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기도
신앙생활 FAQ

사랑한다면 모든 게 허용되는가? ①

어느 날 아침 나는 아홉 살짜리 아들에게 “너는 내가 네 엄마를 사랑한다는 것을 아느냐?”고 물었다.
“알아요.” “어떻게 알지?” “아빠가 엄마한테 사랑한다고 늘 말씀하시잖아요.”
“그렇다면 내가 말을 할 수 없게 되어 네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표현할 수 없으면 어떻게 되겠니?

그래도 네 엄마는 내가 사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까?”
“그럼요. 아빠가 글로 써서 엄마에게 알려주시면 되잖아요.”
“좋아. 그러면 내가 두 팔을 잃었는데, 발로도 글을 쓸 수 없다고 가정해보자.

그래도 엄마가 알겠니?” “물론이죠. 제가 엄마에게 말해드리면 돼요.”
“그래? 그렇다면 내가 네 엄마를 사랑한다는 것을 너는 어떻게 알겠니?”

그 애는 한참 대답이 없다가 입을 열었다.
“아빠가 엄마를 대하시는 태도를 보면 알죠.”
그 애가 이 대답을 내놓는 데는 약 5분이 걸렸다.

하지만 결국 그 애는, 사랑이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진짜 사랑한다면 사랑만 있으면 된다는 말은 사실인가?
여기서 많은 사람들은 착각에 빠져든다.

우리는 사랑이 모든 것들을 정당화한다고 강조하는 문화 속에 살고 있다.
지금은 당신의 행동의 동기가 사랑이라면 모든 것은 허용된다는 세상이다.

상황윤리에 따르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는 선도 없고 악도 없다고 한다.
일단 상황이 벌어졌을 때 당신의 행동의 동기가 사랑이라면 당신의 행동은 정당화된다.
윤리적 문제에서 당신이 사랑을 베풀면 모든 것이 허용된다는 것이다.

상황윤리를 믿는 사람들은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치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롬 13:8,10)는 말씀을 즐겨 인용한다.

그들은 “어떤 상황에서 당신이 사랑의 행동을 한다면 당신은 율법을 성취한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에는 문제가 있다.
남녀 간의 데이트를 예로 들어보자.

상황윤리를 받아들인 여성은 “나는 그 남자와 성관계를 갖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나를 원했고, 사랑을 원했다. 그는 간절했다.
내가 그를 사랑했기 때문에 우리의 성관계는 옳은 행위였다”라고 말할 것이다.

상황윤리주의자들이 “사랑의 행동을 실천하라”고 말하면서도 그 ‘사랑의 행동’이 무엇인지를 정의하지 않는 것이 상황윤리의 문제점이다.
그러므로 결국 어떤 상황 속에서 그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이기적인 것을 행하면서 그것을 ‘사랑의 행동’이라고 미화하게 된다.

성경은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롬 13:8)고 말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기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바로 다음 절은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한 것과 그 외에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그 말씀 가운데 다 들었느니라”고 말한다.

정리하여 말하자면, 성경은 어떤 상황에서든 사랑의 행동을 실천하라고 말하면서 그 사랑의 행동이 무엇인지를 밝힌다. 만일 우리가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면 우리는 그를 죽이거나 그의 물건을 훔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 사람과 간음죄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기독교의 놀라운 점은 사랑하라고 가르치면서 동시에 사랑이 무엇인지를 가르친다는 것이다.
젊은 그리스도인들을 상대로 사역하는 사람들은 그들과 함께 성경을 연구하면서 사랑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야 한다.

그러면 그들이 유혹의 순간에 처했을 때 그 가르침이 그들을 범죄에 빠지지 않게 붙잡아줄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 우리는 이성(異性)과 잠자리를 같이하는 것이 사랑의 행동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유한한 판단력을 가진 인간임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근시안적으로 판단하기 쉽다.

상대방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면 나와 동침할 것이다”라고 말하지만, 성경은 그것이 진정한 사랑의 행동이 아니며 유익하지도 못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누구의 말을 따라야 할 것인가?

우리는 사회적 분위기에 영향을 받아서 사랑의 행동이라고 느껴지는 것을 행하지만, 6개월 후에 우리의 잘못을 깨닫는다.

우리가 사랑의 행동이라고 믿었던 것이 실상 상대방에게 가장 해로운 것으로 드러난 경우들이 종종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사랑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준다.
그 가르침을 따를 때 우리는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내게 필요한 것은 사랑뿐이다”라는 말에 동의한다.
하지만 그 사랑은 올바른 사랑이어야 한다.
올바른 사랑은 참사랑의 행동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랑이며, 정확한 지식에 기초한 사랑이다.
- 조시 맥도웰, 기독교 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