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기도
신앙생활 FAQ

미운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가?

인간으로서 우리는 사랑하고 사랑 받기를 원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라는 명령을 받고 있다.
하지만 나를 계속 화나게 만드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때때로 우리는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
추수감사절 때만 보게 되는 먼 친척이 매년 당신의 추수감사절을 망칠 수 있다.
골칫덩어리 가족 구성원이 날마다 불화와 좌절의 원인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것은 하나님의 사랑이 없다면 실천하기 힘든 일이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대전제가 없다면 우리는 누군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힘들 것이다.
특히 껄끄러운 사람을 사랑하기는 더욱 힘들다.

우리는 하나님이 불완전한 우리를 받아들이고 사랑하시고 소중히 여기신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대개의 경우, 우리는 사람들이 그들을 향한 우리의 관심에 반응하는 만큼만 그들을 가까이한다.
상대방이 우리의 사랑에 보답하여 우리를 사랑할 때에만 우리는 그들을 사랑한다.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를 받아들일 때 그들을 향한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다르다.
그분의 사랑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언제나 우리를 받아주신다.
그러므로 그분께 받아들여졌다고 느끼는 사람은 비록 사람들에게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 할지라도 그들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 사랑 테스트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얼마나 실천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의 사랑에 반응하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생활해보는 것이다.

빌립보서 4장 4-7절의 교훈들을 살펴보자.
이 교훈들이 제시되는 순서에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이 성경구절의 내용을 분석해보면 이렇다.

“우선, 주 안에서 기뻐하라(4절).
그런 다음, 사려 깊은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라(5절).
만일 그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낀다면 기도하라(6절).
그러면 결국 평안을 맛볼 것이다(7절).”
이 평안은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마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평안이다.

끊임없이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 할 입장에 처한 사람에게는 바로 이 평안이 필요하다.

불쾌한 사람과 함께 사는 방법을 터득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실제적 지혜들이 필요할 것이다 (물론 우리가 사람들에게 느끼지 못하는 사랑을 하나님이 채워주신다는 것을 먼저 믿지 않는다면 이런 지혜들은 장기적인 효과가 없다).

첫째,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행위라는 것을 기억하라.

사랑을 정의하는 고린도전서 13장 4-7절은 감정에 대해 말하지 않고 행위에 대해 말한다.
사랑이 의지적 행위라는 것은 우리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 살아야 할 때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사랑을 배운다는 것은 우리의 감정 상태와 관계없이 순간순간 기도하면서 인내와 온유를 훈련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끝까지 그에게 신실해야 한다.
마치 하나님이 그분의 아들을 희생하면서까지 우리에게 신실하셨던 것처럼….

둘째, 우리가 사랑해야 할 사람이 어떤 면들에서 미성숙한 사람일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우리는 신체적 나이로는 성인이 되었지만 정신적으로는 걸음마도 배우지 못한 사람에게 ‘정신적 성인’으로 행동할 것을 요구하는 잘못을 범할 수 있다.
때때로 어떤 사람들은 한두 가지 정신적 미성숙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건강한 인간관계를 전혀 맺을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낙인찍어서 포기하면 안 된다.
그들의 문제와 약점을 감싸주지 않으면 그들은 발전할 수 없으며, 그들과 우리의 관계도 개선될 수 없다.

그러므로 에베소서 4장 2절은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라”고 가르친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정신적 및 감정적 미성숙과 약점을 용납해야 한다.

셋째, 상대방이 적이 아니라는 점을 늘 명심하라.

사탄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파괴하고 미움과 분노와 이기심을 증폭시키기를 원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사랑으로 행하지 않는다면 사탄은 승자가 되고 우리 모두는 패자가 될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우리 사이에 긴장 관계가 조성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다.
상대방과의 관계가 급속히 얼어붙을 때 우리는 이런저런 감정들을 경험할 것이다.
아마도 분노하거나 질투하거나 상처를 받을 것이다.

사실 이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자연스러운 반응에 따라서 살면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성숙한 삶을 살도록 부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감정들의 존재를 솔직히 인정하면서 그것들을 하나님께 맡겨드려야 할 것이다.
다루기 힘든 인간관계의 문제로 고민할 때 우리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져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 내가 온유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금 내 생각을 말하면 상황이 개선될 것인가, 아니면 더 악화될 것인가?
내가 이 사람에 대해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야 하는가?”

어려운 인간관계의 문제를 푸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우리의 행동이다.
행동은 우리가 본능적 감정에 따라 사는지 아니면 사랑에 따라 사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 조안 영, 기독교 교양