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기도
신앙생활 FAQ

용서는 진정 분노의 치료제인가? ②

내가 가해자에게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분노는 정상적인 감정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상처를 받을 때 분노하도록 만드셨다.
상처를 받을 때 분노하는 것은 자동적인 반응이며,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들 중 하나이다.
그러나 만일 분노심을 계속 품게 된다면, 그 분노심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용서이다.

우리는 자신이 계속 분노심을 품고 있다는 것을 언제나 의식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가해자를 용서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은 자신을 깊이 살피며 자신에게 “아직도 나는 이 사람에게 복수하기를 원하는가? 이 사람을 처벌하기 원하는 마음이 내게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가?”라고 묻는 것이다.
이렇게 확인하려면 자신의 마음을 많이 살펴야 한다.
때로는 성령님이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 빛을 비추어 주시기를 구해야 할 것이다.

분노심이 우리가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마음속에 교묘한 형태로 자리 잡고 있을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내게 이렇게 말한다.
“아뇨, 아뇨, 아뇨.
나는 전혀 복수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그 사람이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합니다.
나는 다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나는 그가 내게 한 일을 깨닫기를 바랍니다.
그가 내게 어떻게 상처를 주었는지를 그에게 딱 한 번만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그는 나를 이렇게 고통스럽게 했다는 것을 깨달을 것입니다.
내가 그에게 한 번만 말할 수 있다면 나는 만족할 것입니다.
그러면 나는 용서하겠습니다.”

만일 당신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조심하라.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사실 분노심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다.

당신의 분노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 간에 당신이 그것을 인정할 때 비로소 상대방을 용서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당신은 “그렇소.
나는 분노합니다”라고 인정해야 한다.
이렇게 자신의 분노를 인정한 후에 당신은 “하지만 복수하는 것은 내가 할 일이 아닙니다”라고 말해야 한다.
사도 바울은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롬 12:19)고 말한다.

나는 이것을 필립스 역본(the Phillips translation.
성경 번역가 J.B.필립스가 만든 의역 중심의 역본)으로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 번역본에는 “사랑하는 친구들이여, 너희 손으로 복수하지 말라.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하나님께 맡겨드려라.
그분이 원하시면 너희 원수를 처벌하실 것이다”라고 나와 있다.
우리는 “그 사람을 바로잡기 위해 내가 그의 잘못을 깨우쳐주겠습니다”라고 말하면 안 된다.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하나님은 그분이 가장 좋다고 판단하실 때 그분의 방식으로 행하실 것이다.
우리는 상대방을 책망하겠다는 생각조차 버려야 한다.

남을 탓하지 말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나는 무엇이든지 실수할 때마다 거의 자동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원망했다.
게임에서 지거나 설교를 잘못하거나 가족과의 관계에서 실수를 할 때마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나의 실수의 원인을 찾았다.
예를 들면 나는 “나의 어머니가 어릴 적에 나를 다르게 대하셨다면 내가 이런 실수를 하지 않았을 텐데”라고 말하곤 했다.
나는 나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어머니를 이용하곤 했던 것이다.
내가 용서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 주님은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버릇을 이제 그만두고, 네 행동에 대해서는 네가 책임지라”고 말씀하셨다.
만일 지금 내가 내 책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나는 나의 어머니를 용서하지 않고 오히려 그 분을 나의 잘못에 대한 희생양으로 만들 것이다.
그녀를 용서했을 때 나는 더 이상 숨을 곳이 없었다.
즉, 나의 책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말하지만, 용서를 하려면 자기의 책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해서까지 우리가 책임을 지라는 말은 아니다.
나는 “내가 아주 나쁜 행동을 했기 때문에 어머니에게 그런 대우를 받는 것이 마땅했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나는 “어머니가 내게 상처를 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에 대해 지금 내가 지혜롭게 반응해야 한다.
그 분은 그 분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고, 나는 나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 데이빗 씨맨즈, 기독교 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