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기도
신앙생활 FAQ

용서는 진정 분노의 치료제인가? ③

용서의 결과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누군가를 용서해야 했을 때 나는 “주님, 좋습니다.
제가 용서하겠습니다.
그러나 저와 이 사람 사이가 이제부터 좋아지도록 주님이 그를 바꾸어주셔야 합니다”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나 이것은 참용서가 아니다.
내가 이렇게 말했다는 것은 나에게 여전히 분노심이 남아 있다는 증거였다.
나는 상대방을 받아들이기를 원하지 않았고, 오히려 내 생각의 틀에 그가 들어맞도록 그를 바꾸어놓기를 원했던 것이다.
참용서는 용서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내가 진심으로 가해자를 용서했을 때 나와 가해자 사이에 화해가 이루어질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용서하는 사람은 “주님, 저는 이 사람을 무조건적으로 용서합니다.
저는 결과를 온전히 주님께 맡깁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전부 주님이 책임져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하게 된다.

깨어진 관계 또는 껄끄러워진 관계는 스트레스를 준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면 빨리 그 관계를 바로잡기를 원하는 것은 우리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어떤 사람들은 용서를 통해서 관계를 정상화시키고 모든 것을 평안한 상태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에게 상대방을 용서하라고 말씀하실 때 하나님은 그가 변할 것이라고 약속하지 않으신다.
우리가 용서하면 상대방이 바뀔 것이라는 것을 알고 그를 용서한다면 우리의 용서는 조종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즉, 그것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 하도록 만들려는 조종에 불과할 것이다.
참용서는 조종이 아니다.
참용서는 결과를 하나님께 맡긴다.

용서가 하나의 과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한 나의 감정을 바꾸겠다”라고 말한다고 해서 감정이 즉시 바뀌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감정은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하나님께 나아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주님, 저는 저의 감정을 바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주님이 저의 감정을 바꾸어주시기를 원합니다.
제 마음을 드리오니, 저의 감정을 처리해주옵소서.”
상처 받은 일에 대한 불쾌한 기억이 다시 떠오를 때마다 사탄은 당신을 정죄할 것이다.
그는 “봐라.
너는 그 사람을 진정으로 용서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지옥에서 흘러나오는 거짓말이다.
당신은 분명히 용서했다.
다만 인간의 감정은 다시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때때로 불쾌한 감정이 불쑥불쑥 찾아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용서가 의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용서한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미움과 원망의 감정을 의지적으로 버리는 것이다.
이런 의지적 과정을 반복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어떤 안 좋은 기억들이나 분노심은 너무나 고통스럽기 때문에 때로는 상담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우리는 주님이 우리의 기억과 아픈 상처를 치유해주시도록 맡겨야 하는데, 이렇게 맡기는 것이 우리 자신의 힘만으로는 힘들기 때문에 종종 우리는 상담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자신이 상담자의 도움을 받아야 할 입장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상담자를 찾아가서 도움을 받는 것은 약함의 표시가 아니라 강함의 표시이다.

상처를 주는 용서 내가 용서해야 할 사람이 있을 때 얼른 달려가서 그에게 “내가 당신을 용서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언제나 지혜로운 것은 아니다.
우선 그 사람은 나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것을 알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그는 내가 그에게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를 수 있다.
그러므로 만일 내가 무분별하게 나의 속마음을 털어놓는다면 그는 오히려 내가 그에게 분노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무척 당황할 것이다.
자녀가 부모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친구가 친구에게 이런 식으로 속마음을 털어놓는다면 상대방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심지어는 그가 상처를 받아서 양쪽의 관계가 다시 깨어질 수도 있다.
우리가 누군가를 용서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성령님이 우리에게 주실 때 우리는 이렇게 기도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을 것이다.
“하나님, 저는 그를 용서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때에 그에게 갈 것입니다.
하나님이 저에게 ‘말하라’고 말씀하시면 그때 제가 말하겠습니다.
제가 사과해야 한다면 사과하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모든 문제에서 하나님의 지시에 따를 것입니다.”

- 데이빗 씨맨즈, 기독교 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