기쁨을 맛보았다.
그 후 주립대학교에 들어간 나는 인생관을 형성하는 시기에 루이스 같은 작가의 책을 읽는 것이 사고의 폭을 넓히는 데 매우 유용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페렐란드라」(Perelandra)는 선과 악이 서로 대립하는 세계를 그리고 있다.
매우 독창적인 이 책은 루이스가 하나님을 우주의 창조주로 묘사하는 삼부작의 제2권이다.
하나님을 보는 그의 시각은 내가 가졌던 하나님에 대한 시각보다 훨씬 넓었다.

심리학이 우리의 문화 속에 도입되어 극적인 영향을 미쳤던 1960년대 초에 나는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 1899∼1986.
스위스의 내과의사로서 현대 심리학과 기독교를 통합하는데 기여했다)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는 철학자들과 의사들의 글을 광범위하게 인용하면서, 그들의 사상을 통합하여 하나의 기독교적 사상 체계를 만들어냈다.
그의 관점은 내게 엄청난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그의 「사람들의 의미」(The Meaning of Persons)는 나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심리학적으로 이해하는 문제에 있어서 그 어떤 작가보다도 탁월한 사람이 바로 폴 투르니에였다.
나는 1970년대에 우리의 문화에 파고드는 실존적 절망의 문제들을 가지고 개인적으로 고뇌하며 씨름했다.
그때 나는 헬무트 틸리케(Helmut Thielicke, 1906∼1986.
독일의 신학자.
신학교육, 저술 및 선교 활동에 헌신했다)의 책들을 읽었다.
그는 당시의 문제들에 대한 대답들을 신앙에서 찾았으며, 그 대답들은 내게 큰 영향을 끼쳤다.
그가 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Our Heavenly Father)와 「기다리는 아버지」(The Waiting Father)는 탁월한 설교집으로, 전자는 주기도문에, 후자는 예수님의 비유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2차 대전이 끝난 후에 환멸과 냉소주의에 빠져 있던 독일 사람들에게 설교했던 그는 실존적 절망이 어떤 것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에 현대인의 실존적 절망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룰 수 있었다.

아이디어와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책들 J.R.R.톨킨(J.R.R.Tolkien, 1892∼1973.영국의 판타지 소설 작가)의 「반지의 제왕」은 나의 사고의 폭을 더욱 넓혀주었다.
비록 노골적으로 기독교적인 색깔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이 걸작은 철저히 기독교적인 저자의 사상을 담고 있다.
종종 나는 “맞아, 그래.
여러 면에서 인생은 호빗(hobbit.톨킨의 작품에 나오는 가공의 난쟁이로서 성격이 토끼와 비슷하고, 사교적이고 가정적이며 평화를 사랑한다)들이 이해한 것과 다르지 않아”라고 중얼거리게 된다.

헨리 나우웬(Henri Nouwen, 1932∼1996.
예수회의 사제이며 심리학자)의 작품 「숲속의 영성」(Genesee Diary)은 트래피스트(Trappist) 수도회(세상과 담을 쌓고 농업과 목축을 바탕으로 공동생활을 하며 기도생활에 전념하는 수도회) 계통의 한 수도원에서 겪은 일들을 발생 순서대로 기록한 재미있는 책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냉정하게 관찰하면서, 저자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기 위해 애쓰면서 느낀 점들을 잘 그려준다.
자신의 약점과 실패를 숨기지 않는 저자의 정직함이 아주 인상적이다.

E.G.카레(E.G.Carre)가 편집한 「기도하는 하이드」(Praying Hyde)라는 책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활동한 하이드 선교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도에 열정을 쏟았던 이 선교사의 삶은 나에게 깊은 영향을 끼쳤다.

A.W.토저(A.W.Tozer, 1897∼1963.시카고의 ‘사우스사이드 얼라이언스 교회’에서 사역한 목회자이며 저술가.
심지어 생전에도 ‘20세기의 선지자’라고 불렸다)가 쓴 책들은 기독교회의 역사 속에 나타난 위대한 저서들이다.
그의 책들은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볼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그의 주장은 설득력 있고 감동적이다.

노르웨이의 한 신학교의 교수이며 복음주의 운동의 지도자인 O.할레스비(O.Hallesby)의 책 「기도」(Prayer)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은 기도 생활의 기본적 원리들을 잘 설명해준다.
예를 들면 이 책은 왜 우리가 우리의 무력함을 처절히 깨닫는 가운데 하나님께 나아가야 하는지를 설명해주기 때문에 우리의 기도 생활을 풍성하고 깊이 있게 해준다.

로렌스 형제(Brother Lawrence, 1611∼1691.
본명은 ‘로렌의 니콜라스 헤르만’.
파리의 갈멜회에 평수사로 가입하여 식당 일을 하였으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라는 평을 받았다)의 「하나님의 임재연습」이라는 책은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고전적인 명작들 중의 하나이다.
블랙록(Blaiklock)이라는 사람이 이 책을 현대 영어로 새롭게 번역하였는데, 그의 번역본에는 훌륭한 서론이 들어 있다.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a Kempis, 1380∼1471.
독일의 신비주의자.
영적 생활의 지도자로서 큰 명성을 얻었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The Imitation of Christ)는 신앙 훈련에 대해서 아주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그의 책은 다른 사람들의 비판을 받아들이는 법이나 탐욕을 극복하는 법 등의 주제들에 대해 날카로운 심리적 통찰들을 제시한다.
인간 내면의 심리적 현상들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 그의 통찰에 매료되어 나는 이 책을 종종 반복하여 읽곤 한다.
나는 이 책의 서로 다른 네 개 내지 다섯 개의 판(版)들을 모두 읽었으며, 그것들을 읽을 때마다 전부 밑줄을 그었다.

오스왈드 챔버스(Oswald Chambers, 1874∼1917.
영국의 성경 교사이며 복음주의적 신비주의자)의 「최고의 하나님을 위한 나의 최선」(My Utmost for His Highest)은 깊은 지혜의 샘 같은 그의 많은 책들 중의 하나이다.
그의 다른 책을 하나 더 추천하라면 나는 「제자들을 위한 날마다의 묵상」(Daily Thoughts for Disciples)을 꼽겠다.
이 두 권의 책은 그의 설교들을 바탕으로 하여 만들어진 책으로서, 역동적인 표현과 깊은 통찰이 아주 돋보인다.

이제까지 언급한 책들은 모두 기독교의 고전이다.
이 책들 중 어떤 책들은 수백 년 전에 쓰여졌고, 또 어떤 책들은 비교적 최근에 쓰여졌다.
이것들은 모두 좋은 서점들의 서가에서 쉽게 찾거나, 아니면 특별 주문을 통해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또는 공공 도서관에서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교회 도서관이나 당신의 개인 서재에 비치하기 위해 이 책들을 주문한다 해도 전혀 금전적 낭비가 아닐 것이다.

- 해롤드 마이러, 기독교 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