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기도
신앙생활 FAQ

언제 나는 교회를 떠나기로 결정하는가? ①

언제 나는 교회를 떠나기로 결정하는가? (1)

◈ 흔히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이유 때문에 교회를 떠난다.
먼저 “나는 교회에서 얻는 것이 전혀 없다”는 이유를 대는 사람들이 제일 많다.
이것은 참으로 위험한 현상이다.
‘교회에서 무엇을 얻겠다’는 생각은 우리가 만들어낸 ‘건강하지 못한’ 개념이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의 지역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교회를 찾아다니는 ‘교회 쇼핑객들’로 변하고 말았다.
“그 교회에 유명한 목사가 있느냐? 그 교회의 1년 예산은 얼마냐? 그 교회의 성가대원이 몇 명이냐?”
이런 것들로 우리는 교회들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만일 우리가 교회에서 최대한 무엇을 얻어내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면, 우리는 교회에서 결코 깊은 만족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내 것을 줄 생각은 하지 않고 오직 교회에서 얻을 것만을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아무개하고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것이 교회를 떠나는 또 다른 이유이다.
그러나 저쪽으로 가면 잔디가 더 푸를 것이라는 착각은 많은 사람들을 속여왔다.
어느 교회를 가든 거기에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교회에 간다고 해서 거기에 싫은 사람이 없겠는가?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변하면서도, 자신을 바꿀 생각은 하지 않는다.

또한 “새로 온 목회자가 전임자보다 못하다”는 것이 교회를 떠나는 또 다른 이유이다.
하지만 이것은 설득력이 약하다.
교회들이 목회자 중심으로 돌아가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우리는 성경 말씀보다는 목회자의 말을 더 많이 인용한다.
‘목회자 숭배’ 라고 부를 수도 있는 이런 분위기 때문에 우리는 새로 온 목회자의 작은 단점도 용납하지 못한다.
목회자의 역할이 교회의 부흥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요소들도 무시할 수 없다.
교회가 교회답게 제대로 돌아가려면 여러 가지 요소들이 모두 제대로 갖추어져야 한다.

◈ 교회에게 기회를 주라

이제까지 나는 사람들이 교회를 옮기는 경향에 대해 내 나름대로 비판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점에서 생각할 때 경우에 따라서는 교회를 옮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어떤 경우에 교회를 옮겨야 할 것이냐를 판단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교회를 옮기려면 평생 사귀어온 사람들을 떠나야 하고, 낯선 교회에 가서 적응해야 한다.
누구나 ‘차라리 여기에 남아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옳은가?
바울의 말을 들어보자.
“우리 각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선물의 분량대로 은혜를 주셨나니…이는 성도를 온전케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입음으로 연락하고 상합하여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엡 4:7,12,16).

여기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봉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게 된다.
만일 주일 아침에 차를 몰고 교회 건물을 향해 황급히 달려가는 것이 단지 ‘나를 즐겁게 하려는’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교회를 떠나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교회의 본질을 깨닫고 봉사의 책임을 깊이 느낀다면, 교회가 우리를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우리의 것을 베풀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다.

죽어 있는 교회나 중병에 걸린 교회에서 침체 상태에 있던 몇 명의 교인들의 신앙이 다시 타오른다면, 온 교회에 불이 붙을 것이다.
우리는 진정 우리의 교회에게 기회를 준 적이 있는가?
이런 모든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는 한계에 부딪힌다면, 교회를 옮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 트렌트 부쉬넬, 기독교 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