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기도
신앙생활 FAQ

교회가 나의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 다른 주에 사는 옛 친구들을 통하여 신앙을 갖게 된 존과 메리는 교회를 정하고 출석했다.
그들은 그들의 교회를 좋아했다.
왜냐하면 교회에서 신앙이 자라는 것을 느꼈고, 찬송을 통해서도 많은 은혜를 받았기 때문이다.

존은 재정위원이 되었고, 메리도 집사로서 봉사했다.
하지만 얼마 안 가서 교회에서 벌어진 일들은 그들을 심히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집사 회의에 참석한 메리는, 약 15억 원의 신탁 기금을 운용하는 그 교회의 집사들이 어떤 한 극빈자에게 연료비로 9만 원을 주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논쟁을 벌이는 것을 보고 무척 실망했다.
재정위원회에 참석한 존은 교회 사역에 돈을 더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소수파와 돈을 절약해야 한다는 다수파 사이에 알력이 있음을 보게 되었다.

존과 메리는 “성령님은 교회의 어디에 계신가? 교회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중요한 일들은 무엇인가?” 라는 고민에 빠졌다.
목사님의 설교가 주는 감동이 전보다 약해졌으며, 다른 교인들과의 교제도 줄었다.
그러던 중, 시내에 새 교회가 생겼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들은 그 교회에 몇 번 출석하였다.
결국 얼마 안 되어 그들은 그 새 교회로 옮기고 말았다.
존과 메리의 경우, 그들이 교회를 옮기는 것이 옳았는가, 아니면 처음 교회에 계속 머물러야 했는가?

◈ 교회를 옮기고자 한다면 언제 교회를 옮겨야 하고 언제 옮기지 말아야 하느냐는 문제에 대해서는 사람들마다 의견이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심겨진 곳에서 꽃을 피우라”는 속담이 어떤 사람에게는 딱 들어맞는 조언일 수 있지만, 똑같은 교회를 다니는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

건강한 그리스도인들이 문제가 있는 교회를 떠나서 건강한 교회로 옮기는 것은 이미 물이 가득한 주전자에 다시 물 한 컵을 붓는 것과 같다고 말할 수 있다.
그들이 새로워져야 할 필요가 있는 교회에 계속 머무는 편을 택한다면, 하나님은 성령께서 그 교회에서 다시 강력하게 역사하시도록 만드는 데 그들을 사용하실 수 있다.
교회를 옮겨야 하는가를 놓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다음 세 가지 조언을 해주고 싶다.

* 교제를 위하여 다른 교인들과 만나라.
주일이 아닌 다른 날 소그룹으로 모여 기도하고 성경을 공부한다면 당신의 필요가 충족될 것이고, 그렇게 해서 영적으로 강해진 당신은 주일에 역동적으로 봉사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청년부가 약하다면, 몇몇 가족이 힘을 합해 청년부를 돕는 것도 아주 좋은 일이다.
이때 비판적인 자세로 임하면 안 되고, 대신 사랑과 용서의 마음으로 섬겨야 한다.

* 교회의 부흥을 위해 날마다 기도하라.
교회를 위해 함께 기도할 수 있는 기도의 동역자를 적어도 한 명을 만들어라.
역사적으로 볼 때, 부흥은 언제나 기도를 통해 일어났다.
폭발적인 복음 전도, 교회 갱신 및 사회 개혁은 개인적 필요보다는 그리스도의 나라에 초점을 맞춘 기도회들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라.
우리는 그리스도인들의 교제 중에 얻을 수 있는 지혜에 의하여 인도를 받아야 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말씀하시는 성령님의 인도를 받아야 한다.
오직 성령님만이 우리의 필요를 정확히 아시며, 우리를 올바른 곳으로 인도하실 수 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이 교회 저 교회로 옮겨다니는 철새 교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만일 우리가 철새 교인이라면, 우리의 판단력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현재의 교회에 머물도록 인도하시든 아니면 다른 교회로 옮기도록 인도하시든 간에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믿음의 형제자매들과 함께 규칙적으로 예배하기를 그분이 원하신다는 것이다.

◈ 신학의 역할
신학은 교회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학은 우리에게 중요한 영원한 진리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준다.
또한 그것은 세상의 이데올로기들에 현혹되지 않도록 우리를 지켜준다.

반면, 신학 이론들은 위험할 수도 있다.
성경의 계시를 인간의 사고와 언어로 해석하고 다시 정리한 것이 신학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을 읽지 않고 신학에만 매달리는 사람은 계시의 말씀을 직접 만날 수 없게 될 것이다.

일단 수립된 신학의 이론 체계는 세월이 흐르면 경직되기 때문에 그때그때의 교회의 필요에 부응하기 힘들다.
교회의 지도자들도 신학의 위험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
성경에서 완벽한 신학을 찾겠다고 덤벼드는 지도자들, 신학적으로 견해가 다른 사람들을 내쫓는 지도자들, 참된 신자라면 자기가 세운 정통 교회로 옮길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지도자들, 이런 지도자들에게서 신학의 부정적 모습이 나타난다.

그러나 신학의 이런 위험한 측면들 때문에 신학을 거부하는 것도 잘못이다.
왜냐하면 이런 자세는 결국 우리의 마음을 닫게 만들고 우리의 영적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의 지성과 의지를 성령님께 맡기고 성경과 신학을 모두 연구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그분이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실 것이다.

- 리처드 러블레이스, 기독교 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